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75화- [연구원의 시간 3교시(硏究員の時間 3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6-27 2
유니온의 연구원들이 도와주러 올 때에 물어볼 것을 대비하여 강윤미 학생이 협상 담당이자 샘플 채취 담당으로 도와주겠다는 것에 대해 민가영은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다. 협상 능력이라면 강윤미에게 다 맡기면 된다. 강윤미가 도와주겠다고 나온 덕분에 민가영은 연구에 더욱 몰입할 수가 있게 되었고, 박심현도 더욱 안전하게 보조할 수가 있게 되었다. 허나 강윤미만 도와주는 것은 알고 본다면 무리수가 있다. 민가영의 연구를 보조하기 위해 레이라도 참가하기로 했다. 민가영이 반에서 가장 연약한 레이라가 도와주겠다고 하자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지금으로선 세뇌제의 개발이 필요하므로 인원이 1명이라도 더 필요하다. 강윤미가 레이라의 제안을 수락하고서 함께 연구한다.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내가 협상해서 다 해결할게.”
“고마워, 강윤미”
“다른 녀석도 아니고 민가영의 부탁인데 당연히 들어줘야 하지 않겠어?”
협상술의 대가인 강윤미, 전교 꼴찌의 레이라가 함께 참여함으로서 민가영의 연예세뇌제 개발에 대한 속도는 더욱 붙었다. 샘플이란 샘플은 어떻게든 채취하고, 이런 저런의 정보들도 획득한다. 박심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아주 부단하게 노력하는 민가영의 모습에서 진짜 연구원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 그녀를 멀리서 주시하며 크게 관심을 보이는 유니온의 연구요원이 하나 있다. 그 이름은 정도연. 정도연이 민가영을 바라보며 유니온에서 스카우트를 한다면 큰 인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라이벌인 캐롤리엘이 우정미를 데려와 연구원으로 입사하게 했듯이 정도연도 저 민가영을 연구원으로 유니온에 입사시키면 반드시 크게 될 인재다. 정도연 연구요원이 안으로 들어오자 가영에게 꼭 데려가고 싶은 인재라고 말하며 연구를 도와주겠단다.
“민가영 학생이죠? 전 유니온의 연구요원 정도연이라 합니다.”
“......”
“당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
“민가영 학생. 당신이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제가 유니온의 이름으로 적극 협력하겠어요.”
“......!!”
“물론 그 대신에 학생이 제 부탁을 들어줬으면 해요.”
“부탁? 어떤 부탁인가요?”
“간단해요. 이번 일이 끝나고, 우리 유니온에 ‘수습연구원(修習硏究員)’ 으로 입사하는 거에요. 성과를 보이면 바로 정식연구원이 될 수 있어요.”
“......!!”
정도연 연구요원의 솔깃한 제안에 민가영이 놀란다. 이번 일이 끝나면, 수습연구원으로 유니온에 입사하도록 해주겠다는 그녀. 우정미란 녀석도 캐롤리엘의 조수를 거쳐서 유니온의 정식연구원이 되었듯이 민가영도 유니온의 수습을 거쳐서 바로 정식연구원이 되도록 하겠다는 정도연의 제안. 민가영이 이것을 결코 거부할 리가 없다. 정도연의 제안을 바로 수락하는 민가영. 가영이가 정도연의 제안을 수락함으로서 유니온 연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만약 가영이가 수습을 거쳐서 정식연구원이 되는데 성공한다면, 우정미와는 라이벌 지간이 될 수도 있다. 정도연과 캐롤리엘이 서로 라이벌이듯이, 미래에는 우정미와 민가영이 서로 라이벌이 되어 대치할 수도 있다.
“박심현 요원. 요원이 요청한 건가요?”
“그럼요~ 민가영 학생이 아주 도움을 많이 주고 있죠~!”
“민가영 학생과 같이 이렇게 뛰어난 인재를 몰랐다는 것이 왠지 부끄럽네요.”
“정도연 요원님. 이거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입니다. 민가영 학생. 아니? 미래의 유니온 연구원님?”
