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세하의 위상력 -6-
이케아라 2015-04-28 5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가만히 누워있는 고독함과 지루함은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잘 실감나지 않을 것이다.
몸상태를 체크하는 기계의 규칙적인 전자음만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가운데, 검은양팀의 세하는 계속된 수면으로 지친 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힘든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게임하고 싶어...!"
사막에서 심한 갈증을 느껴 오아시스를 찾아해메는 모험가처럼 간절한 목소리로 허공에 말을 건넨 세하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전자기계를 그리워 하고 있는 중이었다.
"벌써 2일째 게임을 못했어... 출석체크 이벤트도 해야되고 기간제한이 아슬아슬하게 남은 아이템도 마저 써야되고, 랭킹이 초기화 됐으니 빨리 기록을 올려야 되는데...!"
마약에 중독된 약물환자들이 가끔 환영을 보는것처럼, 세하는 있지도 않은 자신의 게임기를 그리워하며 허공을 허우적댔다.
인터넷 최강국이자 온라인게임 최강국인 대한민국. 그리고 그런 나라에서 살고있는 고등학생이 스트레스를 받아 게임중독에 걸리면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알수있게 되는 광경이었다. 이렇게 특정단체가 보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지도 모를 병실에서, 깔끔한 전자음과 함께 자동문이 열렸다.
"세하야! 나왔어! 몸상태는 좀 어때?"
잘 정돈된 검붉은색의 유니온복과 베레모를 벗은 탓에 드러난 잿빛의 머리카락,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부터 편안함을 갖다주는 자비로운 인상의 여성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세하의 안부를 물어왔다. 유니온의 B급 클로저이자 세하의 여행파트너인 오세린양이다.
"........."
"세하야?"
아무런 말도 없이 얼빠진 얼굴로 허공에 손을 휘저어대는 세하를 보고 세린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하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세린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근처에 있는 탁상위에 올려놓은뒤, 침대쪽으로 다가가 세하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음... 열은 없고, 딱히 약물중독에 걸린 것도 아닌데.... 왜 이러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불안하게 중얼 거린 세린의 목소리가 이제야 귀에 닿았나 본지 세하가 퍼뜩 정신을 차린듯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돌렸다.
"아...? 선배? 언제 오셨어요?"
"방금 전부터 있었어... 이제야 눈치챈거야?"
토라진 얼굴로 볼을 부풀리며 항의하는 세린의 모습에 세하가 볼을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흘려댔다.
자기의 꼴사나운 모습을 들켜버린것도 창피했지만, 그 이상으로 세린을 무시한게 신경쓰였나보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의 누님의 귀여운 모습에 세하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죄송해요. 게임기를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그만 정신을 놓아버렸나봐요."
"게임기라면... 이거 말이야?"
품안에서 세하의 게임기를 꺼낸 세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봤다.
그걸 본 세하는 어안이 벙벙해진 상태로 입을 쩍 벌렸지만, 이내 자신의 물건임을 깨닫고 요란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치 월드컵에서 자기나라 선수가 골을 넣은 것에 반응하듯, 세하의 시끄러운 함성이 병실에 울려퍼졌다.
방음설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문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진 않았겠지만, 그런 설비조차 걱정될 정도로 성대한 목소리가 세린의 귀를 강타했다.
"선배! 정말 고마워요! 전투도중에 부서진줄 알았는데!!"
세하가 감격스러운 얼굴로 세린의 손을 두손으로 붙잡았다. 정확히는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게임기를 노린거였겠지만,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숨김없이 기쁨을 표출하는 세하를 보고 세린이 새빨간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저저저...저기 세하야....?! 손이...!"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너무 흥분했나보네요. 그래도 정말 감사합니다!"
게임기를 낚아채고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인사를 하는 세하를 보고 세린의 표정이 저절로 풀어졌다.
평소엔 만사귀찮은듯 불안한 표정을 짓고 살았던 세하가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기분을 자연스럽게 내보인 경우는 정말 드물었으니까. 유치원생이 생일날 받은 선물상자를 대하듯 세하가 게임기에 열중하고 있을때, 세린이 헛기침을 몇번하며 여기에 온 이유를 꺼내기 시작했다.
