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IF STORY - WOLF'S LIE -1-
진료기록X파일 2015-07-20 0
검은색 옷을 입은 짙은 파랑색 머리카락의 소년이 인적이 없는 강남역 사거리 대로변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소년의 푸른 눈동자는 흐리고 탁해서 어딘가 멀고 닿을 수 없는곳을 향하는듯 했다. 이윽고 소년의 앞에 가정용 청소로봇 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드론이 날아와 멈춰섰다.
"도착했나보군 나타"
"머리는 좀 식었나? 식지 않았으면 널 그동안 독방에 넣어둔 의미가 없는데 말이지."
"..."
드론에서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타라고 불린 소년은 대답이 없다.
"대담이 없다는건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나는 지금 임무중이기 때문에 직접 만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고용주인 벌쳐스가 제작한 정찰용 로봇 뻐꾸기로 교신하게 됬다. 한동안은 이 뻐꾸기로 지령을 내리겠다. 그리 알도록."
"네가 독방에서 한가로이 낮잠이나 자던 사이 우리 부대전력이 상당히 약화됬어. 모종의 작전을 수행화는 과정에서 팀원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전투불능이 됬거든."
"네가 두들겨 팬 그녀석은 뼈한조각 안돌아오는 신세가 됬지."
"..."
"자기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군. 좋아 마음에 드는군 그 매정함을 잃지마라. 우린 아군이 아니다. 너는 너의 적이 무었인지 어디에 있고 무었을 하는지만 확실히 알고있으면 그걸로 좋다."
"..."
"나는 지금 별개의 임무를 수행중이다. 그러니 현장에서 직접 너를 통제할 수 없을것 같군."
"이 때문에 고용주인 벌처스쪽에서 대리인들중 한명을 준비한 모양이다. 한동안 나를 대신해서 그녀의 지시를 따르도록."
"그러면 감시관 홍시영에게 가서 인사를 나눠라. 이번 지시는 여기까지다 통신종료."
"..."
소년은 아무말 없이 자리를 뒤로했다. 그 뒤를 인공지능이 탑제된 드론이 조용히 따라간다.
"반가워요, 나타. 관리관 홍시영이라고 해요. 임무를 하달해 드리죠."
"이곳 강남인근에서 몇시간 전에 차원종 출현상황이 발생했어요."
"검은양이라는 이름의 클로저 팀이 출동해서 현장을 정리했다고 하는군요."
"..."
"통상적으로 늑대개 팀을 포함한 처리부대의 임무는 이렇게 유니온 측의 클로저 팀이 정리한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잔해를 입수하거나 혹은 원활한 입수를 위해 차원종 잔당을 처리하는 것이죠."
"..."
"별로 의욕이 업는 모양이군요. 작전시에는 열씸히 해주세요. 아셨죠?"
"그럼 우선은 [강남역 인근]에 출동해서 차원종 잔당을 처치해 줬으면 해요."
"당신이 놈들을 처치하는 대로 무인 잔해 수집기가 해당지역의 잔해를 수집해 줄 거에요."
"자, 그럼 충동해 주세요. 한번 늑대개의 솜씨를 감상해 보죠."
소년이 사라진 사이 관리관 홍시영은 서류철을 넘기며 소년의 인적사항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늑대개 팀 소속 코드명 나타.
연령 18세
위상력 등급 AAA
위상특성은 분자진동
전 유니온 연구동 19번 실험대상"
"태어나자마자 위상능력을 각성하며 부모에게서 버려진 고아. 위상력주입수술을 받은 실험대상을 전부 꺽고 쪽수의 위력을 무력하게 만들며 사실상 위상력 주입수술의 효용가치를 나락으로 쳐박은 소년."
"이후 연구동 탈출을 감행하며 연구주임 및 위상능력자가 포함된 총 수 이백서른한명의 무장된 경비를 살해. A등급차원재해 이상의 위험도를 갗춘것으로 간주. 이에 유니온에서는 고화력의 군사장비로 대응조치하엿고 결과적으로 총액 14억5천만원의 막대한예산이 투입되어 간신히 검거. 이후에는 벌쳐스가 이를 인수..."
"이거 참 대단한 이력이에요. 별로 의욕은 없어보이는데... 훗. 의욕을 낼 필요도 없나보네요. 차원종들이 마치 벽에꽃힌 죽창에 돌진하는 모양세군요. 마음에 들어요."
그녀의 말대로였다. 감시장비로 쵤영되어 스크린속에서 소년 '나타'는 단지 느린 페이스로 전진할 뿐이다. 그저 주위의 차원종들의 체내에 혈액이 높은 온도로 끓어올라 괴로워하면서 죽어갈 뿐이였다. 느린 페이스로 확실히 죽어가는 차원종들의 모습을 보며 관리관은 웃는다.
"설마 제가 세간에는 알려지지도 않은 그 알파원의 아들을 부리게 될 줄이야. 과연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