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14화- [만약 오세영과 검은양 팀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요?]
호시미야라이린 2015-05-13 1
나타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 지켜보던 레비아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레이라는 사악하게 미소를 지으며 위상력 개방과 스킬 캔슬이 안 되는 이유를 말할까도 생각하지만 이내 그냥 입을 다물기로 결정한다. 나타는 어서 놓으라고 소리치지만, 레이라의 촉수 하나가 나타의 눈앞으로 다가오더니 뱀이 입을 벌리듯이 입으로 보이는 것을 벌렸다가 이내 닫는다. 레이라가 아주 신기하지 않느냐며 웃는다. 아무리 자신도 벌처스 소속이라지만, 벌처스의 용병부대인 늑대개를 마음대로 처분하면 왠지 곤란해질 것만 같아 그냥 살려두는 선에서 끝내겠단다. 하지만 공짜로 풀어주면 안 되는 법. 나타가 한동안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도록 그의 위상력을 강제로 흡수한다.
레이라의 촉수들이 나타의 신체의 여기저기를 독사와 같이 물더니, 나타의 위상력을 강제로 흡수해간다. 당연히 위상력을 억제하는 약물처럼 보이는 것을 주입해 위상력을 끄집어내지 못하도록 억제한다. 레비아가 보기에 위상력을 극도로 억제하는 금단의 약물이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냥 금단의 약물로 불러줘도 되지만, 마약과 같은 거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죽여주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니 안심하란다. 벌처스의 용병부대란 칭호만 없었으면 전부 다 지금 내 손에 죽었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고서 여유롭게 걸어가는 레이라. 그녀의 촉수가 목 등으로 다시 들어가자마자 풀어졌던 머리가 다시 저절로 묶인다. 저것도 위상력인가?
“......”
“나타. 괜찮아?”
“......레이라라고 했나? 저 여자 도대체 뭐가 저렇게 쎄?!”
“......”
“레비아. 넌 혹시 뭐 아는 거 아냐?”
“설마. 나도 레이라의 목 등에서 촉수가 솟아나왔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
“......!!”
“레이라의 촉수가 널 독사가 물듯이 강하게 깨물었어. 넌 당분간 위상력을 개방할 수가 없어.”
“뭐야!”
“당분간 전투는 피하도록 해.”
“쳇! 알았어, 알았다고! 레이라 녀석. 또 만나면 그 때엔 박살을 내버리겠어!!”
“......꿈 깨. 레이라는 아무나 쉽게 상대할 수가 없어.”
“뭐야?!”
“방금도 기억이 안 나? 검은양과 붉은별 녀석들까지 모두 합세해도 레이라 하나를 상대할 수는 없어.”
레비아가 잘 지목했다. 레이라가 그저 바보이자 꼴찌로 보여도, 그녀가 목 등의 촉수를 끄집어내는 그 순간! 그녀는 바보가 아닌 원조 최종병기의 힘을 깨우게 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촉수를 계속 놔둔다는 것은 벌레가 뇌세포를 갉아먹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끼는데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수F반 암살교실 소속의 레이라는 역시 뭔가 다르다. 목 등의 촉수를 모두가 보게 된다면 매우 곤란해지니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철저히 숨겨 모두의 눈을 완벽하게 속여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 위기상황일 때에 더욱 담대해져라! 암살자로서 갖춰야만 할 자질이다. 정말로 레이라는 현존 클로저는 누구도 상대하지 못할 괴물이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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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과 김유미가 플레인게이트를 사실상 정복하고서 학교로 돌아가자, 지켜보던 유니온과 검은양 멤버들은 무섭다는 표정을 짓는다. 천하의 클로저들도 감당이 어렵다는 고단계의 차원압을 클로저도 아닌 일반 민간인이 아무렇지 않게 견뎌냄은 물론이고, 알라우네와 우상신까지도 제압하고 나오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질 뿐. 이세하가 오세영의 팔을 잡더니 정체가 뭐냐고 묻는다. 오세영은 이세하를 보며 미소를 짓더니 천하의 클로저 요원이 이런 것도 감당하지 못하면 재미가 없다고 비웃으며 간다. 역시 신강고등학교의 모리아티 교수다운 말이다. 괜히 전교 1등에 빛나는 실력이 아닌 오세영. 그의 누나인 오세린 요원도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그를 멀리서 바라볼 뿐.
“야, 오세영!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이거 뭐야. 이세하잖아? 왜. 클로저도 아닌 일반 민간인이 아무것도 없이 플레인게이트의 차원압을 견디는 것이 불쾌하냐?”
“......”
“표정을 보니 맞잖아? 이제 보니 검은양도 약해빠진 것들이잖아?”
“이게 진짜?!”
“이세하. 설마 여기서 붙으려고? 그럼 먼저 공격해봐. 물론 그랬다가 내가 널 묵사발로 만들면 그만이지만.”
“그래! 덤벼!!”
“참아.”
“제이 형!”
“어이~ 네가 그 소문의 오세영이야? 이 형한테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 녀석들에게 말하는 것은 용납 못한다.”
“뭐야. 아저씨도 클로저에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직업의 사람들이 여기에 쫙 깔렸네? 뭐, 하지만 여기서 싸워봐야 좋을 건 없지.”
“야, 오세영. 빨리 와. 교관님이 기다리신다.”
“그래. 김유미. 네 말이 맞아. 지금은 검은양 녀석들과 싸우고나 있을 시간은 없어.”
클로저가 아닌 일반 민간인으로 분류되는 오세영에게서 엄청난 수준의 위상력이 느껴진다. 그가 손에 착용하고 있는 클로에서 방출되는 것이 아닌 그에게서 방출된다. 과거 A급 요원으로 불렸던 김기태를 훨씬 능가한다. 어쩌면 S급 차원종이었던 아스타로트에 준하는 수준이랄까? 오세영은 걷는 내내 검은양 멤버들과 오세린 누나를 비웃듯 여유롭게 떠나간다. 진짜 오세영을 보면 클로저 요원들은 반성해야만 한다. 민간인보다 전투력이 미약한 클로저 요원이라니. 검은양 멤버들과 늑대개 멤버들은 오세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할까? 클로저가 될 수는 없지만, 이미 그의 전투력은 두 팀을 모두 능가한다. 붉은별 멤버들을 상대로도 부끄럽지 않은 전투력이라 보면 될까?
“......세영아.”
“오세린 선배님. 선배님 동생이죠? 우리 학교의 앤데, 성격이 완전 반대네요?”
“쟤, 도대체 왜 저러냐?”
“모두들 죄송해요. 세영이가 저렇게 변한 데에는 모두 제 탓이에요. 제가 다 설명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