"저기 세하야. 의사들의 말로는 이제 걸을수있을 정도로 상처가 회복됐다고 하니까 슬슬 가봐야 될것 같아."
"어딜요?"
"위상검진센터. 사실 네가 다른 요원들보다 먼저 미국에 온 이유는 차원종을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상태를 진단받기 위해서였잖아. 네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나름대로 진단을 해보긴 했는데, 그땐 자료가 적었거든. 이제 몸도 좀 괜찮아 진것 같으니 제대로 검사를 받아봐야 될 것같아서."
유니온의 박사들은 세하의 위상력이 일으키는 현상을 '일시적 위상력 상실증'이라고 명명했지만, 위상력이란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적인 결과가 나오는 성질의 힘이 아니다. 어느정도 기력을 되찾은 세하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 세린의 말을 들은 세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알았어요. 그럼 검진센터로 안내해주세요 선배."
"응! 맡겨줘."
복부를 감싼 붕대가 상처를 압박한 탓에 일어나는데 고역을 치뤘지만, 세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몸을 지탱한 세하가 밖으로 나섰다.
'설마 검사를 할떄 몸에 붙은 붕대를 떼야하는건... 아니겠지?'
세하가 위상검진의 일로 근심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을때,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세린이 손바닥을 치며 아직 전달하지 못했던 사안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참! 세하야. 몇시간 전에 검은양팀이 미국의 공항에 도착했다고해. 도착예정시간이 좀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유니온본부에 도착했을지도 몰라."
".....개네들한테 제 몸상태에 관한거 말했나요?"
"응. 세하 네가 입원한 날에 유니온의 박사들이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네 상태를 보고했데. 아마 네가 입원했단걸 다른 요원들도 다 알고있을거야."
"큰일났네요...."
평소에도 진절머리가 나게 잔소리를 해대는 검은양팀의 리더와, 남의 일에도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 활발함의 화신인 소녀의 모습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세하가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 이 모습을 녀석들에게 들키면 또 엄청 잔소리해대겠지...?'
이슬비와 서유리가 자신을 괴롭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세하는 괴로운 표정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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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아..."
유니온 본부 상층에 위치한 S급 클로저의 사무실에 검은양팀의 얼빠진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보통 클로저는 알파벳순으로 등급이 정해져있으며, S급 클로저는 그런 클로저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엘리트중의 엘리트다. 단신으로 A급 차원종을 상대 할 수있을 정도의 전투력과,팀원을 이끌어 갈 수 있을 리더쉽, 극한의 상황에 놓여져 있을때의 상황판단력까지. 온갖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얻을 수있는 유니온의 S급 클로저는 막대한 부와 권리를 얻을 수있는 극상의 자리라고 할 수있다.
그리고 지금, 이제 갓 정식요원이 된 검은양팀은, 미국의 S급 클로저이자 자신들을 소환한 주범. 제임스 로빈의 사무실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단한 지위와 권력을 지닌 S급 클로저의 사무실이었지만, 온갖 서류가 난잡하게 흩어져있었고, 각종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있는 이 곳은 좋게 말해도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하하하... 이거 창피한 모습을 들켜버리고 말았군.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데 방이 이래서야... 금방 정리할테니 조금만 기다려주게."
쑥쓰러운듯 반백색의 머리카락을 긁적인 제임스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주위에 놓여있는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바로 검은양팀을 미국으로 소환한 장본인이자, 공항에 출현한 차워종을 뛰어난 궁술(弓術)로 섬멸한 중년의 클로저다. 귀에 걸려있는 번역장치로 그의 영어를 알아들은 슬비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저희도 도와드릴게요."
"어허~ 아무리 내가 염치가 없어도 어린애들한테 일을 떠넘길수야 없지! 편안하게 있어주게."
제임스가 완고한 목소리로 그녀를 제지했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이곳을 어지럽힌건 제임스 본인이고, 이 곳을 청소해야하는것도 제임스다. 자신이 부른 귀한 손님의 손을 더럽힐 수 없다는듯 검은양팀을 저지한 제임스는 빠르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에서 그럴듯한 사무실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
"마치 위상능력자가 아니라 청소능력자를 보는것 같군."
