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이야기

흑신후나 2016-02-2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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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side

 

거대한 용의 영지가 우리의 바로 머리 위에 있었다. 맑은 하늘도 볼 수 없었고, 온통 우중충한 날이었다.

 

처음의 시작은 2주전에 일어났다.

 

A급 요원인 김기태가 자신의 이익을 클로저들의 미래라며 포장하고 일을 벌려버렸고

신서울이 차원종의 손에 넘어가기까지의 시간은 고작 2주, 우리는 무력하게 밀리고 있었다.

 

차원종 하나하나의 수가 너무나 강했고,용의 힘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웃돌았다.

 

결국 우리팀과 나머지 사람들에게서 퇴각명령이 떨어졌고 유니온의 윗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퇴각후 위상반전탄을 투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차원종들이 퇴각로를 막고 있었고 우리가 퇴각하면 바로 공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퇴각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유니온의 상층부는 우리의 퇴각을 위해 가장 안전하면서 확실하고, 또 잔인한 지시를 내렸다.

 

"뭐....그게 정말이야?"

 

"......"

 

"정말이냐고 묻잖아!!"

 

".....응.."

 

나의 고함소리에 맞지않게 들려오는 대답은 짧고 묵직했다.

 

"그럴수가...이건..이건...아니잖아!!!"

 

나는 무심코 나의 주먹을 꽉 쥐었다. 어찌나 꽉 쥐었던지 손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유니온은 우리들의 퇴각을 위해서 차원종에게 대적할 '미끼'를 한 사람 강요했다.

 

미끼는 우리가 안전한 지역에 퇴각 할 때 까지 차원종에게 맞써 싸워야 하고 마지막에는 위상반전탄의 리모컨으로 자폭하는 것이였다.

 

이런 미끼를 우리 팀 중 하나가 맞게 되었고 한 사람이 맞게 되었다.

 

"왜.. 대체 왜 그랬어!!"

 

나는 그녀를 꽉 잡아서 다그쳤다.

 

".....어쩔 수 없었어."

 

나에게 들려오는 목소리,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미끼, 그리고 나의 앞에 있는 사람은 우리 팀의 리더인 이슬비다.

알맞게 자른 단발은 벚꽃과 같은 분홍색으로 염색되어 있었고 두 눈은 푸르렀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고 곧 귀여운 하이톤의 목소리 사이로 떨림이 들어왔다.

 

고개를 들어 슬비를 보니 슬비의 눈에서는 물방울이 방울방울 솟아났다.

 

"내가... 내가 리더니까.. 팀원들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해.. 다른 누구에게 이 일을 시킬 수 없어.."

 

떨림과 물방울은 더욱 더 잦아지고 커저만 같고 이윽고 폭발했다.

 

"흐...흐흑... 흐윽.."

 

나는 더 이상 슬비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나는 슬비를 꼭 안아주었다.

 

슬비는 내 품에서 몇분간을 더 울었다.

 

슬비는 몇분후 짐을 정리해야할 것 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나는 구석진 자리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역시... 이 방법밖에 없나.."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 어디론가 걸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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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세하군 왠일이죠? 혹시 어디 몸에 이상이라도 생겼나요?"

 

상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란색 머리를 종처럼 땋은 그녀의 이름은 캐롤리앤, 우리의 의료도우미이다.

 

"그게.. 사실 필요한게 있어서 들렸어요.."

 

"무엇인가요?"

 

"그게....수면제가 필요해요"

 

"그거라면 얼마든지 있죠.. 그런데 그건 뭐하러 가져가는거죠?"

 

그녀가 불안하듯 물어보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여요."

 

"그래도 그걸 어디에다..."

 

"누나.. 아무것도 묻지마시고 그냥 주세요."

 

"설마............"

 

누나는 나를 오랫동안 바라보더니..

 

"OK. 드리도록하지요."

 

웃으면서 나에게 그것을 것네주었다.

 

"고마워요 누나"

 

나도 웃으며 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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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 side

 

"아 여기 있었구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간신히 참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세하가 있었다.

 

"무슨 일이야?"

 

"짐 정리 도와주러 왔지"

 

그가 웃으며 말했다.

