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23화- [초등학생판 조폭 마누라? 가 되려는 엑서큐셔너 리리스...
호시미야라이린 2015-05-20 3
리리스의 질문에 알라우네가 뭐라고 말을 해야만 할지 몰라서 쩔쩔맨다.
쩔쩔매는 알라우네의 반응에 리리스가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만, 이내 녀석의 등을 토닥토닥을 해주며 사실이면 사실이라고 그냥 말하지 그랬냐고 답한다. 알라우네가 얼굴이 빨개지며 아무런 말도 못한다. 그냥 어느 누가 오더라도 지금의 모습만을 비추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 상당히 이례적인 말에 그냥 좋다고 답하는 리리스. 뭐 본인이 차원종이라도 인간이 좋다면 좋은 거다.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들 가운데의 하나인 ‘더스트(Dust)’ 라는 녀석도 검은양의 멤버들 가운데의 하나인 이세하를 좋아하고 있으니 알라우네가 리리스의 질문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그럼 하나 물어봐도 될까?”
“네?”
“그 오빠가 어떤 면에서 좋아? 난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던데.”
“그... 그게요.”
“말하기가 어려우면 안 해도 된다. 원래 그런 건 비밀보장이 필요한 거니까.”
“감사합니다. 리리스님.”
“그나저나 저 녀석들이 일을 벌이려고 했다니, 정말 대단한데?”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넌 정원에서 나와도 되냐? 너네 쪽의 애들도 뭔가가 이상한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부하들은 매우 온순해서 인간계로 침공을 하지 않는답니다. 설령 한다고 해도, 그 녀석이 다 잡아주겠죠.”
“너도 참~”
알라우네의 말과는 달리, 알라우네의 정원에서 어째 뭔가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리스가 그것을 느낀 것만 같지만 알라우네가 알아서 잘 통제하리라 생각하고서 차원 게이트를 통해 플레인게이트 외부로 나온다. 당연히 외부는 최보나 팀장을 포함하여 여러 요원들이 있는 곳. 리리스가 아주 위엄 있게 걸어 나오자 모두들 놀라움을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리리스가 모두에게 공개한 그녀의 4차 결전기! 바로 ‘파쇄함몰(破碎陷沒)’ 이라는 이름의 사형집행 결전기.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유니온에 공개된 영향으로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누구라도 붉은별에 덤비겠다면 가차 없는 사형집행으로 응수하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리리스가 채민우 경정을 포함한 특경대 대원들을 바라보며 지금 여기서 체포할 생각은 일절 하지 마라는 식으로 노려보고서 유유히 걸어 나간다. 그렇다면 곧바로 선우 란 요원에게 다가가 당장 오토바이를 태워달라고 말하는 그녀. 선우 란이 보기에도 리리스는 너무 무서운 초등학생이다. 초등학생으로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살벌한 그녀. 담배만 피우지 않을 뿐, 아무리 보더라도 조폭 마누라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초등학생판 조폭 마누라’ 라고 부르면 될까? 그녀가 태워달라는 곳은 바로 신강고등학교. 신강고등학교에 그 분이 기다리고 계시니 어서 돌아가 마무리를 했다고 보고하면 되는 것. 선우 란은 리리스가 나타났으니 보나마나 리더라는 그 녀석도 분명히 신강고교에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 란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붉은별의 요즘 근황을 알아보는 것.
선우 란의 헥사부사 오토바이는 예나 지금이나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속도가 엄청나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최단시간에 도착할 수가 있다. 이거 신간선이나 KTX 열차보다도 빠르다. 그 열차들이 오히려 느림보 거북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느리다. 붉은별 녀석들의 요즘 근황을 알아내는 것이 지금 선우가 해야 할 일. 엄청난 속도로 달려 신강고등학교에 도착한 직후, 리리스가 지하 150m 깊이에 위치한 특수F반으로 향한다. 혹시라도 리리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조심히 미행한다. 오토바이를 타면 바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리리스가 걸어서 가니 어쩌겠는가? 무엇보다 지금 유니온 전반에 적이라고 낙인이 찍힌 붉은별에게 다가가 최근의 근황을 알아내야만 하는 선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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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고등학교 지하 150m 특수F반 암살교실. 교관님의 특별초청으로 찾아온 붉은별의 리더 진서희가 특별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진서희가 어떻게 클로저 요원이 되었고, 붉은별의 리더가 된 배경, 그리고 남들이 강하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자신은 강하지 않다는 이유에 대해서도 모두 얘기해준다.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서희가 플레인게이트의 일이 다 끝났으면 얼른 들어오라고 말한다. 이에 학생들이 교실의 문밖을 바라보는데, 곧바로 문이 열리고서 들어오는 인물은 리리스. 리리스는 진서희에게 어떻게 자기인 것을 알았냐고 묻자, 진서희는 어차피 검은 위상력을 내뿜는 클로저 요원이라면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에 어렵지 않다고 답한다.
“플레인게이트의 일이 끝났으면 얼른 들어와라. 리리스.”
“헤헤~ 근데 저라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눈도 감으셨으면서?”
“검은 위상력을 내뿜는 클로저 요원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거든.”
“그래요?”
“그래. 하지만 말이야? 여기 앉아있는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좀 미안한 말을 해야만 하겠는데 말이지.”
“......”
“......”
“뭔데요?”
“거기, 붉은 머리의 너.”
“저요?”
“그래. 너 이름이 ‘오세영(Seyung Oh)’ 이라고 했던가. 오세린 선배의 동생.”
“......”
“넌 클로저도 아니면서, 어떻게 검은 위상력이 미묘하게나마 느껴지는 거냐.”
“......혹시 이 클로 때문인가요?”
“아니. 클로저가 아닌 민간인에게서 위상력을 내뿜는다는 것은 엄청난 소질이 있다는 거거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무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붉은별의 리더 진서희의 장점이다. 진서희가 ‘붉은 머리의 남자 오세린’ 외모를 하고 있는 오세영을 지목하더니, 클로저도 아닌 민간인에게서 검은 위상력이 느껴지는 이유를 묻는다. 이에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클로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하지만, 진서희는 클로저도 아닌 민간인이 검은 위상력을 내뿜는다는 것은 앞으로의 소질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에 타 학생들도 반에서의 1등이자, 전교 1등에 빛나는 성적을 자랑하는 오세영이라 가능하다고 한다. 레이라는 진서희의 특별초청강의가 진행되는 내내 뭔가 무서움을 느낀다는 듯이 계속 딴청만 피운다. 물론 진서희가 그것을 간과할 리가 없다.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을 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