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시즌 1 '수상한 초대& 다시 움직이는 차원종들' 3화

환율비청 2015-06-28 3

"줄리안 버실, 트리아나 펄씨.. 입니까?"-김유정-

끄덕 끄덕.

그 둘은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자 제이가 그들 앞으로 한 발짝 나섰다.

"뭐가 그리 웃긴 지 싱글벙글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됐으니까 일단 우리가 여길 와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군."-제이-

"오우, 당신은 제이가 아닌가요!"-트리아나-

"나를... 나를 알고 있는 건가?' 유니온에서는 분명 내 기록을 다 지웠을텐데..?"-제이-

그가 당혹스러운듯 말하자 줄리안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답했다.

"큭큭큭, 아무리 저희가 유니온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한들 권한 행사만큼은 매우 파장이 크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마음만 먹으면 유니온의 거의 전체 요원들은 '제 명령에 따를수 밖에 없다'고 봐야죠. 안 그럽니까? 제이 씨... 아니면.."-줄리안-

그가 그에게 다가가서 조그맣게 속삭였다.

"아니면.. 가장 속죄를 많이 해야하는 죄인이라고 불러드릴까요? 김현....."-줄리안-

화악----! 꽈악!!

"제, 제이 씨!"-김유정-

"아, 아저씨, 왜 그래요!"-이세하-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선글라스도 벗어버린 채 그의 멱살을 잡아쥐었다. 멱살을 쥔 손에 위상력을 가득 모아서.

"......너, 뭐야. 이 자식아. 어떻게 그걸 아는거야."-제이-

"글쎄요? 알아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줄리안-

"너.... 얼굴이 터져서 죽고 싶지 않다면 빨리 얘기하는 게 좋아.."-제이-

우웅- 우웅- 우웅!!

이미 충격파가 모일대로 모인 너클에서 파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분명 여유로운 상황이 아님에도 줄리안이라 불린 그는 끝까지 미소를 잃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미소는 순수한 미소가 아니라 속에서 메스꺼움이 올라올 정도로 기분나쁜 미소였다.

짝! 짝!

"........"-제이-

그와 줄리안이 손뼉이 마주치는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트리아나가 눈꼬릴 치켜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줄리안, 이제 슬슬 그만하는 게 좋아. 초대한 손님에게 이게 무슨 짓거리야, 그리고 제이 씨도 그만해 주세요. 이곳에서 이러는 건 거의 '국가를 배신' 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어요."-트리아나-

"아아.. 한참 재미있었는데! 아쉽네. 그럼 저 분들께 간단하게 브리핑이라도 해주라고, 난 들어간다!"-줄리안-

줄리안은 제이가 잡은 멱살을 손으로 내리치며 풀어낸 다음에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문쪽을 걸어갔다.

제이가 그를 한참 째려보며 주먹을 놓고 있지 않다가 그가 문을 나간 문이 닫히고 나서야 주먹의 힘을 풀었다.

"...제가 대신 사과하죠, 저 녀석.. 기밀 같은 걸 찾아내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저러거든요."-트리아나-

"꽤나 무례한 분이시더군요."-김유정-

아까부터 꾹 참아온 김유정이 마침내 한 마디를 뱉었다. 머리에 혈관마크를 단 것을 보면 상당히 화가 난것 같다.

"저희는 거절할수도 있는 초청을 받아들여 일부러 이곳 이탈리아까지 왔어요. 그런데 초면에 이런 식이라면 상당히 무례하네요.. 아직 이곳의 브리핑도 받지 않았는데 말이죠."-김유정-

"오.. 그것에 대해선 제가 아까 사과드렸듯이 저 녀석의 체질이니 좀 이해해 주세요. 그럴 거죠? 검은양 멤버들."-트리아나-

그녀가 그들을 바라보자 그들 역시 탐탁치 못한 눈으로 그녈 바라보았다.

"....언니의 말 대로 무작정 신뢰할수는 없겠네요."-서유리-

"다짜고짜 이런 식이라니, 이탈리아는 이런가요?"-이슬비-

"너무 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이세하-

"... 저 솔직히 좀 화났어요."-미스틸-

"......난 괜찮아. 다만 속이 메슥거릴 뿐이야, 이따가 약을 한사발 들이켜야겠어. 그러니, 가기 전에! 너에게는 브리핑을 듣고 가도록 하겠어. 나와 얘들 그리고 유정 씨가 무얼해야 하는지 말이야."-제이-

트리아나는 그의 절제력에 내심 감탄했다.

