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사랑한다....

튤립나무 2015-05-06 10




한 남자가 어둠컴컴한 지하에 갇힌채 혼자 있었다.

사고가 나서 무더진듯 지하 곳곳에는 커다란 바위와 시멘트와 철근등이 섞여있었고

그 남자는 다리를 다친듯 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바위에 등을 기댄체 가만히 앉아있었다.

"....하아.....후우...."

그 남자는 밀려오는 고통을 참기 힘든듯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고 무엇보다 산소가 부족했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그 남자는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지만..보이는건 칠흑같은 어둠과 사고잔해들...구조가 오지않는이상 혼자서 빠져나가기란 불가능했다..

그 남자는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켰다..

그러자 바탕화면으로 지정된 이미지가 제일 먼저 그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

브론즈브라운색의 머리색을 가진 젊은 여성과 그 여성의 품에 안겨 해맑게 웃고있는 브론즈브라운색의 머리를 가진 한 어린소녀의 사진이었다.

"........................"

그 남자는 아무런 말없이 휴대폰을 처다보았다....이미 구조요청을 해보려고했지만 수신이 잡히지 않아 구조요청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옆에는 귀여운 곰 인형이 놓여져있었고...누군가에게 선물로 주려는듯 예쁜 빨간색 리본이 매여져있었다.

".....우리 딸 생일인데......함께 해주지 못해..미안하구나.."

그 남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채 가만히 화면속에 있는 어린소녀를 바라보고있었고 ... 그 어린소녀를 보고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렇게 어느정도이 시간이 지나자...그 남자는 산소가 부족한듯 더욱 숨을 헐떡 였고...얼굴은 창백해져갔다..

"...................."

그리고...그남자는 자신이 늘 가지고있던 수첩을 꺼내...펜으로 무언가 적기 시작했다.


[누군가.....이 글을 보게된다면...

부디 제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제 예쁜 딸의 생일이랍니다.

저대신...제 딸아이에게 

이 선물을..전해 주길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그 남자는 힘들게 수첩에 내용을 적고는 창백한 고개를 든체 가만히 추억속에 빠져들었다.

'아빠~! 오늘 나 생일이야. 빨리 와야해~헤헷!'

'그럼! 우리 예쁜 딸 생일인데 당연히 일찍 와야지! 아빠가 올때 선물 사올테니까 얌전히 엄마 말 잘듣고 기다리고있으렴'

'응~! 아빠! 사랑해!'

현관문을 나가기전에 나눈 마지막 대화....

"......아빠가 좀 늦을 것 같군아...미안하다.."

그리고 그 남자는 미안한 표정을 지은채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결혼식 할떄...손도 ..잡아.....주고...싶었는데....."

...그 남자는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그리고... 눈에 힘이 빠져나가는듯.. 서서히 시야가 좁혀져갔고...그 남자는 점점 멀어져가는 의식속에서 힘들게 입을 열었다.

"......생일...축...하..한다...."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한번 더 마지막 말을 말한채...조용히 눈을 감았다.



"...행복...하렴.....사랑...하는....내..딸.....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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