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기억편 -서유리- 차별(Discrimination)
환율비청 2015-06-27 3
"안녕히 가십시오, 손님!"-종업원-
덜컥.
"이야~ 오랜만에 진짜 속 시원하게 노래 부른 것 같다! 이렇게 불러보는 것도 얼마만인지.."-서유리-
"속이 시원하기는.. 너무 안 불러가지고 키도 잘 안 올라가던걸?"-우정미-
유리와 정미가 강남 근처에 운영하고 있는 노래방에서 나왔다, 모든 임무가 끝나면 같이 놀자는 정미의 약속을 드디어 유리가 지킨 것이었다. 운이 좋았다, 김유정이 타이밍(?) 좋게 모든 임무가 해결되어 위에서 포상 휴가를 내려준 것이었다! 그걸 놓칠리 없던 그녀는 당장에 문자해서 정미랑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무, 무슨 소리야! 나 이래봬도 노래 잘 부른다고? 다... 다만 일이 너무 많아서.."-서유리-
유리가 당황스러운듯 말을 더듬으며 해명하자 그녀는 찌릿-하고 그녈 흘겨보고는 어쩔수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 클로저 임무때문에 바빴으니 그런 건 그렇다고 넘어가 줄게. 하지만 다음에도 노래 이런 식으로 부르면 같이 안 갈 거니까!"-우정미-
"에이, 그래놓고 내가 또 가자하면 갈 거면서!"-서유리-
"내.. 내가! 그때 또 너보고 같이 가자고 할 지 안 하지 알아? 모르잖아! 으... 됐으니까, 카페로 가자! 다리 아프다."-우정미-
"응응! 가자!"-서유리-
"꺄악! 너무 달라 붙지 마!"-우정미-
"히힛~"-서유리-
그리고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역사 앞에 위치한 조그마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은 카페에 자릴 잡았다. 그녀들은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털썩- 걸터 앉았다.
"하아.... /하아...."-서유리/우정미-
"여기요, 종업원 아저씨! 저희 레몬 에이드 2잔 큰걸로 주문 좀 해주세요!"-서유리-
"네, 알겠습니다!"
"........."-우정미-
그녀는 서유리를 잠시 쭈욱 처다보다가 턱을 괴며 의아하다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유리야."-우정미-
"응??"-서유리-
"내가 널 보면 가끔씩 네가 참 속 편한 얘라고 느껴질때가 많아, 솔직히 그렇게 느끼는 이유도 너 예전에 검도 대회때 말이야. 그때의 승부는 명확히 네 승리였는데 심판이 반칙패로 실격시켰잖아? 네가 그 이유를 물어보니 위상력이 느껴졌었다 했었고."-우정미-
"아, 으..으응! 그랬었지, 나도 참 바보같지... 그때 그걸 왜 모르고 그냥 참가했는 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때 얘들도 막 나한테 '정말 몰랐어? 뭐야, 뭐야. 그럼 너 이제 유니온에 들어가는 거야?' 이러면서 물어봤잖아. 히히힛."-서유리-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얘기했지만 정작 우정미는 얼굴이 굳어져가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유리가 한 말이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야, 유리야..-우정미-
"응?"-서유리-
".....하아아, 이제 그런 거에 대해 거짓말 안해도 돼. 네 남모를 아픔이기는 한데 그걸 절친인 나한테도 숨길 필요는 없다고 봐."-우정미-
"그...그, 그건....!"-서유리-
아까까지만 해도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무슨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넘어갈 것 같던 그녀가 약점을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랬다, 방금 그녀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 당시 그녀가 위상능력자로 각성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을때는 학교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사람이 아닌 취급을 했다. 차별하기 바빴다. 사실 사람이라면 다들 위상력에 각성하기는 하지만 유리처럼 늦게 발현이 되고 당장 실전에 투입되어 쓸수 있을 정도의 위상력이 발현되기는 쉽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곳의 아이들은 그녀를 더욱 소외시켰고 혼자가 되도록 내비두었다.
'....나도 이렇게 할 말은 아니지만....'-우정미-
그녀도 미안한듯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유리를 혼자 만드는 게 일조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유리가 인사하면 냉랭하게 대답도 해주지 않았고, 평소처럼 같이 행동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우정미-
".........."-서유리-
당장에라도 울것같은 표정을 한 그녀에게 정미는 손을 내밀었고, 유리는 잠시 주저하는가 싶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정미는 이렇게 말했다.
"서유리, 난 네가 클로저가 되지 않길 바랬어.. 그냥 같은 반 친구로써 늘 즐겁게 지내고 웃으면서 지내고 싶었어. 하지만 네가 클로저가 되고 나서 난 어쩔수 없이 너를 싫어할수 밖에 없었던 거야.. 물론, 너의 존재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 어쩄든 간에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바꾸었어. 전에도 말했듯이 더 이상 클로저들을 원망하지로 않기로 했으니까.. 너도 세하도 슬비도... 그리고 거기의 모든 사람들도 다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 일은 잊어버리고 네 일을 하라고.. 알았어?"-우정미-
".......ㅇ, 응! 알았어, 정미야. 정말 고마워!!"-서유리-
푹-!!
"꺄악! 얘가 또 이러네, 이렇게 하지 말라니깐!"-우정미-
...서유리는 진심으로 기뻤다. 신강 고등학교에서 모든 오해를 풀기는 했었지만 그녀가 다시 이렇게 자신을 도와주니 유리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정미에게 다시 한번 감사해하고 있었다. 그리곤 그녀가 진정한 자신의 친구라는 걸 상기 시켜주기도 했다.
30분 뒤...
"자, 그럼 나는 이제 가볼께."-우정미-
"응! 정미야, 잘 가. 다음에 또 보자!"-서유리-
그렇게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지 30분.. 슬슬 해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그녀들은 역사 앞에서 헤어졌다. 유리는 정미가 길 건너편 너머로 사라지는 걸 끝까지 지켜보고서야 몸을 돌려 다른 아이들이 있는 사무실로 뛰어갔다. 너무 늦으면 김유정에게 꾸증을 들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Prologue End-
[안녕하세요, 환율비청입니다.
네.. 이제야 겨우 프롤로그가 끝났네요.
아니, 겨우라고 하기엔 너무 적었나?
흠흠. 뭐 그것은 유저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제가 판단해봐야 뭐 아는 것도 없으니까요.
처음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좋아하시기는 하려나?"
"다른 분들의 소설들이 더 월등히 좋아서 내가 이걸 써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의외로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졸작을 좋아해주신다는 것에 감사드리네요.
처음 계획한 대로 장편이 쭉 이어가서 완결을 마칠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곳에 사는 건 아닌지라, 마음도 급하고 몸도 참 급하네요..
게임도 해야되는데(?)
이 소설의 완결은 적어도 파트를 3개에서 4개정도로 나눠서 이야기를 다룰건데요. 제가 분량 조절을 실패한다면 파트가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