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08화- [촉수공주의 시간 4교시(触手公主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7-20 1
“크으으으......”
“뭐야. 이젠 하다하다 트룹 돌격대장의 짝퉁인 총사령관까지 부르네?”
“레비아. 너 레이라와 어릴 때부터 친구랬지? 쟤, 옛날부터 저랬어?”
“아니야 건영아. 쟤가 옛날부터 저러진 않았어.”
“그럼?”
“모르겠어. 너희 반으로 간 이후로 저렇게 된 것만 같아.”
트룹 총사령관이 자기 키 만 한 양날도끼를 휘두르려고 하자 레이라가 그 도끼를 유심히 보더니, 이내 그 도끼가 깨져버린다. 건영과 나타, 그리고 레비아의 눈에는 레이라가 그냥 도끼를 쳐다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도끼가 깨져버리니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일까? 트룹 총사령관이 어찌된 일인지 싶어 확인해보니 괜히 수리하는 것이 손해일 정도로 파손된 상태가 매우 심하다. 그렇다면 주먹으로 칠 필요가 있다. 곧바로 레이라를 향해 주먹이 날아가고, 레이라가 그 주먹을 쳐다보기만 하는데도 이번엔 그 주먹이 절단된다.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주먹이 절단되는 이 기이한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봐야만 할까? 주먹만 절단이 되었다고 하기보다는, 오른팔이 절단되었다는 말이 더 확실하다. 그런데 정말로 궁금한 것은 쳐다보기만 해도 팔이 절단될 수가 있을까라는 거다.
“......!!”
“레이라 녀석! 저 녀석이 쳐다보기만 했는데 팔이 절단되다니!?”
“......레이라. 너 도대체 정체가 뭐니.”
“응? 근데 얘들아! 내가 더 억울해~! 왜냐고? 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확실히 그래. 레이라는 분명히 쳐다보기만 했어.”
“레비아의 말이 맞아. 레이라는 분명히 쳐다보기만 했어. 그런데도 도끼가 깨지고, 팔이 절단 당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가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룹 총사령관이 왼손으로 주먹을 쥐고 치려고 하나, 그 즉시 절단 당한다. 이번에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그것은 바로 레이라가 트룹 총사령관이 아닌 친구들을 바라봤다는 것. 트룹 총사령관을 일절 보도 않는데도 팔이 절단된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트룹 총사령관의 심장부가 보란 듯이 뚫리고서 피를 터트리더니 결국은 쓰러진다. 자기 스스로 도끼날이 깨지고, 두 팔이 절단당하고, 심장부가 뚫려 숨통이 끊어진 트룹 총사령관. 레이라가 웃으면서 이제 더 가자고 하고서 먼저 여유롭게 걸어간다. 나건영, 나타, 레비아는 아무리 봐도 그녀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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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감옥으로 보이는 이곳의 가장 중심부 제단. 안으로 들어오니 한 여인이 기요틴 도끼를 들고서 서있다. 아무리 보더라도 170cm 정도의 키는 되어 보이고, 초록색 긴 머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붉은색의 의상을 입고 있는데 바로 ‘붉은별 최정예요원복’ 이라는 이름의 의상이다. 최정예요원이란 직급은 코트도 추가로 지급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붉은별의 마크가 새겨진 코트다. 그 여인이 레이라를 보더니 설마 언니가 오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단다. 언니? 레이라가 누구기에 날 언니라고 부르는 건지 물어보잔다. 이에 그 여인이 정말로 자신을 모르겠냐고 말한다. 나타와 레비아, 그리고 나건영이 그 여인을 보더니만 레이라와 너무 닮았다고 말하며 놀란다. 그리고 사형집행에 사용하는 도끼인 기요틴! 그것을 들고 다니는 여인이자 클로저라면 단 1명만이 있다.
그 여인은 자기 이름을 ‘리리스(Lilith)’ 라고 소개한다. 분명히 초등학생이고, 과거의 기억을 다 잃고서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 레이라. 이에 리리스가 그건 사실이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이란다. 이곳에서 무슨 개조수술을 받고서 대학교 1학년의 몸으로 성장했단다. 그러니까 지금 모두의 눈앞에 보이는 리리스는 초등학생 리리스가 아니라, 대학교 1학년 리리스란 말이 맞다. 도대체 어떤 개조수술을 하면 저렇게 숙녀가 다될 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는 없다. 리리스는 과거의 기억들도 모두 되찾았다고 말하며, 과거에 자신이 ‘연애(戀愛)’ 라는 쓸모없는 감정에 시달리며 살아온 것을 철저히 후회한다고. 그리고 이제부턴 철저한 클로저로서 살아가야만 하겠단다. 그 시절의 리리스가 아니다. 개조수술로 다시 태어난 리리스다.
“아하~ 레이라 언니. 내가 언니보다 키도 크고, 무엇보다 가슴도 크다?”
“......!!”
“언니는 어째서 키가 150cm 정도에 불과한 거야? 너무 작은 거 아냐?”
“......”
“아하~ 그러고 보니 그 언니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네? 언니는 알아?”
“......모르겠는데.”
“그래? 그렇다면 그걸로 된 거고! 언니. 그럼 한번 놀아볼래?”
“뭘.”
“몰라? 한번 붙어보자고.”
대학교 1학년. 그러니까 20대의 몸으로 성장한 리리스가 해맑게 웃으면서 한번 싸워보자고 한다. 레이라가 일반 민간인에 불과한 자신이 붉은별 최정예요원복을 입은 널 상대로 어떻게 싸우냐고 묻는다. 이에 리리스가 이미 레이라 언니에겐 비밀병기가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레이라가 그게 뭔지를 물으니, 리리스가 미소를 짓더니 레이라의 볼에 뭔가 칼바람이 쌔앵~ 하고 지나간다. 그러자 아주 희미한 상처가 생겨서 피가 나온다. 천하의 레이라가 처음으로 상처를 입었다?! 모두들 어떻게 되었는지 리리스를 바라보자, 그녀의 목 등에서 촉수가 솟아나온 상태! 리리스 본인의 머리색과 같은 초록색의 촉수 2개가 움직이고 있다. 리리스는 제대로 싸워보자고 말한다.
“자~ 언니! 한번 붙어볼 생각 없어? 이래도 말이야?”
“촉수? 어째서?!”
“말했잖아. ‘언니와 나는 피를 나눈 자매와 같은’ 존재라고.”
“......”
“나건영 오빠? 나타 오빠? 레비아 언니? 셋도 한꺼번에 덤벼!”
“......!!”
“저게.......”
“왜 넷이서 한꺼번에 덤비라 말했는지 궁금하지? 그대들은 정의실현의 이름으로 모두 지금 이 시간을 통해 사형을 선고하고, 지금 즉시 집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