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기억편 -이세하-
환율비청 2015-06-25 4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으로 소설을 써보는 유저입니다, 필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제 소설은 다른 분들이 써내려가신 소설과 약간 비슷하거나 다를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한 것은 일절 아닌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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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때의 기억.
".........뵙습니다."
"..........영광입니다."
....? 뭐지, 무슨 얘기지?
"위대하신 알파 퀸을 뵙습니다."
"알파 퀸이시여."
알파.. 퀸? 우리 엄마 얘기인가?
그렇게 호기심 많은 아이는 고운 눈으로 자신의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물었다.
"엄마, 알파 퀸이 뭐야?"
"........."
아이가 궁금한듯 물어보자 알파 퀸이라 불린 여자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응, 엄마 얘기하는 거야. 세하 너는 걱정 말고 네 인생을 살아가면 돼."
".......응."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음에도 그냥 고개를 끄덕겨렸다, 자신의 어머니는 말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알수 있었다. 그 웃음진 미소안에 어둡게 그늘진 모습이 숨겨져 있었음을.....
그리고 두 번째, 15살때의 기억.
.....콰앙-!!
"이세하!!"
"........뭐에요, 아버지."
그가 아버지라고 부른 그 남자는 방문을 걷어차 버린 이후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다짜고짜 소릴 질렀다.
"네가 지금 제정신인 게냐? 도대체 왜 그 기회를 걷어차 버린거야, 왜 유니온의 공무원이 될수 있는 기회를 왜 네 손을 날려 먹었냐는 말이다!!"
"........."
세하가 그저 말없이 게임기만 두들기자 그 아버지라고 불린 자는 그의 손에서 게임기를 날카롭게 뺏어 장롱쪽으로 집어 던져 버렸다.
콰직----!
"네 아버지 말 무시하지 마라."
세하는 게임기가 부서진듯한 소릴 듣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신경쓰지도 않고 자신의 말만 계속 이어나갔다.
"넌 ** 놈이다, 그래 그냥 게임에 ** 놈이야. 네가 제정신이 아니라면 그 금보다도 귀한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는데! 이 아버지라면 게임기따윈 당장에 부숴버리고 유니온을 택했을 것이다,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 나 자신이 쓸모 없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니온에 입사해 내 힘을 보였을 거다. ...하지만 넌 너무 한심해. 집안에만 처 틀어박혀 게임기만 두들기지, 네 엄마를 봐라! 엄마를 좀 보고 배우란 말이다! 네 엄마는 알파 퀸이야! 차원전쟁의 마녀라고 불린 네 엄마란 말이다, 그래서 난 특히 네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당연히 네 엄마의 피를 이어 받았으니 너도 유명해질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군. 한심하다, 이세하."
그렇게 속사포로 자신의 할 말만 쏟아낸 아버지는 몸을 홱 돌려 나가려했지만 세하의 한 마디에 저지 당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뭐?"
"뭐 어쩌자고요, 이제와서 나보고 뭐 하라고요? 빌어먹을 아버지.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뭐 알길 알아요? 9년 전, 나와 어머니의 곁을 떠나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잘 살던 주제에.. 뭐? 내가 유니온에 입사할 기회를 버리니까 이제와서 아버지 행세를 한다고요? 웃기지 마시죠. 당신은 아버지라는 자격을 이미 9년전에 잃어버렸어."
"............"
"그리고 아까 당신이 했던 말 내가 처음 듣는 것 같죠? 미안하지만 수도 없이 들었어요. '넌 알파 퀸의 후예다.' '넌 반드시 영웅이 되어야 해.' '어쩜 저렇게 자신의 부모랑 다를 수 있죠?' '한심하네요, 저 위상력을 가지고도 쓰질 않다니..' 무지한 놈, 넌 알파 퀸의 수치다.' 이런 말 수도 없이 들어와서 이젠 감흥도 없다고요! 제가 한 가지 더 물어보죠. 아까 그랬었죠?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라고... 그게 왜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인 거죠? 모두가 아니라 당신들 같은 권력을 이용해 배를 채우고 다른 자들이 세운 공을 자신이 한 걸로 돌려 자신들만 편해질려고 그러려는 게 아니던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고하겠어요,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한국을 떠나서 그 잘난 아줌마랑 평생을 같이 하라고요."
세하는 신경질적으로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문을 통해 집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 한동안 아무 말없이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현재,
"....세하."-이슬비-
"......이세하."-이슬비-
"..........으음.."-이세하-
"이세하!!"-이슬비-
"으아아아악! 뭐, 뭐야 차원종이야?!"-이세하-
"차원종은 무슨! 일어나라고 좀, 오랜만의 휴가인데 이렇게 잠만 자서 되겠어?"-이슬비-
"하아... 그러면 좀 깨울때 좀 정상적으로 깨워라, 흔들어서 깨워주지..."-이세하-
"내..내가 왜 널 흔들어서 깨워줘야 하는데!"-이슬비-
"흐음.... 뭐, 알았어. 근데.... 왜 이곳에 우리 둘뿐이냐?"-이세하-
"왜긴, 유리는 정미랑 쇼핑가고 미스틸은 분식이 먹고 싶다며 분식점으로 달려가고 제이 아저씨랑 유정이 언니는 찜질방에 간다고 하더라. 물론, 제이 아저씨는 떨떠름했지만서도."-이슬비-
"그래? 그럼 우리도 나가자고, 네가 나때문에 여기 계속 있는 것도 미안해지니까."-이세하-
".....아, 알았어. 그러면 비디오 대여점이나 가자, 나 요즘 일이 밀려서 드라마 못 본 것 많아."-이슬비-
"네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리 가자고."-이세하-
세하는 손을 가볍게 털면서 의자에서 일어나 슬비가 먼저 나간 문으로 몸을 움직이다 자신이 주머니에 간직하고 있던 종이를 잠시 바라보다 힘찬 발걸음으로 뛰쳐 나갔다.
[자랑스러운 내 아들, 세하. 난 네가 무엇을 하던 응원한단다. 그리고 사랑한다, 알파 퀸이 아닌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