"그것도 말장난 개그인건 아니죠?"
제이가 감탄한 얼굴로 휘파람을 불며 그렇게 중얼거리자, 옆에있던 테인이가 딴지를 걸었다.
제임스는 두 사람의 만담의 뜻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손님접대용 책상에 앉아 커피를 타며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서서 이야기 하기도 뭐하니 앉게. 커피라도 한잔 하겠나?"
"네네! 마실래요!"
공짜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유리가 번쩍 손을 들며 기세좋게 소리쳤다.
보기만해도 활기가 넘쳐 주변사람들에게 기운을 복돋아 주는 유리의 미소를 보고 제임스가 신사다운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따라줬다. 다른 요원들도 차례대로 착석을 시작했고, 어느새 사무실안엔 감미로운 커피향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Mr.제임스. 괜찮다면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줬으면 하는데, 우릴 미국으로 소환한것과 우리가 미국에 오자마자 차원종이 습격을 해온건 무슨 연관이 있는건가?"
제이가 선글라스안에 감춰진 날카로운 눈매로 제임스를 노려보며 추궁했다.
차원종의 출현이야 전 세계를 기준으로보면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차원종의 방위에 대해 엄격하고 안전한 편이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모여있는 공항에 차원종이 한두마리만 나타나도 이상한 일인데, 이번엔 백단위가 넘는 차원종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것처럼 자신들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습격을 해왔으니 제이의 의심도 타당할 테지. 그의 추궁을 받은 제임스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것에 대해선 나도 사죄를 할 수밖에 없겠군. 정말 미안하네. 설마 반유니온테러조직이 자네들을 처치하기 위해 대량의 차원종을 풀어버릴 줄은 몰랐어. 이번일에 대해선 우리 본부도 최대한의 보상을 할 테니 너무 마음 상하지 말았으면 하네."
"흠...테러조직의 소행이었다... 변명도 좋군. 설령 정말로 테러조직이 했다고 해도 차원전쟁때도 싸워왔던 당신이라면 유니온이 어떤 조직인지 잘 알텐데."
"...그렇군."
전직 정예클로저와 현직 정예클로저간에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고갔다.
제이에 눈에는 유니온에 대한 숨길수 없는 증오가 드러나있었고, 제임스는 제이의 말에 반박은 커녕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기분에 공감했다.
"""......"""
점점 무거워지는 분위기때문에 슬비와 유리, 테인이가 아무말도 없는걸 보고 제임스가 말을 꺼냈다.
"차원종의 출현에 대한건 본부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 이 얘긴 나중으로 미루지. 내가 자네들을 미국으로 부른 이유는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표면적으론 자네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내 부탁을 들어봐줬으면 하네."
"부탁...이요?"
유니온의 악행을 발설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을거라 예상했던 슬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래. 이번에 공항에서 일어난 일로 알수 있듯이, 지금 미국에서 테러조직이 활동을 벌이고 있네. 최근엔 자네들의 동료인 이세하군도 테러조직에 의해 소환된 키텐의 공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였지."
""세하가?!!!""
유리와 슬비가 동시에 자리에서 박차올라 소리를 지으며 사무실을 울려댔다.
두 여성의 엄청난 소리에 제임스도 깜짝 놀랐나본지 인상을 찌푸려며 귀를 다듬었다.
"이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왜 우리한테 알리지 않은거지??"
"아니. 자네들한테 전달이 안됐었나? 난 이미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어리둥절하다는듯 의문을 표하며 물어오는 제임스를 보고 제이가 혀를찼다.
이 남자는 정말로 자신들이 세하의 상태에대해 알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유니온본부내에 누군가가 이 사실을 지연시켰다는건데... 어떤놈들이지?'
유니온에서 끔찍한 실험을 받으며 살다가 은퇴를 한 이후로 제이는 유니온에대한 뿌리깊은 불신감을 갖게 됐다.
세하의 전투에 대해서 보고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제이가 사색에 잠겨있었을때, 슬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제임스씨. 저희들은 이세하가 차원종과 전투를 벌였다는것에대해서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들한테 이 소식을 전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은 누구죠?"
