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해서 한석봉 -프롤로그-
잠재력A플급 2015-10-03 1
이건 꿈이야.
맨 처음 내가 태어나자마자 떠오른 생각이었다.
스스로의 현실을 부정하고 도망치고 싶다. 지금은 그것으로 마음속이 가득차있다.
나는 손을 뻗어서 조심스레 거울을 만져보았다.
투명하듯이 빛을 반사시키며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는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았다.
그러니깐, 지금의 내 모습을 말로 표현하자면야 그야말로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보통 출산한 아기들에 비해서 체중이 적으며 팔다리가 가늘었다.
처음에 태어날때 체중이 평균보다 적어서 목숨이 위험해질거라 예상했던 의사들에 비해서 나는 제법 고비를 잘 넘겨왔다.
...하기야 당연한거겠지만
아마 몇몇 사람들은 슬슬 이해했으리라 믿겠다.
나는 지금 결코 0살짜리 아기가 생각할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따아아아아~ 따아아~ 따아아아아."
안돼. 이럴순없어. 내가... 내가...
나는 분명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아직 혀가 덜 여물었는지 제대로 된 발음이 나오지를 않았다.
"따아아아아!!!"
나는 포효하였다.
아니, 이렇게 작고 귀여운 아기이며 심지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조그마한 강아지의 소리와 같은데 그것을 포효하였다고 말할수 있는지가 문제였다.
빌어먹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루루루루~ 까꿍! 엄마야!"
내 바로 옆에서 나를 보며 우루루거리며 재롱을 부려주고 계시는 여성의 얼굴에는 눈가에 미세한 주름이 잡혀 있었다. 태어나고 나서 몇 번 보았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봐도 그녀는 미녀였다.
내 엄마가 미녀라는 점에서는 제법 흐뭇하였다.
이로써 학예회를 시작할때 부모님자랑에선 반쯤 이겼다고 볼 수 있었으니깐!
"으루루루루~ 아빠야!"
그렇지만 그런 아름다운 미녀인 엄마에 비해서 아빠는 전혀 달랐다.
거칠은 피부에 까슬까슬해 보이는 짧은 턱수염은 물론이고 제법 험악하게 생겼다. 갈색의 피부색인 얼굴에 상처만 하나가 딱 있었다면 아마 틀림없이 빼도박도못하는 깡패의 얼굴을 타고난 사내!
분명히 어둠의 세계에서 한몫을 단단이 잡고 있는 실세있는 어른이리라!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후후후, 여보. 우리 귀여운 왕자님에게 선물해줄 겨울옷은 아직 덜 떴나요?"
"후후후, 뜨개질은 걱정마라고! 이 아빠가 손수 수작업으로 한 옷은 분명히 따뜻할테니깐!"
"그럼 하는김에 저도 부탁할게요~"
"하하! 맡겨만줘!"
그렇다!
빌어먹을 정도로 남자답고 터프하고 강할것만 같았던 그는 사실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내였던 것이었다!
이봐! 근육이 운다고! 그 우람한 근육은 도대체 어디에 사용하는 건데에?!
"후후후, 우리 이번엔 공주님을 만들까?"
"에? 으음, 그,그래도 괜찮겠어?"
그렇구나.
그 근육과 우람한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은 전부다 나와 앞으로 만들어질지도 모를 내 미래의 동생을 위해서 있는거구나.
...** 부럽군.
...아, 그리고보니 아직 나를 소개하지 않았군.
나의 이름은 강현.
강하고 어질게 살아라는 의미에서 딱 두글자로 지어진 이름이다.
나는 이 이름의 뜻처럼 강하고 어질게 살아가고 있었으며 성장하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단전호흡법을 통하여서 내공을 수련하고 수련을 거듭하여 옛날에 무림이란것이 존재했다면 틀림없이 꼭대기에 위치할 정도로 강력한 힘과 무공을 지닌 이십세의 젊은이다.
.............................그런 내가 어이없에 1톤짜리 트럭을 모는 주제에 음주운전을 한 어떤 **놈덕분에 죽어버렸지만.
그렇지만 괜찮아!
이전세계보다 더 재밌어 보이는 세계에 왔으니깐!
이 세계는 클로저스라고 하는 세계!
차원종과 클로저요원이 지구에서 싸우는 내용을 주제!
사실 타차원의 생물과 지구에서 싸우는 내용은 이게임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다양하게 써먹고 있는 주제지만 상관없어! 어짜피 내가 이게임을 할때엔 팬티라던가 팬티라던가 팬티때문에 했었으니깐!
아무튼 스펙을 설명하자면 DIO도 울면서 집에 들어가 구석에 처박혀 있을 정도로 뛰어난 스펙을 가졌던 과거의 나는 지금 클로저스의 세계관에서 태어났다.
그렇지만 나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0살의 나이에 직면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우르르르르~ 석봉아~ 엄마를 봐봐~"
"우르르르르르~ 석봉아~ 아빠를 보렴~"
하필이면!
약하고!
쓸데없고!
엑스트라에 불과한!
게임폐인(그렇지만 게임을 잘함)에 다크서클을 끼고 차원종이 나타나는 구로역에서 한가롭게 편의점알바나 뛰고 있는!!
한! 석! 봉!
그것이
바로 내가 환생하게 되어버린 캐릭터였다.
..............엄마, 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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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군요.
으음...
사실 님들에게 미리 말하는 거지만 레비아를 키우는게 귀찮아요.
그렇지만 소설에서 레비아는 출연시키고 싶네요.
어디 레비아시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내용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아뒤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