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zers]-세하 편애/세하 핥핥/나의 세하가 이렇게 여신일 리가 없어-(6)

내앞에무릎꿇어라 2015-06-28 3

제이와 교무실에 있던 선생들을 데리고 특경대 임시 본부에 도착한 세하는 그 사이 증원된 특경대가 학교 안의 차원종을 섬멸하고 있다는 말에 안심하고 응급 치료를 받은 제이의 옆에 앉았다.

 

그나저나 오른팔은 어쩌다 부러진 거에요? 위상력을 몸에 두르고 있었으면 웬만해선 안 부러지는데.”

 

, 그게.”

 

제이는 멋쩍어 하면서 부러진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걸 들은 세하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제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 고작 폼 잡으려고 차원종이 휘두르는 해머랑 주먹으로 싸웠다구요?!”

 

싸우다니! 요격한 거지, 이 녀석아.”

 

그게 그거죠! 항상 무리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이게 뭐에요, 정말! 남한테 무리하지 말라고 하면서 맨날 자기 혼자서 무리하고! 맨날 몸 챙기는 척하면서 왜 정작 챙겨야 할 때는 무리하냐구요!”

 

, 세하야?”

 

세하는 제이의 장난스런 태도에 어쩐지 울컥해서는 자기도 모르게 화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도중부터는 언제나 상큼한, 아무런 미련도 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제일 위험한 부분은 자기한테 맡기라며 말하는 제이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복받쳤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훌쩍였다.

 

, . 히끅. 아저씨가 다치면 저도 아프다구요! 나도 몰라요, 이제!”

 

세하는 그리 말하곤 제이가 누워있는 부상자 막사에서 뛰쳐나왔다.

 

, 세하야! ?”

 

?”

 

마침 연락을 받고 출동해 신강고에서 나가려는 차원종들을 전부 요격하고 세하와 제이를 보려고 특경대 임시 본부로 온 슬비와 유리, 미스틸테인은 눈물을 흩뿌리며 팔랑팔랑 뛰어가는 세하를 보고 쩍 굳었다.

 

슬비와 유리는 자신이 잘못 본 거겠지 싶어 잠시 눈을 비비고 세하가 뛰쳐나왔던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제이가 심각한 얼굴로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슬비야, 나가자.”

 

그래. 뭔 일 있었나 봐.”

 

그 때 미스틸테인이 제이의 옆으로 뛰어가더니 유리와 슬비가 말리기도 전에 불쑥 질문을 던졌다.

 

제이 아저씨, 세하 누나랑 무슨 일 있어요?”

 

, 테인아. 그래, 세하 누나라. 그 녀석 지금은 여자였지.”

 

제이의 심각한 혼잣말에 슬비와 유리는 정말 뭔가 있긴 있었나보다 싶어 가만히 제이를 바라봤다.

 

제이는 한참 고민하더니 이내 한숨을 쉬었다.

 

그래, 잠깐의 혼란이겠지.’

 

.”

 

제이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머릿속을 스쳐가는 세하의 모습에 뭐라고 할까, 아쉬움을 느꼈다.

 

세하는, 확실히 지금의 세하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미소녀였다. 거기다 어째선지 상냥해졌고 조금 더 밝아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솔직해지기까지 했으니 확실히 귀여운 성격이었다. 예쁜 외모에 귀여운 행동, 착한 성격까지.

 

정말 놓치기엔 아쉬운 여자다.

 

하지만 세하는 남자다.’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는 또 다시 진득한 아쉬움이 마음속에 퍼지는 걸 느꼈다.

 

그걸 의식한 제이의 눈이 조금 커졌다.

 

아쉬워?’

 

내가?”

 

 

 

 

 

  

 

  

아아아아아.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무도 없는 학교의 동쪽, 그곳에 바깥과 바로 연결되는 노출되어 있는 계단에 앉아서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머리를 마구 헝크는 세하가 있었다.

 

세하의 얼굴은 더 붉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새빨갰다.

 

세하는 괴로운 신음을 내더니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대사에 몸부림쳤다.

 

-아저씨가 다치면 저도 아프다구요!

 

으아아아아악!!”

 

내가 미쳤었나?! 그런 부끄러운 말을 무슨 생각으로 한 거야!! 앞으로 아저씨를 어떤 얼굴로 보면 되는 거냐고! 으아아.’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발버둥치던 세하는 붉어진 얼굴에 촉촉한 눈을 하고서 뭔가 결심한 듯 벌떡 일어섰다.

 

이곳은 캐롤리엘이 파견 와있는 곳.

 

여기에 그녀가 있을 수도 있었다.

