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7화- [미스틸테인 VS 리리스. 랜서와 엑서큐셔너]
호시미야라이린 2015-04-14 1
미스틸테인에게 좋아한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뜬금없이 고백을 하더니만 곧바로 도끼를 휘두르며 아주 격렬하게 공격한다. 테인이도 일단은 피해 다니기만 하는데, 당연히 리리스가 사용하는 기술과 패턴들을 모두 파악하기 위함이다. 리리스는 왜 자꾸 피해 다니기만 하냐고 소리치며 더욱 강하게 밀어붙인다. 아무리 미스틸테인이 강하다고 해도, 리리스의 기술에 걸려들기라도 한다면 자칫 큰일이 날수도 있다. 리리스는 사형집행과 관련한 기술들을 사용하는 녀석이라 매우 위험한 것이다. 가차 없는 그녀의 공격에 테인은 그녀가 맥이 빠지기를 기다리기 위해 계속 회피를 한다.
하늘에서 무수한 양의 도끼날이 떨어지기도 하고, 무수한 양의 거대한 못들이 떨어지기도 한다. 못이 왜 떨어지느냐? 라면 말이다. 못을 박아서 적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못이 박힌 적들은 약 5초 정도의 시간 동안엔 그 어떤 행동도 취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무력화(無力化)’ 라고 보면 된다. 보스급 차원종들에게 적용될 경우에도 예외사항은 아닌데, 간단한 예시로 A+급 차원종으로 알려진 ‘뇌수 키텐’ 이라는 녀석에게 못을 박아보자! 역시 5초 정도의 시간 동안에는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가 없다. 기술? 필살기? 그런 것도 절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못이 자동으로 풀어지기까지 아무런 행동도 절대로 취할 수가 없다. 그냥 5초 정도 동안엔 무방비나 다름이 없다.
5초 동안에 못이 박힌 상태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가 없다가도, 그 시간이 지나면 바로 풀려난다. 하지만 지금의 리리스가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못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폭발을 한다는 것. 이세하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비유하면, ‘어드밴스(Advance)’ 수준의 스킬 큐브를 적용함에 따라 추가공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리리스가 어서 자기에게 사형집행을 당해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소리친다. 미스틸테인은 그런 것은 사랑이고 뭐고 다 아니라고 말한다. 테인도 라그나로크와 묠니르까지 사용하며 리리스에게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을 거 아니냐는 입장. 그러나 테인도 어느 정도의 패턴을 빨리 파악한 것만 같기도 하다.
“미스틸테인! 빨리 사형집행을 받아서 내 사랑을 받아주라고!!”
“시끄러워!”
“뭐야?!”
“넌 연애도 해본 적이 없냐?!”
“얼씨구? 어린 녀석이 연애를 언급하다니. 상당히 심각한 녀석이네?”
“넌 아무리 봐도 여자는 아니다. 리리스?”
“뭐?! 내가?! 랜서 주제에... 랜서 주제에... 가... 감히 엑서큐셔너에게 감히!?”
“......!!”
“너 이 자식! ‘초결전기 : 슈퍼 핸깅(超決戰技 : Super Hanging)’ 발동.”
“슈... 슈퍼 핸깅?!”
“미스틸테인! 감히 내 고백을 무시해?! 지금 당장 ‘교수형(絞首刑)’ 에나 당해라!”
사형집행의 기법들 가운데에, ‘교수형(絞首刑)’ 이라 부르는 형벌이 있다.
교수형이란, 일반적으로 사형수의 목을 옭아매어 죽이는 방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형제가 있더라도 사실상 집행을 하지를 않다보니 많은 이들에게서 점차 잊혀만 가는 형벌인 셈. 미스틸테인이 갑자기 움직이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그의 목에 밧줄이 세게 묶였기 때문이다. 묶였으면 이제 더욱 강하게 옭아매어 집행해야겠지? 리리스는 순수한 소녀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사랑고백을 거부한 대가로 사형집행을 당하는 것이니 영광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더욱 강하게 옭아매려는데 난데없이 미스틸테인이 뭔가를 사용해서 탈출한다. 스킬사용을 중도에 취소하고 바로 빠져나갈 수가 있게 해주는 스킬이라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당하면 그가 아니겠지?
