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클로저들의 또다른 각성 11화
스워드1 2015-08-15 0
11. 벌처스의 처리부대
며칠뒤 연구소 소장에게 행했던 폭행을 빌미로 유니온의 상부측에선 만일을 대비해 세하를 어떻게 해야할지 회의를 열었다. 그 누구라도 음식같이 간단한 것을 통해 꾀임이 가능하다는 것에 기뻐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에게 통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표정이 다시 어두워진다. 그들은 그를 위상력의 원천으로 삼아 실험체로 만든다거나 해외로 자주 출장을 보내 한국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만들자라는 말이 나왔지만 서지수라는 후폭풍이 두려워 그 주제를 철회했다. 그렇게 몇십분을 보내고는 유독 말이 없던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뭐하러 그딴녀석을 살릴려고 이런 짓을 벌이는 겁니까?! 기억 안나십니까, 저번의 애쉬와 더스트라는 차원종과의 계약이 파토나서 저희들이 그 누구보다 위험했다는 것을?!! 게다가 최근엔 우리쪽 연구소 소장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리도 나왔습니다!"
"!!"
"그 애..아니, 괴물녀석은 하루빨리 처리해야할 대상입니다! 저희들은 ***가 아닌 호랑이**를 키우고있는것 입니다! 그런 것들을 보호해주다간 분명 언젠가 제 은인에게 이를 드러낼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회장님-
묵묵히자리를 지키며 유심히 그들의 주장을 말하는 것을 듣던 회장은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짓고 자리에서 일어나 전체에게 말한다.
"이 자리에서 발표하겠다."
마이크나 확**가 없어도 또렷히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이 시간 이후로 검은양팀의 수습요원 이세하를 처리하도록 한다."
"그건 말도 안되오!"
"옳소, 그 아이가 무슨 죄라고 지금 그런 소리를 함부로 입에 담는게오?!!"
회장의 발언에 반대하는이가 속출했다.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사람 이외에도 웅성이며 결과가 너무 잘못됐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 그럼에 회장이 깔끔하게 이를 정리한다.
"죄? 죄라면 많이 있다. 우선 애쉬와 더스트와 결탁하여 이전 우리나라로 오신 손님들에게 결례를 보였으며 그 이후로도 서지수 및 본인의 팀원들과 대적했다. 또한..크흠."
회장이 자신의 책상위에있던 서류를 찾아 다시 말을 이었다.
"본인의 학교 급우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과 우리 유니온 연구소 소장인 한기엄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들의 안전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따라서 그는 우리 인류에게 그야말로 반역행위를 저질렀다."
회장이 말을 마치자 사람들은 한 층 더 패닉에 빠지며 그들만의 대화를 이어나간다. '처벌이 너무 과한것이 아닌가'에서 '이정도로 처벌 할만 하네'로. 회장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씨익 웃고는 자신의 뒤편에 숨어서 이를 모두 듣고 있던 한 남성에게만 들릴만큼 목소리를 죽이며 말한다.
"처벌은 결정됐다. 어서 움직여라, 벌처스의 처리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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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먼저 와 있었구나!"
"안녕 연화야!!"
"안녕."
따사롭다못해 점점 따가워지는 햇살을 피해 그늘속에서 세하와 그들의 친구들이 인사를 나눈다. 주섬주섬 먹을거리가 펼쳐지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많이 먹어♥"
"잘 먹을게!!"
각자 하나씩 자신이 먹을 거리를 들어 입으로 집어넣는다.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 아이들은 연화에게 고맙다라고 감사를 표한다.
"그러고보니 연화야, 넌 꿈이 뭐야?"
"난 파티쉐가 꿈이야! 난 수능이 끝나면 바로 파리○게뜨에 취직할 준비를 할거야!"
"헤에~ 멋있다."
"후후, 나의 꿈은 그정도에서 끝이 아냐. 나중에 기술을 개발해서 나만의 제과점을 만들거야!"
"우와 굉장해! 나 거기 단골손님할래!!"
"응! 많이 깍아줄테니까 자주 오라구!"
"뭔가 너무 앞서간것 아니니?"
"뭐 어때? 꿈이란건 클수록 좋은거야!"
"맞아, 맞아!"
연화와 유리는 그새 죽이 잘 맞아 떨어져 서로의 말에 잘 반응해줬다. 슬비와 정미는 둘을 보며 웃으며 대화에 참여했고 세하는 묵묵히 달콤한 카스테라에 집중했다.
"자, 이제 돌아가자!"
"후아~ 배부르게 잘 먹었어, 연화야!"
"담주에는 새로운 재료가 온다니까 더 맛있는거 가져올게!"
"고마워~!!"
"이세하, 거기서 뭐해, 빨리 안오고?"
"..."
연화가 다시 통을 모아 정리한 뒤 옥상에서 내려오려 할때 세하가 계단으로 오다 말고 다른 곳을 향해 고개를 튼다. 그러고서 몇십초있자 유리가 그의 곁으로 다가간다.
"뭐야,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어?"
"누가 와."
"에? 으악!!"
갑자기 저 멀리서 무언가가 날아오자 세하는 빠르게 유리의 어깨 뒤쪽과 다리 밑으로 손을 넣어 유리를 안고는 높이 뛰어오른다. 유리는 놀란탓에 세하의 목을 감싸 그에게 몸을 지탱한다.
"으아...ㅁ, 뭐야 갑자기!!"
"칫, 고기덩이까지 잡는가 했는데 역시 그럴리는 없군."
"타켓이 아닌 자까지 휘말리게 하지마라, 나타. 안그럼 우리만 곤란해진다."
"알았다고, 꼰대!"
"저기 우리를 눈치챈것 같은데요?"
옥상 반대편에서 느긋하게 걸어오는 세명에 세하는 멀뚱히 바라본다. 그에비해 유리와 슬비는 아는 얼굴이 보이자 바로 그의 이름을 부른다.
"나타? 여긴 무슨일이야?!!"
"킥, 고깃덩이는 비키시지? 너한테는 볼일 없다구."
"뭐?..앗, 세하야."
"물러서."
세하도 눈치 챘다는 듯이 유리를 뒤로 물러세우고는 자신이 한걸음 앞으로 나간다.
"너희들은 나한테 살기를 드러내지 않아. 정확히는 나와 싸울 이유가 없어. 어째서 날 공격하는 거지?"
"그걸 우리가 어떡해 알아? 꼰대의 꼰대가 시키는 건데!"
"꼰대?"
"그래, 여기 허수아비처럼 키만 멀대같이 큰 아저ㅆ..!!"
"말이 너무 많군, 나타."
나타가 말을 하다 말고는 괴롭다는듯이 자신의 목을 조아린다.
"이익, 이 꼰대가?!! 빨리 풀어!"
"이번은 조금 바쁘니 특별히 풀어주도록 하지."
"크학! 콜록콜록!!"
나타가 숨을 고르는 동안 꼰대라고 불린 성인 남성이 소개를 시작한다.
"소개를 하자면 이미 알고있겠지만 벌처스의 처리부대인 늑대개팀이다. 이쪽은 나타, 옆은 레비아, 나는 이들의 관리담당인 트레이너다."
트레이너가 소개를 마치자 그들은 전투태세를 갖춘다.
"너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너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아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니 너무 원망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공격개시."
트레이너가 들었던 손을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가 먼저 다가가 세하에게 쿠크리를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