 

세하는 몸을 돌려 특경대 임시 본부로 가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막사로 들어갔다.

 

요원들 전용으로 만들어둔 막사와는 거리가 있었기에 혹시라도 제이를 만날 가능성은 적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캐롤리엘이 온갖 약들을 부상자들에게 먹이고 뿌리고 주사하고 있었다.

 

세하는 바쁜 캐롤리엘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일도 중요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캐롤 누나.”

 

어머, Hi~ 오랜만이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세하의 질문에 캐롤리엘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 반응에 한 줄기 불안함이 마음속에 피어올랐다.

 

캐롤리엘의 침묵이 이어질수록 세하의 심장은 점점 빨리 뛰었다.

 

, 왜 그래요? 캐롤 누나. 불안하잖아요.”

 

하아. 세하야. 확실한 건 아니지만, 조금힘들 것 같아.”

 

?”

 

, 아저씨?!”

 

캐롤리엘의 말에 세하가 추궁을 하기도 전에 들려선 안 될 목소리가 들렸다.

 

세하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막사의 입구를 돌아봤다.

 

거기엔 선글라스를 벗은 제이가 서있었다.

 

제이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오더니 캐롤리엘의 앞에 섰다.

 

그게 무슨 소리야!”

 

, 아저씨.”

 

제이의 호통에 캐롤리엘은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도저히 먼저 말하기 힘들어서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라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 세하의 몸이 여체화 된 건 어머니인 알파퀸의 위상력 때문일 거에요.”

 

설명해줘.”

 

자세히 말하면 못 알아들을 테니 단순하게 설명할게요. 알파퀸의 위상력은 거대하고 강력해요. 그리고 영향력이 크죠. 세하와 알파퀸의 위상력은 서로 상당히 비슷해요. 거의 쌍둥이 수준이죠. 다른 거라면 성장의 차이라고 할까요. 알파퀸의 위상력이 완성된 위상력이라고 하면, 세하군의 위상력은 미숙한 어린 아이인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래서 알파퀸의 위상력이 세하군의 위상력과 결합해 강제로 각성시켰고, 그 과정에서 위상력 스스로가 성장한 자신을 담아낼 몸으로 변화시킨 거에요. 실제로 지금의 세하군의 모습은 알파퀸의 전** 시절과 똑같아요. 조금 더 어린 모습이라는 것만 빼면요.”

 

그래. 어쩐지 낯이 익다 했어.”

 

세하는 심각해진 제이의 분위기에 정작 자신이 할 말은 못 하고 캐롤리엘과 제이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제이는 잠시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더니 캐롤리엘에게 물었다.

 

가능성은?”

 

모르겠어요. 지금의 상황으로는5퍼센트 정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률은 줄어들 거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알파퀸의 위상력은 세하군의 위상력과 결합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 말에 세하는 가슴에 무거운 돌이 쿵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돌아갈 길이 없다니?

 

그럼 평생 이 모습으로 살아가**단 말인가? 불안한 마음은 세하의 정신을 뒤흔들었다.

 

세하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숙이는 걸 본 제이는 세하의 머리에 그 큰 손을 턱 올렸다. 그리곤 살살 쓰다듬었다.

 

세하는 그에 고개를 들어 제이를 올려다봤다.

 

어느새 눈물이 찔끔 나와 눈동자는 촉촉해져 있었다.

 

아저씨?”

 

.”

 

함부로 위로할 수도 없고, 이거 참.’

 

제이는 아무 생각도 없이 위로하겠답시고 한 마디 꺼냈다가 세하가 상처를 입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저 머리만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자 잡생각이 떠올랐다.

 

세하 머릿결 좋네. 보드랍고, 약간 서늘하면서 매끄러운 느낌이.’

 

, 아저씨. .”

 

울지아니, 울어라. 차라리 울어라. 실컷 울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진다면 울어라.”

 

제이가 살며시 안아주자 세하는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세하는 제이를 덥석 세게 끌어안으며 엉엉 울었다.

 

불안한 마음과 앞으로 어떻게 될 지에 대한 걱정이 넓은 제이의 가슴에 안기자 사르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 쪽 뿐이지만 탄탄한 근육이 있는 듬직한 팔이 자신을 꼬옥 감싸오자 세하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참을성도 사라졌다.

 

완전히 무방비한 모습으로 펑펑 울던 세하는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생각했다.

 

아저씨 품이 생각보다 넓네.’

 

제이는 엉엉 우는 세하의 머리를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쓰다듬어주면서도 잡생각이 슬며시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세하가가슴이 크구나.’

 

제이. 그도 어쩔 수 없는 남자였다.

 

2024-10-24 22:29:1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