 

왠지 그의 웃음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는 팔을 걷어붙이고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둘이 해서 그런지 꽤나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

 

"후....."

 

"수고했어... 자, 이거라도 마셔"

 

그가 나에게 캔커피 한 통을 준다.

 

"고..고마워"

 

"고맙기는."

 

캔커피를 받아들자 곧 침묵이 내려왔다.

 

우중충한 날씨사이로 낮게 낀 안개는 우리의 침묵을 더욱 가중시켰다.

 

"저기..."

 

먼저 말을 건 것은 세하였다.

 

"난 처음에는 네게 조금 짜증이 났어, 언제나 나에게 잔소리 해대고... 간섭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게 너무 편안하게 들려."
"언제나 나를 알파퀸의 아들이 아닌 이세하의 이름을 불러주고 나를 직시해주니, 처음에는 싫어도 그게 너무 좋더라."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거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캔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그의 말을 경청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너를 조금씩 의식하고, 마음 한 구석에서 네 생각이 났어"

"언제나 네가 그립고 보고 싶었어"

 

계속해서 웃으며 대답하고 있는 그와 달리 갑자기 나는 점점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어..어라? 왜 이러지?"

 

"처음 그 감정을 느끼는 거라서 무슨 감정인지는 잘 몰랐어. 그런데 이제는 알겠더라."

 

점점 감기는 눈을 부여잡아**만 눈꺼풀은 나의 말을 듣지않았다. 점점 소리가 옅어지고 흐릿해졌다.

 

"그건...이야.. 난 너를...조..했어."

 

웃는 그를 보며 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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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side

 

"흣짜.."

 

난 그녀를 들어 옮기려고 했다.

 

"뭐 하는 거지 동생?"

 

"아저씨... 보셨어요?"

 

"그래.."

 

"아이참.. 쑥쓰럽게.."

 

그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

 

웃는 그와 다르게 흰 백발의 선글라스를 쓴 한 남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곧 출발할거야"

 

"그래요."

 

"떠난 후에는 다시 못돌아 올거야."

 

"알고 있어요."

 

"동생,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 거야?"

 

"저는....저는 소중한 사람이 죽는 꼴을 보는건 게임에서도 싫어서 말이죠.."

 

"동생.... 너는 어머니가 있잖아."

 

"어머니도 이런 걸 하셨을 거에요. 저랑 똑같이."

 

남성은 그를 꺾지못할것을 눈치챘는지 나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생..정말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그럼요..."

 

"좋아.. 마음 대로 해 그녀는 내가 데려다 놓도록하지."

 

남성은 뒤를 돌아 그녀를 안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저씨..."

 

나즈막하게 그는 남성을 불렀다.

 

"왜?"

 

"모두를 잘 부탁해요"

 

".......약속하지 내가 죽기전까지는 안전해"

 

남성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남성은 걸어갔다.

 

"자....가볼까?"

 

나는 일어서서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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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 side

 

덜컹거리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일어나 보니 나는 차량 위에 눕혀져 있었다.

 

'여기는 어디지...나 분명히 세하하고 같이 짐정리를 하고 있었을텐데...'

 

'아차! 나는 미끼가 되기로 했었는데? 너무 늦은 건가?'

 

황급히 일어나서 상황을 살핀다. 차량속에는 우리 검은 양 팀이 타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ㅈ..."

 

"슬비야! 세하가 없어 세하는 어떻게 된 거야?"

 

유리가 나에게 다급히 질문을 해 온다.

 

그러고 보니 세하가 없다. 방금 전 까지 같이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머리가 아프다. 모든것이 혼란스럽다.

 

"세하는 타지 않았다."

 

"J...씨? 그게 무슨 소리죠?"

 

J의 착잡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온 몸에서 소름이 돋아난다. 설마..설마...설마.

 

"세하는 너를 구하기 위해 너를 재우고 자신이 대신해서 미끼로 들어갔다."

 

"그...그럴수가.."

 

부정대신 들려오는 것은 차가운 대답뿐이였다. 나는 차에서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J씨가 나를 붙잡았다.

 

"이거놔요! J씨! 아직..아직 늦지않았어요! 저도 저도... 같이 싸울거에요!"