리리스의 훈련생 결전기이자 1차 결전기인 슈퍼 핸깅이 통하지 않는다면, 수습요원 결전기이자 2차 결전기를 바로 사용하면 된다. 그것은 길로틴. 리리스가 들고 다니는 길로틴 도끼와 같은 이름이다. 사형수의 목을 도끼날을 내리쳐서 잘라버리는 식으로 공격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 결전기를 통해 어김없이 미스틸테인의 양 손목과 발목을 밧줄로 묶어놓고서 사형틀에 테인의 목을 갖다놓는다. 당연히 테인이 본인은 누워있는 상태. 당연히 등이 위로 가도록 한 상태로 누워있다고 보면 된다. 리리스가 사랑을 위해 죽어달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하더니 이내 밧줄을 손에서 뗀다. 그러자 거대한 도끼날이 테인의 목을 잘라버리기 위해 천정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려온다. 어떡해야만 할까?
하지만 다른 녀석도 아니고 미스틸테인이다. 결전기에는 결전기로 맞불을 놓는다! 리리스가 라그나로크를 발동해 리리스의 2차 결전기를 무력화하고서 밧줄을 끊음과 동시에 재빨리 탈출한다. 그 덕분에 2차 결전기인 길로틴을 피하는데 성공한다. 당연히 리리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할 대로 불편한 것이 당연지사. 미스틸테인이 너에게 사형집행을 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다. 리리스가 아무리 네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자신은 힘을 써서라도 널 나의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고 말하며 제대로 임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만 주머니에서 붉은 액체가 들어있는 앰플을 꺼내더니 코르크 마개를 열고서 마신다. 왜 마시냐고? 마신 직후에 ‘위상력 개방’ 이란 기술을 발동한다.
보통 위상력 개방을 발동하면, 몸에서 푸른색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지만 방금 리리스가 취한 행동 그대로 붉은 액체를 마신 영향인지 위상력 개방을 했음에도 푸른색의 기운이 아닌 붉은색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정말 극한의 수준으로 위상력을 개방한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리리스가 위상력 개방을 발동함과 동시에 그녀의 도끼가 붉게 물들어버림은 물론이고, 주변의 공기가 너무나도 뜨겁게 느껴진다. 마치 공기가 뜨거운 열기에 가열되어버린 듯한 느낌? 한여름의 날씨로 인한 무더위의 느낌까지 온다. 오뉴월에도 서리가 온다가 아니라 한겨울에도 한여름처럼 덥다가 맞는 말일지 모르겠다. 리리스가 심히 화가 난 모양이다. 이거 아무래도 테인이가 좀 곤란해지겠다.
단순히 거기서 끝이 아닌 것만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또 뭘까?
리리스의 갈색 머릿결에서 무수히 많은 뭔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갈색 뱀으로 보이는 거라고나 할까? 갈색 뱀과 같이 생긴 이상한 것들이 튀어나온다. 자세히 보면 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무슨 생물의 더듬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리리스의 붉은 눈에서 피눈물까지 흘러내린다. 리리스가 미스틸테인을 노려보는 눈빛이 정말로 진심으로 사형집행을 하고야 말겠다는 느낌이 든다. 진짜로 죽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노려보는 리리스. 테인이가 왠지 기세에 억눌리는 것만 같다. 리리스는 자신을 이렇게 화나게 만든 것은, 군단장님 이후로 네 녀석이 처음이라 말하며 놀란다.
“미스틸테인. 날 이렇게 화나게 만들다니 정말 놀랍구나.”
“......리리스.”
“날 이렇게 극도의 분노를 하게 만드는 건, 군단장님 이후로 네 녀석이 처음이다.”
“뭐? 군단장님?”
“너도 알잖아? 진서희 군단장님.”
“진서희?! 그 서희 누나가 군단장이라고?!”
“몰랐다는 표정은 그만하지? 미스틸테인? 군단의 배신자는 그냥 죽여줄게.”
“......”
“테인아. 좋아해. 사랑해. 그러니까 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