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76화- [XXXX의 시간(XXXX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27 3
“......”
“대... 대... 대답해!!”
“......”
“야!”
“......이 반물질병기. 뭐긴요. ‘촉수(Tentacle)’ 라고 부르는 겁니다.”
“초... 촉수?!”
“그렇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무기죠? ‘아주 말랑말랑한 칼날’ 이라 말입니다.”
“......넌 인간도 아니야! ‘프린세스 텐타클(Princess Tentacle)’ 레이라!!”
뭐든지 다 자를 수 있기도 하고 베어버릴 수도 있는 말랑말랑한 칼날. 그것이 바로 저 여인의 반물질병기인 촉수다. 알파퀸이 검을 휘둘러봐도 그 촉수는 베지 못한다. 찌르지도 못한다. 오히려 본인의 심장이 뜯어 먹혔다. 알파퀸은 정신이 희미해지는 가운데에도 그 여인을 바라본다. 심장을 뜯어 먹혔으니 알파퀸 서지수는 사실상 숨이 끊어진 거나 마찬가지. 클로저계의 전설이자 터미네이터나 다름이 없던 알파퀸이 숨이 끊어졌다. 당연히 바라보던 이세하가 당혹하기 그지없다. 전설의 클로저 요원인 엄마가 아무 무기도 없는 저 민간인에게 허무하게 숨이 끊어진 것. 이세하가 그 여인을 향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항의하자, 여인은 이세하를 바라보며 하찮은 주제에 까분다고 답한다.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으로 구성된 ‘검은양(Black Lambs)’ 멤버들이 그 여인에게 달려든다. 여인의 정체는 프린세스 텐타클 레이라! 저 많은 차원종들을 이끌고 있는 존재가 레이라란 것이 실로 놀랍다. 레이라는 그 때에 결판을 내지 못했기에 다시 한 번 붙어보자고 답한다. 차원종들은 모두들 청와대로 달려들고 검은양 멤버들은 레이라와 대면한다. 레이라가 클로저들을 바라보며 겨우 민간인 하나를 상대하는 것인데 뭐가 그렇게 무서운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검은양 뿐만이 아니라 벌처스 처리부대라 불리기도 하는 용병부대인 ‘늑대개(Wolf Dogs)’ 까지도 합세했는데 뭐가 무서운지 한번 말이나 해보란다. 그렇다면 검은양의 이세하와 늑대개의 나타가 먼저 달려들어야만 하겠지? 이세하와 나타가 동맹이라도 맺은 것처럼 협공으로 달려온다.
그러나 프린세스 텐타클은 강하다. 레이라가 괜히 강한 것이 아니다.
레이라는 두 사람을 주시하지도 않고 그냥 농땡이만 피우는 행동을 취한다. 세하와 나타가 한 눈을 파는 거냐고 소리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 녀석들이라도 방해하면 그냥 처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저런 것들을 상대로 굳이 권총이나 저격용 소총을 뽑아들고서 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저들이 눈치 채기 이전에 처단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세하와 나타가 레이라의 바로 눈앞에 닿기 전에 심장이 뚫리고 힘없이 쓰러진다. 본인들이 눈치 챘을 때엔 이미 촉수가 날아와 심장부를 관통하고, 심장을 촉수가 먹어버리고, 그 촉수가 다시 원위치로 복귀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촉수의 속도가 빠르고 강력한 파워를 지녔기에 프린세스 텐타클이 괜히 강한 게 아니다.
