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95화- [촉수공주의 시간 7교시(触手公主の時間 7校時)]
오토시로노엘 2015-09-05 1
더스트의 꿈은 당연히 이세하와 결혼하는 거라 애쉬가 보기에도 상당히 비현실적인 꿈이 아닐 수가 없다. 애쉬는 그냥 단념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말하는데, 더스트가 어째서인지를 묻자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알파퀸의 아들이 이세하인데 그거에 대해서는 어떡할 생각인지를 묻고 더스트가 잠시 주저하더니 사랑만 있으면 뭐든지 다 이겨낼 수가 있다고 말하며 애쉬의 질문에 일축한다. 지켜보던 레이라가 아무리 더스트가 이세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애쉬가 말한 거처럼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더스트가 레이라를 향해 화를 내며 가슴도 없는 주제에 어딜 함부로 따지는 거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레이라는 키도 작고 가슴도 없는 것은 너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능욕이 아닌 능욕을 가하며 더스트가 폭발하게끔 유도한다.
“더스트. 키도 작고, 가슴도 없는 건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 이게... 레이라 이 자식이?!”
“누나! 참아!!”
“왜!”
“레이라를 자극하지 마. 그럼 우리의 위치가 곤란해진다고!”
“......쳇!”
“이봐, 너희들의 위치가 곤란해진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리 레이라 너라도 그걸 가르쳐주긴 곤란해. 하지만, 그 여자가 요청한 대로 네가 아직 그걸 제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가 그걸 제어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거야.”
“......”
애쉬와 더스트가 레이라에게 막말을 하는 거 같아도, 건드렸다가 자신들의 위치가 곤란해진다는 것을 느끼고는 억지로라도 참는 모습을 보이는 걸로 봐서는 혹시 레이라가 이름없는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는 두 먼지 남매보다 높은 지위의 존재라는 걸까? 두 남매가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추는 모습에서부터 뭔가 의심스러울 만도 한데 이 남매는 그 여자와 마찬가지로 레이라에 대해서 뭔가를 많이 아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초록색의 단발머리형 트윈테일인 ‘토끼머리’ 의 그녀가 뭐가 특별한 존재란 걸까? 결전의 암살자? 결전의 암살자란 칭호도 같은 반의 친구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칭호이자 별명일 뿐. 애쉬와 더스트가 함께 레이라를 상대로 지옥훈련을 시키는데, 레이라의 목 등에서 솟아나온 촉수가 예전과 뭔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이젠 촉수에서 검은 위상력으로 이루어진 검은 불꽃까지 타오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위상력으로 이루어진 검은 불꽃이 타오르는 초록색 촉수.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위상능력자들이 가하는 모든 결전기 스킬들을 이전보다 더욱 높은 확률로 요격할 수가 있다. 레이라가 다른 녀석들에 비해 뭔가를 내놓을 무기체계가 없기에 본인의 목 등에서 솟아나오는 초록색 촉수가 사실상의 유일한 무기. 그렇다면 벌처스 회사에서 지급해준 무기는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 물론 그건 아니다. 촉수를 개방한 상태에서 무기를 사용하면 그냥 사용할 때보다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단순히 신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을 상향시켜주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매우 다양한 용도로 촉수를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것이 촉수가 얼마나 좋은 무기체계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인데 정작 최고위급 간부라는 애쉬와 더스트란 먼지 남매는 관심도 없다.
“애쉬, 그리고 더스트. 너희들은 왜 촉수를 가질 생각이 없어?”
“왜냐고? 나와 누나는 이름없는 군단의 최고 간부다.”
“애쉬의 말대로~ 너와 달리 우리는 강하기에 촉수가 따로 필요가 없거든.”
“......그런가?”
“하지만 너 이외에도 많은 인간들을 상대로 촉수실험을 하다니.”
“꺄하핫! 그래봐야~ 전부 다 죽어나갔지만?”
“그럼에도 중국 유일의 클로저란 여자는 살았더라고? 하지만 살아도 산 것이 아니지만.”
“애쉬, 더스트. 너희들은 참으로 아는 게 많구나.”
“너보단 많지.”
“넌 기필코 나와 애쉬가 강하게 키워주겠어. 그러니 잘 따라와 주기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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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와 더스트가 전력으로 공격을 가하며 레이라를 크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에는 그냥 맞기만 해도 언제부턴가 촉수 10개들이 두 먼지 남매의 모든 공격을 요격하기 시작한다. ‘마하 29(Mach 29)’ 정도나 그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반물질병기 촉수라서 애쉬와 더스트가 조금만 더 늦게 움직였으면 배가 뚫려버렸을 거라며 긴장하고, 레이라의 노란색의 두 눈에서 매우 비장함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두 먼지 남매의 결전기들까지도 죄다 요격하는 일을 저지른다. 아무리 촉수가 10개나 되고 모두 다 사용한다고 해도 촉수만 사용한다면 그건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수가 있다. 그걸 직감한 레이라가 주머니에서 소음권총 2자루를 뽑아들고서 난사를 시작한다.
총구와 소음기가 한 몸체인 권총이라 소음이 매우 적어 총성을 총성으로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총구에 검은 손수건까지도 한 몸체로 이루어져 있어 만약 격발을 하고서 총구에 불꽃이 생긴다고 해도 한순간에 숨길 수가 있다. 총구에 손수건을 덮고 있으면 격발한 순간에 생겨나는 불꽃을 감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쌍권총의 탄이 모두 소진되자마자 이번에는 돌격소총을 뽑아드는데 과거 홍시영 전 사장이 들고 다녔던 총과 동일한 총기류! 위상관통탄을 두 남매를 향해 난사하며 아주 재밌다고 소리 지르는 그녀의 얼굴에서 마녀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래서 누군가를 향해 암살한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것이라고 말하며 마구잡이식 총기난사를 가하는데, 그런 와중에 레이라가 신체적으로 미묘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느낌이 오는 것은 왜일까?
키가 150cm 에 불과하던 그녀가 무려 165cm 로 무려 15cm 나 커지게 된 것으로 모자라 초록색 토끼머리에서 머리가 풀어져 촉수를 개방하던 때의 머리가 되고, 이전에는 가슴도 없다고 놀림을 받았는데 여전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그렇게 질투하던 이슬비에 비해서는 조금이나마 가슴도 커진 그녀. 여자들은 누구라도 머리를 풀면 예뻐진다는 말이 정말로 맞는 모양이다. 이전에는 너무나 약해보였던 그녀가 지금은 매우 당당하고도 당돌한 느낌을 준다. 누가 본다면 자칫 ‘차도녀’ 라고 부르지나 않을까? 레이라가 먼지 남매에게 얼마의 기간에 걸쳐서 훈련을 받았는지는 모른다. 아니면 시간 계산이 다른 공간에서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밖에서는 하루 정도가 지나고 있을 때에, 그 안에서는 1년 이상이라던가 말이다. 지금까지의 레이라와는 확실히 다르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생인 애쉬와 제가 그간에 심기를 괴롭혀왔던 걸,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그거야 물론이지. 너희들 덕분에 각성에 성공했으니까?”
“영광입니다.”
“애쉬와 제가 잘 지켜드리겠습니다. ‘? ???? ???(眞 Princess Tentacle)’ 아가씨?”
“누나. 아가씨가 아니지, ‘황녀(皇女)’ 님이라고 불러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