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클로저 그만두겠습니다!-2
연립부등식 2015-06-04 1
이세하편.
"**."
세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어쩌면 김유정한테 말하는것이 더 도움이 될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세하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었지만,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하아..."
머리가 복잡했다. 이제 어떡해야 할까. 이런 위상력으로 과연 신강고로 다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을까. 그리고 평범한 삶을 연기한다고 해도, 과연 어머니는, 돌아올까.
"그들이 돌려보낼수 있을리가..."
나의 어머니는, 납치되었다.
세하는 마지막으로 그들의 아지트로 들어갔다. 유리가 혼자 턱을 괴고 앉아 세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더 수척해 보였다. 세하는 코로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별로. 힘들어."
"일어날수는 있어?"
"...힘들어,"
"...힘들어,"
장난식으로 말한것임에도, 유리는 맥없이 축 처졌다. 세하는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이렇게 된걸까.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걸까. 그의 기억으로는 분명 한통의 전화로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아마 몇일 전이였을것이다.
그때는 평소처럼 슬비의 눈을 피해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전화가 오자 세하는 발신자도 확인하지 않은채 대충 들어 어깨와 귀 사이에 끼웠다.
"고객님께서 게임중이오니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ㄴ.."
"네가 이세하인가?"
세하는 psp를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제데로 폰을 들었다. 분명 익숙한 이 목소리. 몇번이나 만났던 애쉬의 목소리다. 차원종주제에 전화기 쓰는방법을 알다니. 세하는 침을 한번 삼키고 답했다.
"애쉬냐?"
"기억하는군. 본론으로 들어가지. 이세하. 클로저를 그만둬라."
세하는 입을 부르르 풀었다. 사실 세하도 마음만 먹으면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매일 이슬비에게 까이지. 게임시간은 줄지...세하는 그걸 입밖으로 냈다.
"나도 될수만 있다면 그만두고 싶네."
"곧 그렇게 될거다."
세하는 곧 다음으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평생 들어왔던 목소리. 애써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신음소리가 세하의 귀에 파고들었다. 이세하는 소리질렀다.
"엄마!!!!!!!!!"
"으윽...끅..."
입을 꽉 깨문듯,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이세하는 이성을 잃을것만 같았다. 어떻게. 어떻게. 혼란스러워져 그가 손을 부들부들떨때, 애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다시한번 묻지. 클로저를 그만 둘텐가?"
이세하는 숨이 막혀왔다. 이딴 원하지도 않은 직장과, 어머니중 선택하라면, 당연히.
"...그만둘테니까, 당장 멈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