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 고등학교의 지하 150m 깊이에는 낙오자들만 모인 학급이 하나 존재한다.

세상 사람들은 그 학급을 ‘특수F반’ 이라고 부르는데, 그 학급을 관리하는 조직은 바로 벌처스 회사다. 벌처스 회사의 간부이자 교관이 담임선생님으로 있는 그곳. 그곳의 학생들과 교관님끼리는 ‘암살교실(暗殺敎室)’ 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원래 특수F반의 담임선생님이었던 분은 예전에 벌처스의 정보요원으로 불리던 분이었다. 그 분은 특수F반 담임을 자처하여 부임하게 되었고, 어둠속을 해매는 이 반을 태양빛이 들어오는 빛으로 바꿔보자고 말하며 학생들을 적극 가르쳤다고 한다. 어둠속을 해매는 이 학생들을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들이 ‘낙오자(落伍者)’ 라고 부르는 학생들이 모인 특수F반 학생들. 전 담임선생님이었던 분은 학생 개개인 모두를 자기 친자식과 같이 대했다. 사고를 쳐서 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의 집에도 직접 찾아가 그 날 분량의 수업을 과외해주는 식으로 보충수업을 얼마든지 해주고 매일 매일을 빼먹지 않고 기도도 해주며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했다. 언제나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기에 당시에 사고를 크게 쳤던 그 학생도 그 선생님 앞에서는 순한 양과 같이 온순하고 죄송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 선생님이 어느 날 클로저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살인자는 바로 늑대개의 나타. 직접적으로 살해한 살인자가 나타라고 한다. CCTV 에 고스란히 잡혔을 뿐만 아니라 한 학생이 목격자였다. 그러나 클로저는 법 위에 군림하는 자와도 같아서 살인죄를 지었음에도 처벌받지 않았다.

전직 벌처스의 정보요원이었던 그 담임선생님을 대신해 새로이 부임한 벌처스 회사의 고위급 간부. 특수부대 교관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 반의 학생들을 상대로 특수부대들이나 받는 군사훈련을 시킴은 물론이고 학교공부도 적극적으로 가르쳤다. 지금 현재 특수F반 이라고 불리는 그 반은 ‘암살교실(Assassination Classroom)’ 이다. 그리고 그 반에 소속된 학생들은 모두 암살자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암살자 훈련을 받은 고등학생’ 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특수F반에 소속된 학생이자 신강 고등학교의 2학년, 그리고 전직 육상부 주장이자 전국대회 챔피언 출신이었던 한 여학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는 어쩌다가 특수F반으로 오게 되었을까?

원래 그녀는 한 때엔 ‘육상부(陸上部)’ 소속이었던 선수였고, 또한 주장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육상부에서 활동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는 그녀. 초등학교 시절부터 꽤나 달리기를 잘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야구부에서 임시 용병으로 투입되었을 당시에도 도루라는 것을 가장 많이 성공함과 동시에 가장 많이 시도한 학생이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에도, 그리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육상부에서 활동을 계속해 1학년 2학기엔 전국대회에 출전해 ‘전국대회 챔피언’ 이라는 놀라운 위치에 올랐다. 그랬던 그녀가 어째서 낙오자들만 모여있는 특수F반으로 오게 되었을까? 일각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현재 신강 고등학교의 학생들 가운데에는 교장의 아들이 있다고 하는데, 교장의 아들이란 녀석으로 인해 앞날이 창창하던 그녀의 인생이 완전히 파탄 났다고 한다.

신강고교 교장의 아들이란 녀석도 현재 2학년이자 미래의 ‘전교회장(全校會長)’ 이 되실 분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상위권 중의 상위권 학생으로 알려져 있는 남자. 원래는 그 남자도 육상부 소속으로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뛰어난 공부실력과 달리 육상부 실력은 정말로 약했다. 아무리 잘해도 그 여학생을 능가하지 못했다. 신강 고등학교 대표선발전에도 그는 1위가 되지 못했다. 미래의 전교회장이나 다름이 없던 그 남자도 그녀 앞에서는 ‘만년 2위’ 나 다름이 없었다. 나쁘게 말하면 ‘콩라인의 저주’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전국대회에서도 그 남학생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그 여학생은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함으로 전국대회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목에 걸게 되었다. 하지만 그 여학생은 모르고 있었다. 이것이 그녀의 인생이 망하게 되는 계기란 것을.

