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빈저 데릭-1화
건강맨제이 2015-07-15 0
크르륵..
한 스캐빈저가 작게 신음성을 내고있었다.
키리릭, 키릭! 키리리릭!!
다른 스캐빈저보다 머리마디 한 칸정도 작아 보이는 어린 스캐빈저, 지우개처럼 지워져가는 도를 든 스캐빈저의 잔해를 손으로 박박 긁어모으며 구슬피 울고있었다.
"키리리리릭!!크리이익!!"
약하게 푸른 빛을 띄는 어린 스캐빈저, 네임드급이 될 푸른 스캐빈저의 피를 받은 것일까?
"...죽어."
연한 분홍색의 위상력에 휘감긴 단검이 어린 스캐빈저의 어깨죽지의 견갑을 관통했다.
"끼리이이익-! 키리릭..."
꺼쟈가는 등불처럼 어린 스캐빈저는 위태롭게 몸을 추슬리다 바닥에 쓰러졌다.
"...죽었나?"
"그럼 이제 가봐야겠네, 유정언니, 임무 완료입니다."
그렇게 위상력자가 사라지고 그 곳에는 싸늘히 식어가는 한 스캐빈저만이 남아있었다.
그 때였다.
강렬한 위상력을 지닌 존재가 그 곳에 몸을 드러냈다.
"꺄하하, 애쉬 이녀석 죽어가는데?"
"아아, 알아 누나, 흥미롭지 않아? 검투사계열의 변종이라니."
"뭐, 귀엽지 않아? 난 결정했어-"
은발의 소녀가 위상력을 스캐빈저의 몸에 강하게 들이부었다.
-꿈틀꿈틀.
까각-카가각, 까드득..
금이 간 견갑이 깨지고, 이빨이 빠지고 새로나기 시작했다.
연푸른 빛의 피부는 남보라색의 위상력이 흐르는 새로운 스캐빈저가 재창조되었다.
"주인님, 위대한 인형사이시어, 저에게 이름을 내려주십시오."
스캐빈저라는 하급차원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연보라빛의 스캐빈저는 인간의 말을 내뱉었다.
"너의 이름은 데릭, 스캐빈저 데릭이다."
"알겠습니다, 위대한 인형사이시어.."
다시 고개를 들자 은빛의 남매의 형상은 온대간대도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오로지 한 가지뿐.
"아버지, 아버지의 복수를..."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나를 괴롭혔다.
검투사라는 아버지의 명예로운 지위도 위상력자에 비해 너무나도 무력했다.
"힘을, 힘을 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