 

울며 메달려보았지만 J는 놓아주지 않았다.

 

"세하야!!!!!!!"

 

차량속에서 고함소리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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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side

 

"헉...헉.. **..."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지금의 나의 앞에는 퇴각하는 클로저를 막아서는 차원종의 군단이 있었다.

 

족히 수만은 되어보이는 숫자앞에 나는 서 있었다.

 

" 여기느 지나갈수 없어!"

 

"허튼짓 하지마라 애송이...."

 

나는 나의 앞에 있는 용을 쳐다보았다.

 

최강의 용 '아스타로트'...

 

나는 나의 눈앞에서 죽음과 마주하고 있었다.

 

"너 따위가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가 비웃으며 물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는 법이야!"

 

나는 비웃음을 되받아치며 말했다.

 

"여기 이상은 더 이상 가지 못해!"

 

"여기서 내가 너희를 격파시켜 주마!"

 

검을 고쳐쥐고서 돌격했다.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큭....."

 

"어떻게... 이 몸이.... 이딴 애송이에게....크아아악!!!"

 

아스타로트가 죽었다.

 

그리고 나는 쓰러져있었다.

 

"헤헤... 내 힘이 부족하면 다른 곳에서 채우면 돼.. 그렇지? 더스트...."

 

"참.. 너도 무모하다니까."

 

나의 옆에 아름다운 은발의 소녀가 나타났다.

 

소녀는 나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운지 연신 웃어댔다.

 

나는 이 소녀와 계약해버렸다. 그 위력으로 나는 용을 이겨버렸지만....

 

"축하해 이세하! 너는 새로운 용이 될거야! 그리고 너는 차원종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지!"

 

소녀는 황홀한 듯이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어."

 

나는 말했다.

 

"계약한건 너잖아? 그리고 너에게 언제부터 거부권이 있었지?"

 

소녀는 나에게 말했다.

 

점점 나의 몸이 차원종화 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정신까지 먹힐 것만 같았다.

 

"거부권이라.... 여기있지.."

 

필사적인 힘으로 나는 위상반전탄의 자폭용 스위치를 잡아들었다.

 

"뭐..뭐야 그거...너... 그거 설마.."

 

"난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죽을거야. 차원종이 되면 엄마가 혼내거든. 속여서 미안해"

 

그러고는 자폭용 스위치를 눌러버렸다.

 

"안돼!!!!"

 

푸른 섬광이 펼쳐졌고 곧이어 따뜻한 빛이 나를 덮쳤다.

 

"아아.......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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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 side

 

몇년의 시간이 흘렀다.

 

신서울의 용의 영지는 푸른 섬광과 함께 잿더미가 되었고 예전의 푸른 하늘을 되찾을 수 있었다.

 

모든것이 평화로웠고 모든것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단 한 곳만 제외하고서는..

 

"세하야..세하야..세하.."

 

방안에서 슬비는 슬프게 울고 있었다.

 

"이제 그만해!"

 

유리는 방안의 커튼을 열었다. 빛이 방안에 들어와 눈을 찌른다.

 

"이런다고 죽은 세하가 돌아오지 않아!"

 

"세하는..세하는..."

 

유리는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눈물을 흘리며 방을 나갔다.

 

"유리누나..."

 

"우리는 나가 있을게 빨리 기운차려. 동생도 그런모습을 보기 싫어할거야.."

 

J와 미스틸테인은 조용히 방을 나왔다.

 

"세하야... 보고싶어... 너무 보고 싶어..."

 

"아직 너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왜....대체 왜 그랬어!!!!"

 

슬비는 울분을 토하며 쓰려지며 더욱 울었다.

 

내리쬐는 햇빛이 왜인지 모르게 슬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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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네?  이 이후의 이야기요?

당연히 없죠! 왜냐구요? 저는 세드가 좋거든요!ㅎㅎ

...사실 이거 애니 보면서 써서 굉장히 조잡합니다.

조금 이해해 주시면서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기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댓글이 이야기를 이어서 써 주세요!

저는 소소하게 댓글읽는 재미도 있거든요! 여러분이 달아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2024-10-24 22:59:2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