"음... 아마 이세하군의 상태를 점검하던 유니온의 박사들이 아닐까 싶은데. 세하군의 구조부터 치료까지 전부 그들이 관리했었으니까."
"그렇군요... 일단 이번 일에 대한건 잠깐 미루겠습니다. 우선 당신이 저희들에게 부탁할 임무에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그 부탁을 전부 다 들은뒤에 수락할지 거절할지에 대해서 검토한 뒤에, 이세하의 상태를 직접보러 가겠습니다."
똑부러지는 말투로 진지하게 물어오는 슬비를 보고 제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제임스는 이제야 자신이 검은양팀을 소환한 진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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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검진센터.
차원종과 인간이 갖고 있는 위상력은 물론 전 세계에 차원간섭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나 차원문등 위상력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유니온 최대의 과학시설이다. 세하는 공상과학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방대한 규모의 실험실을 보고 입을 쩍 벌린채 주변을 둘러보고있었다.
"와... 실제로 이런 과학실이 있을줄은 몰랐어요."
"그...그러게... 나도 이런 시설은 처음봐."
도시에 처음 방문한 시골청년처럼 주변에 광경을 계속 새겨놓고 있는 세하와 세린이 대화를 나누었다.
흰가운을 입은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
차원종의 실험샘플은 물론 컴퓨터 화면에 복잡하게 걸려있는 그래프와 연구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이과성적을 받은 천재도 이런 곳에서 일하다간 머리가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입구에 가만히 서있는채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세하와 세린의 곁에,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몸집의
거인이 다가왔다.
"이세하군, 그리고 오세린양. 오랜만이군요. 건강하셨습니까?"
"아! 다니엘 아저씨!"
세하가 반가운 목소리로 눈 앞의 거인을 반겼다.
2m에 가까운 신장과 50대의 나이로 추정되는 잔주름을 지닌 든든한 인상의 보디가드, 다니엘이다. 키텐과의 전투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다니엘을 보고 세하가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 여긴 어쩐일로 오셨어요?"
"세하군이 위상검진을 받는다길래 구경왔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관찰이라고 해야할까요. 당신의 몸상태를 관찰한뒤, 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위에서 명령을 내렸거든요."
한숨을 푹 쉬며 어깨를 으쓱이는 다니엘을 보고 세하와 세린이 작게 웃었다. 진지하기 짝이 없는 인상을 지닌 다니엘이 자신의 일에대해 한탄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니 재밌었나보다.
"그런데 아저씨. 위상검진이란건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아. 그러고보니 그걸 아직 설명하지 않았군요."
손가락을 딱치며 이제야 생각났다는듯 말한 다니엘이 설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시행하는 위상검진은 초음파검사같은 겁니다. 의료기기 안에 당신을 들어가게 한뒤, 그곳에 대량의 위상레이저를 발사해서 위상력을 감지하고,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는것이지요. 그러니 붕대를 벗는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세하의 걱정을 단번에 꿰뚫어본 다니엘이 자상하게 말하자 세하가 머리를 긁적이며 실없는 웃음을 흘려댔다.
아무리 멀쩡히 걸을수 있고 편안한 자세를 연기하고 있다곤하지만 키텐의 펀치를 정통으로 받은탓에 아직도 복부가 진동하는듯한 기분이었으니까
"아. 이제야 세하군의 차례인가 보군요."
전방의 검진실에서 세하의 이름이 영어로 표기되자, 다니엘과 세하, 세린이 고개를 돌렸다.
다른 환자들의 검진이 끝나고 세하의 차례가 된것이다.
"웃차~ 그럼 치료하러 가볼게요. "
"하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환자복을 입은 세하가 오세린의 부축을 받은 상태로 위상검진실의 입구로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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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쓰고있던 메이플영웅즈 소설이란 시험기간때문에 클로저스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하하;
그래도 열심히 올려서 완결까지 내볼테니 기대해주시길~
-그림그리는 친구놈한테 소설의 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놈이 클로저스를 안해요...
걍 내가 그릴까.
-참고로 저 이번주 내내 시험당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는 패기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