세하가 심장을 촉수에서 뜯어 먹힌 채로 쓰러지자, 애쉬와 더스트가 급히 나타나 세하를 부축한다. 더스트가 울면서 세하에게 정신 차리라고 소리 지르며 운다. 레이라가 더스트에게 겨우 인간 따위를 사랑하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말하며 그녀를 비하하듯 말한다. 그러자 더스트가 폭주모드에 돌입하고, 애쉬도 프린세스 텐타클을 향해 각오하라고 한다. 레이라는 먼지 남매에게도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란 것들이 한가하게 인간들을 편드니 한심스럽다고 말하며 그 분께서 인간들을 편드는 둘을 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처리할 뿐이라고 한다. 신강고 교복을 입은 레이라. 프린세스 텐타클이 교복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속에 숨겨놓은 저격용 소총! 저건 벌처스 회사에서 레이라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는 저격용 소총! 하지만 실탄을 장전하는 저격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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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나 공상과학영화 및 소설에서나 등장할 수가 있는 ‘빔 라이플(Beam Rifle)’ 이라고 부르면 될까? 위상력을 에너지의 기반으로 충전하여 발포하는 개념인데, 위상력을 충전하지 못하더라도 태양열이나 전기 에너지를 충전하는 식으로도 얼마든지 에너지를 충전해 빔 라이플을 쏘듯 위상력포를 쏠 수가 있다. 페이즈 캐논. 페이즈 건이라 불러도 되는데 위상력포라 부르기도 한다. 위상력포를 애쉬를 향해 정조준을 하자마자 방아쇠를 당겨 신속히 처리한다. 만약 애쉬가 위상력을 사용해 막았다고 하더라도, 그가 눈치 채기도 전에 반물질병기인 촉수를 날려 심장을 뜯어먹으면 그만이다. 프린세스 텐타클은 그 어떤 클로저도 이길 수가 없는 그야말로 ‘절대무적(絶對無敵)’ 등급의 괴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절대무적 보스 몬스터라 생각해도 된다.
“......!!”
“애쉬!”
“......누나... 미안해... 부디 살아남아......”
“안 돼!!!!!!!”
“......한심한 녀석.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란 녀석들이 한가하게 인간들을 편 들다니.”
“레이라 너?!”
“더스트. 네가 나에게 함부로 대들 처지는 아닐 텐데. 너도 엄연한 배신자잖아.”
“뭐?!”
“그 분께선 인간과 군단의 전면전을 원하신다. 난 그대로 이행할 뿐이야.”
검은양과 늑대개가 레이라에게 협공을 가하지만 모두들 일격에 쓰러진다.
아무리 클로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레이라는 ‘대(對) 클로저용 원조 최종병기’ 라고 불리는 존재다.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으로 이루어진 검은양 멤버들이 전원이 죽음은 물론이고 나타, 레비아, 기타 요원들의 늑대개 요원들도 전원 전사한다. 그 중에서 레비아가 가장 흉측한 모습으로 죽었는데, 마치 토막살인을 당한 느낌이다. 레이라가 레비아에게 오랜 소꿉친구로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게 죽여준 것이니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알파퀸 서지수도 일격에 처리한 레이라인데 그 어느 클로저를 쓰러트리지 못할까? 프린세스 텐타클은 역시 절대무적 보스 몬스터다.
차원종들이 ‘파죽지세(破竹之勢)’ 로서 밀어붙이고, 특경대들의 방어선은 계속 돌파당하여 결국은 청와대 정문이 뚫리기 바로 직전까지 왔다. 레이라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발검 비연! 이라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가 돌려차기를 시도하는 것. 레이라가 잠시 흠칫하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촉수를 이용해 막는다. 돌려차기를 가한 자에게서 엄청난 위상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유니온의 신분증은 착용하고 있지를 않은데, 범인은 당연히 레이라가 아주 잘 아는 여학생이다. 자신과 같은 학교와 반 출신의 친구다. 또한 한 때에는 ‘육상부(陸上部)’ 소속이었기도 했는데, 전국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알려진 신강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이 학생의 정체는?!
“뭐야, 너냐? 우리 특수F반 친구잖아?”
“......레이라. 설마 네가 ‘프린세스 텐타클(Princess Tentacle)’ 이라니.”
“전직 육상부 주장이자 신강 고등학교 대표면서 동시에 전국대회 챔피언 출신.”
“......”
“......게다가 클로저 적합성 종합평가도 무려 B+ 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