"흐으음..? 좋아요. 마음에 드네요, 그럼 약속했던 대로 바로 브리핑을 드릴게요. 아마 대충 정보를 들었을진 모르겠지만 이곳은 거대한 차원문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시설이에요. 뭐, 유니온에서도 하급이나 중급 요원들은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르지만요."-트리아나-

"어째서 그런 정보를 봉쇄한 겁니까?"-이세하-

"이 세상은 권력으로 돌아가요, 좋던 싫던 간에 말이죠.. 그리고 이 정도 정보는 거의 SS급 권한 열람 정보에요. 그런 걸 C나 D급 요원들에게 알려줘봐야 모르고 그들이 알 이유도 없잖아요? 그래서 모르는 거에요. 그리고 이곳 UDSC는 늘 최악의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있죠. 당신들은 지하 4층에 위치한 그 차원문이 단순히 우리 차원에서 차원종들의 세계로만 넘어갈수 있는 장치로 알고 있겠죠? 하지만, 진실은 달랐어요. 우리 차원에서 차원종들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도 가능하고 반대로 그들의 세계에서 차원종들이 우리쪽으로 넘어오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는 걸 2개월 전에 알아냈어요."-트리아나-

"그게 가능한 일이에요? 그 말은 즉, 차원종들이 우리쪽으로 넘어왔다가 다시 돌아갈수도 있다는 말이잖아요!"-미스틸테인-

미스틸테인의 말에 그녀는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네.. 그래요, 유감스럽게도 기대와 동시에 걱정도 많이 보여지는 상태에요. 잘못하면 우리쪽 요원들이 몰살당할지도 모르니까요."-트리아나-

그러자 제이가 턱을 쓰다듬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면 왜 우릴 부른거야? 굳이 리스크를 안아가면서까지 우릴 부른 이유는 뜻이 있어서가 아닌건가?"-제이-

"호호, 역시 눈치가 빠르시네요. 맞아요, 여러분들이 해주실 것들은 저희가 그 차원문을 개방하고 그 안으로 침투해서 상태를 봐주셨으면 하는 겁니다."-트리아나-

"제정신이에요?! 이 아이들은 아직 S급 요원이라구요! 그런 위험지역을 보내는 건 관리요원인 제가 용납 안합니다!"-김유정-

그녀가 버럭버럭 소릴 지르자 트리아나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중얼거렸다.

"으응~ 그건 걱정없어요, 그럴 걱정을 대비해서 SS급 요원이 되기 위한 테스트를 마련해 두었으니까요."-트리아나-

"SS급 요원 테스트?"-이세하-

"다, 당신 미쳤어요? 이 아이들이 S급 요원이 된지 2년밖에 안되었는데 SS급 요원의 테스트를 받게 한다뇨! 잘못했다간 죽을지도 몰라요!"-김유정-

그러자 트리아나는 조소를 지으며,

"그건 당신의 팀인 검은양 멤버들이 하기에 달렸죠, 안 그래요?"-트리아나-

"..........."-검은양 멤버들-

그녀가 멤버들쪽을 바라보자 다들 말이 없었고 그녀는 피식 하며 웃더니 자기 할 말을 이어나갔다.

"자, 그럼 간단한 브리핑은 여기까지고 오늘은 일찍 쉬세요! 내일 바로 SS급 요원 테스트를 받을테니까요. 숙소는 반대편 문으로 나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가시면 돼요, 거기가 여러분들의 숙소니까요. 그럼 안녕히!"-트리아나-

--------쿵!

"................."-검은양 멤버들-

그렇게 트리아나는 줄리안이 나갔던 문쪽으로 향해 걸어 나갔고, 그 넓은 공간에는 멍하니 서있는 검은양 멤버들만 서있을 뿐이었다. 내일이 오기엔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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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줄리안 버실 (26살): 어린 나이에 UDSC 관리자에 임명되었으며 그 전에는 캠브릿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가끔씩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이 보이면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타입.

트리아나 펄 (28살): 줄리안과 똑같이 총 관리자이며 명석한 두뇌와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실제로도 전장에 투입되어 요원들을 서포트했다고 한다. 하지만 왠만한 등급의 요원들은 그녀에 대한 정보는 찾을수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만나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수 없다고 한다. 대학은 예일대학교, 전공은 위상력 전문 공학.
2024-10-24 22:29:1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