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20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3명과 지하 암살교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5-17 2
현재 ‘남중국해(南中國海)’ 에는 해적들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이용해서 국가를 상대로 협박을 하며 노략질을 일삼고 있단다. 구소련제 골프급 잠수함이나 과거 북한제 신포급 잠수함, 기타 등등을 활용한 전략 노략질이 아닐까? 이제는 노략질도 전략적으로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걸까? 탄도미사일이 비록 사정거리가 짧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SLBM 의 본질적 장점으로 충분히 커버하는 것이 가능하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수중에서 발사하기에 인공위성 및 레이더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해적선이나 보트를 사용하면 쉽사리 들키기에 요즘은 이들도 잔머리를 많이 굴린다. 근데 해적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SSB 와 같은 전략병기를 갖고 있을까?
“그래서? 어떡하시려고요?”
“......어쩌긴. 어차피 우리가 붉은별이라 한들, 나설 수가 있다고 생각하나.”
“진서희 군단장님? 군단장님이 나서면 될 거 같습니다만?”
“사이가. 넌 아직 어리구나.”
“네?”
“잠수함을 타고 다니는 해적들을 상대하려면 역시 잠수함을 써야만 한다.”
“네. 그렇죠. ‘잠수함의 최대의 천적은 잠수함’ 이니까요.”
“맞는 말이야. 사이가. 너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3가지 종류의 사람’ 에 대해서 알고 있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3가지 종류의 사람?”
“1번째는 미국 대통령, 2번째는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3번째는 전략핵잠수함의 함장이다.”
미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전략핵잠수함의 함장이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을 크게 끼치는 3가지 종류의 사람이라고 한다. 타 핵미사일들과 달리 잠수함에 탑재했다가 발사할 수가 있다는 것은 ‘은폐성(隱蔽性)’ 이 확실하게 보장되기에 보이지 않는 핵미사일 발사대다. 고정건물 발사대, 이동식 차량 발사대보다도 더욱 위협적인 전략병기인 것. 해적들도 그걸 아는 모양인지 지금은 없는 북한제 신포급 잠수함을 포함하여 구소련 시절에 유행했다고 알려진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들을 자신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혹시라도 자신들의 본거지로 다국적군이 쳐들어올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본거지를 요새화까지 했다. 해군의 공격을 막고자 ‘해안요새(海岸要塞)’ 까지 만들었단 말도 있다.
진서희는 아마 해적들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직도 남아있는 북한군의 잔당들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북한군 잔당들 이외에도 소위 ‘회교반군(回敎叛軍)’ 이라 불리는 녀석들은 아닐까? 예멘의 남쪽으로 알려진 아덴만의 해적들은 다국적군이 주둔함으로 많이 완화되긴 했는데, 최근에는 남중국해에서 전략병기를 무장한 해적들이 판을 친다. 물론 그 해적들이 정말로 인간인지, 아니면 차원종인지 확실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어쩌면 저 녀석들의 본거지를 찾아내서 공격하지 않는 한은 최종적인 여부를 함부로 단정 지어선 안 될 것이다. 확실한 정보도 없이 무조건 파악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국제사회에 해적토벌을 부탁해야겠지? 진서희는 너무 서두르지 마라는 입장이다.
왜 서두르지 마라는 걸까? 해적들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가지고서 국가를 상대로 노략질을 한다는 것은, 무슨 거대한 존재가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맞다고 말한다. 아무리 그 해적들의 본거지를 찾아내서 일망타진을 한다고 해도 그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세력들을 잡아서 쓰러트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거란다. 이에 사이가가 그럼 어떡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달라고 조른다. 진서희는 사이가의 행동에 답답할 것인데도 언제나 그래왔듯 아주 미묘한 만큼의 표정변화도 없이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근데 진서희가 일부러 모른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자신들이 나서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이제와 본인들이 나선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서희가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서희는 정말 모르겠다.
“저는 왜 갑자기 부르신 거에요?”
“왔구나, 김유미. 학교생활은 잘 되고 있나.”
“그럼요.”
“네 소식이라면 자주 듣고 있다. ‘암살교실(暗殺敎室)’ 이라고 했던가.”
“군단장님? 우리 특수F반 담임이자 벌처스의 교관님이 군단장님을 초청하고 싶답니다.”
“......나 말인가.”
------------------------------------------------------------------
신강고등학교의 지하 150m 깊이에 위치한 특수F반 암살교실.
그 암살교실에서 제대로 놀 수가 있는 날이 찾아왔다. 현 담임이자 교관님이 벌처스 회사의 자금력을 이용해 지하공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지하해수욕장(地下海水浴場)’ 과도 같은 곳을 만들었다. 아무리 보더라도 ‘지하세계의 사파리 월드’ 라는 느낌을 주는 지하해수욕장. 학생들이 모두들 모처럼의 노는 시간을 아주 즐겁게 보내는데, 그 분위기를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레이라 녀석은 구명조끼로 모자라 튜브까지 착용하고서 그냥 조용히 있다. 나건영이 혹시 수영을 못하는 것인지를 묻자,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물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많이 당해서 수영 자체를 싫어한단다.
그래서 다른 애들과 달리, 구명조끼를 입고 튜브까지 착용한 레이라. 그녀가 괜히 이 반에서 꼴찌가 아닌 걸까? 다른 애들은 여전히 레이라를 그런 점을 이용해서 놀리기는 한다. 건영이는 어딜 가더라도 수난을 겪는 레이라가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질 뿐. 전교에서 꼴찌인 것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서러운 일인데 수영도 못한다는 것은 정말로 너무한 일이다. 정말로 레이라는 플레인게이트의 차원압을 견디는 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걸까? 세영이도 그녀를 토닥거려주며 언젠가 널 원하는 자들을 만날 수가 있을 거라고 위로를 해주는 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일. 교관님이 학생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지하 사파리 월드와 같은 개념의 해수욕장을 만들어준 것이 정말로 좋다. 교관님이 F반의 교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누군가가 들어온다.
신장이 무려 190~200cm 이상으로 보이며, 흑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여성.
의상부터 신발까지 정말로 심상치가 않다. 왜냐하면 완전히 검은색이기 때문이다. 그 여성의 몸에선 검은 위상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음에도 위상력 감지 레이더에는 전혀 잡히지가 않는다. 검은양 멤버들과 나이가 같은 18세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런 장신일 수가 있는지 참으로 의문이다. 그녀의 양쪽 허리춤에는 무려 2자루의 ‘귀천총검(鬼天銃劒)’ 이라 불리는 검이 채워져 있다. 귀천총검. ‘고스트 건블레이드(Ghost Gunblade)’ 라고 읽어도 되는데, 간단하게 서유리의 무기인 ‘카타나(Katana)’ 라는 검을 기반으로 건블레이드. 그러니까 총검의 기능을 접목한 카타나형 총검이라 생각하면 된다.
“......!!”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이 이 교실의 현 담임이자 벌처스의 교관입니까.”
“진서희!?”
“네. 김유미를 잘 데리고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그런 섭한 말을.”
“그런데 저는 왜 찾으신 겁니까.”
“알파퀸이 없는 지금, ‘현존 세계 최강의 클로저 요원’ 인 너를 보고 싶어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