정도연 연구요원까지 합세함으로 민가영 주도의 연예세뇌제 개발 프로젝트는 더욱 날개가 돋친 듯이 진행된다. 유니온의 정도연도 함께 연예세뇌제 개발에 참여함으로 속도가 더욱 붙는데, 정작 민가영 본인은 연예세뇌제란 말을 일절 하지 않았기에 정도연도 박심현의 도움으로 무슨 약을 만드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민가영이 주도하고 박심현, 강윤미, 레이라, 정도연이 보조하는 식으로 약을 만든다. 박심현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성공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 민가영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렇게 되어야만 박심현의 집착을 끝낼 수가 있고 본인도 유니온에 수습연구원으로 입사할 수가 있다. 게다가 수습을 거쳐서 바로 정식연구원이 될 수가 있다고 하니 절대로 거부할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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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울 전역이 불타고 있다. 신서울의 사방에서 일제히 개방된 위상 게이트들로 고등급의 차원종들이 끊임없이 몰려나와 클로저들과 특경대들의 방어선들을 돌파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마치 외계인들과 같이 ‘인해전술(人海戰術)’ 이라도 쓰듯이 파도처럼 몰려드는 차원종들. 위상관통탄을 사용해도 끝이 없이 몰려들기에 그야말로 답이 없다. 국회의사당을 지키던 경위들과 특경대들, 그리고 클로저들이 방어선을 구축해도 다 뚫리고, 급기야는 청와대 외곽까지 바로 들이닥친다. 청와대 외곽을 담당하는 경비대들, 그리고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의 군부대까지 동원되어도 끝이 없이 몰려드는 차원종들을 막을 수는 없다. 몰려드는 차원종들의 뒤로 누군가가 걸어나온다.
초록색의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 아무리 보더라도 160cm 미만의 키로 보이는 여인이다. 그 여인의 목 등에는 뭔가가 솟아나와있다. 그것은 반물질병기로 불리는 건데, 어마어마한 속도와 파워를 자랑하는 반물질병기다. 그 여인은 차원종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뿐. 그 여인에게 몇몇 클로저 요원들이 달려들지만 그 여인에게 검이 닿기도 전에 숨이 끊어진다. 분명히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그저 노려보기만 했다. 노려보기만 했는데도 클로저들이 목숨을 잃었다. 혹시 이 여인은 상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해치울 수가 있다는 걸까? 무적이나 다름이 없는 이 여인에게도 콤플렉스가 아닌 콤플렉스가 하나 있다면, 가슴이 전혀 없는 여자란 것. 여인의 목 등에는 반물질병기가 도대체 몇 개나 솟아나온 걸까? 뭐든지 자르거나 베어버릴 수가 있을 것만 같은 예리한 느낌의 반물질병기. 그런 그 여인에게 알파퀸 서지수가 나타난다.
당연히 차원종들은 그것을 모르고 청와대로 돌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알파퀸이 그 여인을 향해 이게 무슨 짓인지를 묻는다. 당연히 그 여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서 바라만 볼 뿐. 그 여자의 반물질병기에서 엄청난 위상력이 느껴진다. 게다가 그 병기들에서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많은 차원종들과 클로저들의 사념이 들려온다. 저 여인에 의해 목숨을 잃은 차원종과 인간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를 알 수가 있다. 여인은 알파퀸을 바라보며 천하의 알파퀸이 이런 차원종들을 막지 못하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이에 알파퀸 서지수가 무기를 뽑아들고서 달려들지만 심장이 관통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알파퀸 서지수가 이를 눈치를 챘을 때엔 이미 본인의 심장부가 구멍이 뚫린 이후다. 심장부가 뚫렸는데도 정작 그 여인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모습이다.
“......!!”
“왜 그러십니까? 천하의 알파퀸이 겨우 심장이 뚫렸다고 동요하다니.”
“넌 도대체 누구야?!”
“......”
“목 등에서 솟아나온 그 반물질병기는 도대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