비정규직 클로저
보조일러 2016-03-01 1
인간사회에는 강자와 약자가 있다.
현대에는 고용인과 일하는 사람.
약자는 약자끼리 뭉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
약자는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자신들끼리 등급을 매겨왔어.
계약직과 정규직, 즉 비정규직은 약자 중에서도 가장 불안정하게 살아가고 있었지.
과연, 클로저라고 이렇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누구에게도 이름 하나 남겨지지 않은 채 죽는 게, 과연 클로저 일까?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차원전쟁이후, 나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어.
전쟁이 끝난 이후, 다 끝이라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아버지는 전쟁도중에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는 나를 버린 지오래야.
고등학교갈 돈도 없던 나머지, 난 학업을 아예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
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에도 내가 왜 살아있는지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어.
점점, 그래. 말 그대로 미쳐가고있었지. 사는 게 사는거 같지가 않았어.
만일 내가 이때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전쟁이 끝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할정도야.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주변에 차원종이 나타났었나봐.
그 순간, 나에게 든 생각은, 잘됐다는 거였어.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을 피해, 죽을 수 있으니까.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원종의 곁으로 다가섰지.
차원 종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것도 잠시, 바로 나를 내려쳤어.
그 순간, 나는 차원종이 아주 느리게 보였고, 내 몸 안에서 무언가 끓어나오는걸 느꼈지.
그리고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강한 불빛이 내눈을 강타했어.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몇명의 남자가 내주 변으로 와서, 말해주었지.
"여태껏 왜 위상력을 숨기고 있었니?, 이정도면 강력한 위상력인데."
당황했어, 그리고, 혼란스러웠지.
과학자는 내게 강한 위상력이 있다고 말해주었지.
문득 엄청난 죄책감이 내 등을 타고 오르는 것 을 느꼈어.
내가 힘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 차렸다면 , 나는 아버지를 구했을지도 몰라.
잔해 밑에서 울부짖으며, 빨리 도망치라고 했던, 나의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
애써 잊어왔던 그 얼굴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하면서, 눈물이 나왔어.
멈춰 보려고 했지만, 멈추지 않더라.
내 책임이 아니라고 스스로 자기위로를 해**만, 도움도 되지 않았지.
울던 도중, 한 남자가 들어왔어.
그 남자는 나에게 제안을 했지.
네가 위상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 은 사실이고 이건 나도 감싸줄수가 없다.
너의 위상력을 비밀로 하고 유니온밑 에서 비밀리에 차원종을 처리해줄 수 있겠느냐고.
넌 차원종을 처리하는 어떻게 보면 클로저 이지만 비밀이기에 너를 정식으로 클로저로 대우해줄 수 는 없다.
그렇지만 네가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임금은 지급될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나에겐 살아가야할 이유가 하나정돈 남아있었을지도 몰라.
아버지가 죽은 이유는 차원종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난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던 거야. 마침 돈도 없고.
"비정규직 클로저라, 나쁘진 않군."
난 그 제안을 승낙했고, 그는 나를 유니온으로 데려가 몇 가지 시험을 치르게한후, 낡아빠진 클로를 하나 지급했어.
클로를 받고, 그는 나에게 임무를 주었지. 그리고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오자.
나는 돈을 받았어. 아르바이트를 해선 절대 만지지 못할만큼의 충분한 돈을 말이야.
돈이 생겼으니, 난 모두가 가는 학교에 가기로 결심했어.
내가 그에게 학교에 가도 좋냐고 물어보자, 그는 나에게 그렇게 해도 좋다고 했었지.
그 대신학교는 그가 지정한곳이지만, 나는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했어.
학교 측에는 일단 위상능력자라는 것은 숨긴 것 같아.
"고등학교 이름 하나 멋지네, 신강고등학교라."
내일부터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거야. 클로저, 아니 비정규직 클로저로서의, 또 학생으로서의 일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