전국대회 챔피언이 된 이후의 어느 날. 그녀에게 불미의 사건이 터졌다.

대회가 있기 전에 그녀가 ‘금지약물(禁止藥物)’ 복용을 했다는 것. 흔히들 말하는 그것. 바로 ‘도핑(Doping)’ 이라는 거다. 하지만 원래 금지약물 복용은 그 남학생이지만, 자신의 것을 해당 여학생이 했다고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그 여학생은 최선을 다해서 해명했지만 역시 스포츠계란 것도 뇌물 앞에서는 그냥 다 파괴된다. 뇌물 앞에 무너진 사회적 정의. 결국 그녀는 전국대회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강제로 박탈당하고, 교장의 아들이라는 그 남학생의 추가적인 보복으로 인해 퇴학 직전까지 갔다가 퇴학은 취소되고 그 대신에 낙오자들만 모였다는 특수F반으로 추방시키게 된 것이다.

“......그렇게 돼서 특수F반으로 오게 된 거야.”

“교장의 아들이란 녀석이 도핑을 했는데, 자신이 한 것을 너에게 뒤집어씌워서 전국대회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박탈했구나.”

“맞아. 원래는 퇴학까지 갔지만, 그건 취소되고 이 학급으로 오게 된 거야.”

“너도 참 딱하다.”

“하지만 괜찮아. 특수F반으로 온 덕분에 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으니까.”

“무슨 소리야?”

“레이라 넌 아직 모르겠어? 내가 이곳으로 온 덕분에, 제2의 꿈을 꿀 수가 있게 되었어. 육상부 시절의 재능을 최대화할 수도 있고.”

“그런가? 넌 분명히 훌륭한 암살자가 될 수 있을 거야.”

그 여학생이 특수F반으로 오게 된 배경은, 신강 고등학교 교장의 아들로 인함이었다.

그 아들이란 자의 도핑을 감추기 위해 평소 아들이 눈엣가시로 여겼던 그 여학생에게 도핑죄를 전부 뒤집어씌워서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린 것. 당연히 그 교장의 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미래의 전교회장이 되실 분답게 아주 그냥 제왕과도 같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지금도 그는 그 여학생을 추방시킨 것에 아주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퇴학시키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할 뿐. 그런데 그 여학생은 그 남학생을 원망 하기는 커녕 자신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가 있도록 특수F반으로 보내준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한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노력할 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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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지? 너에게 도핑죄를 뒤집어씌운 그 교장의 아들을 죽여줬는데.”

“......프린세스 텐타클. 아니, 레이라...”

“그렇다면 오히려 감사하단 인사를 해야지. 왜 발검을 날린 거냐.”

“......”

“특수F반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에 ‘위상력(位相力)’ 이 눈을 떴었지? 하지만 너는 끝내 클로저 시험을 치르지 않았어.”

“말했을 텐데? 난 클로저가 되기 싫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클로저들에 의해 우리 집은 그야말로 ‘풍비박산(風飛雹散)’ 이 되어버렸어. 아빠는 물론이고, 엄마도 클로저들의 손에 살해당하고, 시신을 훼손당했어. 클로저들은 우리 가족들을 토막살인 했어. 앞으로도 영원히 클로저들을 증오하면서 살게 되겠지. 근데 말이야? 클로저들 뿐만이 아니라 친구들까지 전부 다 학살하는 너도 잘못은 있잖아.”

“......‘하나미(Nami Ha)’ 너 말이야.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너에게 도핑 죄를 뒤집어 씌워서 전국대회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박탈시킨 교장의 아들을 감싸는 거냐?”

“설마. 내가 감싼다고 생각해?”

“그럼 너. 그냥 나에게 협력해. 특수F반 학생들은 모두 무사하니까. 그들은 내 친구들이야. 교실에서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모두 살려주기로 내가 약속했어.”

“......”

“하지만, ‘발검 비연(拔劍 飛連)’ 기술을 또 사용한다면... 네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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