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53화- [제2차 쌍용내전의 시간 제53내전]
호시미야라이린 2015-10-04 1
사이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방금 전까지 보여줬던 그 병기는 행성 하나를 해체시킬 수가 있는 공중전함이라는 게 된다. 행성 해체용 결전병기라는 게 되는데, 저걸 지구의 지면에 고정시키고서 작업을 가해 지구를 완전히 해체시켜야 죽은 레이라의 한을 풀 수가 있다고 말하며 인간계에서 사용해야 사용하는 의미가 있단다. 여기서 이것을 사용한다는 것은 오히려 인간들에게나 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기에 인간들이 사는 지구를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이 최고로 좋다는 것이 사이가의 말. 사이가는 너희 검은양이 저지른 그런 살인행위는 유니온의 권력으로 인해 그냥 묻혀버릴 것이 뻔하다고 말하면서 역시 권력 앞에서는 그 어떤 범죄도 합법화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슬픈 일이라며 이 전쟁이 빨리 끝나고 집에나 가고 싶다더니 무슨 기술을 하나 더 발동한다.
그 이름은 ‘소프라노 임팩트(Soprano Impact)’ 라고 부르는데, 소프라노 방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스킬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까까지는 ‘노어(露語)’ 로 불렀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언어로 노래를 부른다. 본래는 ‘군단어(軍團語)’ 라고 부르는데 정작 인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차원종어(次元種語)’ 라고 부른다. 합창단을 보면 여자들의 고음 파트와 저음 파트를 각각 소프라노와 엘토란 표현으로 부르는데 사이가의 경우는 고음 파트라고 할 수가 있는 소프라노라 보면 된다. 기계도 없이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17호 관리소와 18호 관리소 전역으로 울려 퍼지는 그녀의 노래. 차원종어라 F반 학생들과 검은양 멤버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차원종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무기를 내려놓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라이자 사령관도 눈물을 보이자, 차원종 김유정이 역시 라이자 사령관도 눈물을 보일 만큼으로 너무 마음이 연약해서 탈이라고 말한다.
“라이자 사령관. 저 노래를 듣고 울컥하시다니, 역시 연약하시군요.”
“김유정. 당신은 아무런 느낌도 없나.”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겉으로 표정을 보이면 진 겁니다.”
“그런가.”
“그렇습니다. 라이자 사령관.”
“......근데 왜 날 공격하지 않는 거지? 지금 공격하면 격파시킬 수가 있을 텐데.”
“그거 말인가요. 위에서 지시가 좀 떨어졌거든요. 사령관도 왔을 거 같습니다만......”
“지시?”
“그렇습니다. ‘휴전제의(休戰提議)’ 내용이 담긴 비밀서신이 말입니다.”
“이봐, 비밀서신이라면서 어떻게 당신이 알고 있지?”
“지금 막 정보가 들어왔네요. 지금쯤이면 당신도 아실 겁니다.”
“......맞군.”
“어떻습니까. 인정하십시오. 휴전제의를 양 측이 수락함에 따라 일시중지입니다.”
이에 라이자 사령관이 방금 전에 자신의 함이 격침시킨 그 함선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를 묻자, 어차피 그것들은 폐기를 앞두고 있던 ‘예비폐함(豫備廢艦)’ 들이라 폐기하기에 너무나 시간이 많이 들기에 라이자 사령관의 라이자급 잠수함이 캐논포를 쏴서 일격에 격침시켜서 너무나 재미를 느꼈다는 것. 비록 적이지만 이렇게까지 예비폐함들을 청소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는데 어차피 격침된 함들이라 해봐야 다시 회수하여 새로운 용도로 만들어내면 된다. 차원종들을 인간들이 보기에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차원종들도 알고 본다면 기술력이 정말로 좋다. 미사일이나 맞고 바로 당하는 일반적인 유형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가 있다. 만약 차원종들이 인간들에게 힘없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어차피 쓸모도 없는 나약한 녀석들만 나서기 때문에 손해볼 것은 없다는 것. 라이자 사령관과 차원종 김유정이 대화하는 이 와중에도 사이가의 노랫소리는 계속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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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란 이름의 압도적인 무력을 앞세워서 강대국들 중심의 국제질서를 만들어 약소국들을 무자비하게 핍박하고, 차원종들을 상대로도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는 유니온을 없애야만 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사이가의 노래. 클로저들로 인해 가족들과 친구들을 모두 잃은 자신의 과거를 노래하며 차원종들의 눈물을 자극한다. 당연히 F반 학생들과 검은양 멤버들은 차원종어로 노래하는 사이가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다들 차원종어를 해석하지 못하지만 저 멀리서 바라보는 누군가는 본인도 클로저인 것을 사죄하는 것만 같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데 그 누군가의 이름은 바로 리리스. 다른 이들과 달리 리리스는 여타 차원종들과 마찬가지로 차원종으로서의 감각이 있다는 걸까? 그 뿐만이 아니라 리리스는 차원종어를 할 줄 아는 모양으로 그렇게 보인다.
리리스는 차원종어로 소프라노 임팩트를 이용해 노래하는 사이가를 바라보며 저 검은양 녀석들이 레이라 언니를 살해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픈 감정을 느낀다. 남들이 뭐래도 레이라는 엄연히 자기 언니였다. 이제 이 세계에서 레이라 언니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몹시 괴로울 일이라 저 검은양 녀석들이 정말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으나 어디까지나 붉은별은 어느 한쪽의 편으로서 참전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관전을 하는 중립의 위치라 이 일에 함부로 개입할 수는 없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끼어들어 왜 레이라 언니를 살해했는지 그 이유를 좀 알고 싶을 것이다. 사이가의 노랫소리는 그 이후로도 계속 들려왔고, 기계도 없이 청룡군단과 적룡군단 전체에 울려 퍼지며 양 측이 무장해제를 하도록 유도한다. 나건영이 검은양 멤버들에게 왜 레이라를 살해했는지 그거나 제발 말하라는 입장이고, 검은양 멤버들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계속 부인을 한다.
“푸른 아스타로트 웨폰님. 이거 아무래도 전쟁이 곧 끝날 것만 같습니다.”
“오오! 그게 정말이냐?!”
“네. 청룡군단에서 우리 측에 휴전을 제의했습니다.”
“그래서 수락한 것이냐?”
“네. 그렇습니다. 검은양 녀석들을 공동으로 토벌하기 위함이니까요.”
“노엘. 역시 넌 대단하구나.”
“과찬이십니다.”
“......노엘. 그렇다면 이제 자네에게 하나 물어봐도 되나?”
“네?”
“노엘. 네가 우리 일족의 소녀라고 해도, 너는 너무나 비상한 존재다.”
“그렇습니까?”
“노엘. 지금까지는 내가 너를 절대적으로 신임했으나, 검증을 좀 해야만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