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6화(중+늦어서 정말정말 죄송하지만 댓글정도는 달아주시는 센스?)
최대777글자 2015-04-12 2
한참을 짜증내며 걸어가던 김기태가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오세린에게 명령하자 오세린이 약간 당황하며 그를 봤다. 아까와는 달리 눈빛이 꽤나 날카로워졌고 앞쪽을 노려보고 있었으며 손을 천천히 등에 있는 쌍검을 향해 가져다 대려고 하고 있었다. 그걸 본 오세린도 앞을 보았고 그와 동시에 그곳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설마 이런 대낮에 돌아다닐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곳에 있던건 다름아닌 어제 신서울 유니온 기지에 테러사건을 일으킨 장본인, 강마현이었다.
“너희들이 내 은신처를 그렇게 빨리 찾지만 않았어도 이런 대낮에 돌아다닐 일은 없었어. 덕분에 다 쓸어버리느라 고생 좀 했잖아?”
“....다른 요원들은 어떻게 했지?”
“몇몇은 살려놨고, 몇몇은 죽였고. 너도 살려야 할지, 죽여야 할지는 나중에 결정해야지?”
“흥, 미안하지만 그 녀석들이랑 나는 조금 다를거다.”
등 뒤에서 쌍검을 뽑은 김기태가 자세를 잡자 강마현도 그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둘을 가만히 보다가 겨우 상황파악이 끝난 오세린은 그곳에서 최대한 물러났고 둘은 잠시동안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며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동안이나 그런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가 결국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건 김기태였다.
[카앙!!]
빠른속도로 튀어나간 김기태가 추진력을 얻어 쌍검을 한꺼번에 휘둘렀으나 강마현이 만들어낸 위상력의 결정이 그 일격을 막아내고 순간 점멸하자 폭발이 일어났다. 그걸 예상한 김기태는 폭발이 일어나기 전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여 뒤로 물러나면서 폭발을 피했다.
‘칫,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나...’
손목에 입은 얕은 화상을 보며 강마현의 실력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남을 느낀 김기태는 바로 상처에서 눈을 때고 다시 강마현이 있는곳에 시선을 집중했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였다가는 바로 공격당할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까 입었던 화상을 보며 이미 그는 빈틈을 보였다. 어느새 강마현은 김기태의 바로 앞에 와 있었다.
“이런...!”
“경험이 많은 것 같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없지.”
[콰앙!!!!!]
결국 강마현이 만들어낸 결정이 김기태의 바로 앞에서 폭발했고 김기태는 그대로 그 폭발에 휩쓸렸다.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풍압에 의해 그 주변을 먼지가 뒤덮었다.
“김기태 요원님!!!!!!!!!”
“흥, 다른 놈들이랑 조금 다를거라더니 별로 그렇지도 않군.”
김기태가 폭발에 휩쓸린걸 확인한 강마현은 바로 오세린을 처리하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갔다. 강마현이 자신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오세린도 뒷걸음질을 하며 뒤로 물러서며 무전기를 들어 채널을 확인했다.
‘어서 다른 팀에게 도움을... 어? 방해전파?’
“안타깝지만 소용없다. 내가 지금 위상력으로 주변 전자파를 마구 헤집어놓고 있거든.”
“그런....!”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딜 가는거냐!!”
“?!”
“산들바람 베기!!!!!!!!!!”
먼지속에서 김기태가 외치며 쌍검을 휘두르자 허공에 칼을 휘두르는 듯 빛이 반사되며 칼의 궤적이 그려지면서 한꺼번에 여러번의 섬광이 일어나 강마현을 덮쳤다.
“그걸 맞고도 살아있을 줄은 몰랐군. 과연 A급이다 이건가?”
“어이, 호박. 내가 시간을 끌 테니까 얼른 다른 팀에게라도 연락해라.”
“하지만 주파수가...”
“아오 이 멍청아! 네 능력을 쓰면 될 것을 왜!!!”
“아, 맞다!”
김기태의 말을 들은 오세린은 자신에게 텔레파시 능력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고 손을 합장하여 위상력을 집중했다.
[퍼억!]
“어...”
[털썩]
“그렇게는 안 돼.”
“오세리이이인!!!!!!!!!!!!!!!!!”
“너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 죽이지는 않겠어.”
.
.
.
“그것보다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는데...”
“뭐가?”
“아무리 대낮이라지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질 않잖아? 솔직히 외출금지령 때문에 사람들은 거의 돌아다니고 있지 않다면 녀석한테는 절호의 기회 아니야? 이건 너무나도 이상한데...”
허시혁이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이세하도 슬슬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한 듯이 게임기의 전원을 껐다. 허시혁은 바로 주머니속의 무전기를 꺼내어 확인하고는 경악했다.
“우리 검은양팀을 제외하고... 전부 신호가 뜨질 않아?!”
“뭐라고?!”
“다른 팀들은 전부 당했다는 거잖아! 그동안 아무 연락조차 오질 않았다는건 뭐야, 정예요원들도 전부 당했다는 거야?!”
“정예요원이라 해봤자 대부분이 B급 이었을 거야... 상대는 특급요원이라고, 최상급 요원...”
그렇다. 클로저들은 정식요원이 된 시점에서 C급, 그 다음으로 A급까지 있고 그 위에는 알파벳으로 등급을 매길 수 없는 등급인 최상급 요원들이 존재한다. 강마현도 그중 하나이고 특급요원 한 명의 전력크기란 일반인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크다. 애초에 지원된 정예요원들중에는 특급요원급이 없었고 A급 이상도 김기태를 포함하여 단 3명 뿐이었다. 물론, 다른 요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안 돼겠어, 일단 검은양팀끼리라도 모여야...”
“그것보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냥 신서울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던거면 모든 요원들이랑 마주칠 일은 없지 않았나? 그런데 왜 전멸당한 거지?”
“....어라?”
[콰앙!!!!!!!!]
바로 옆건물이 폭발에 의해 부서졌고 건물의 파편들과 폭발열이 허시혁과 이세하를 동시에 덮쳤다.
“이런, 수습요원들이었나? 이 정도면 죽고도 충분할텐데... 이거 큰일이군.”
건물에는 아직도 불길이 멎질 않았고 건물의 파편들이 이세하와 허시혁을 완전히 가리고 있다. 정예요원인줄 알고 힘조절을 잘못한 강마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그가 뒤돌아가서 다른곳으로 향하려고 했을 때였다.
[캉!!!]
“수습요원이 의외로 잘 버텼군.”
“유니온에서 장비지원 하나는 제대로 해 줘서 말이지.”
건물 파편들속을 헤쳐나오고 단숨에 튀어나가 강마현을 향해 검을 휘두른 허시혁, 그러나 그 공격은 막혀버렸다.
“장비지원...? 아, 그 코트에 위상력을 집중해서 막아낸 건가.”
살짝 고개만 돌려 허시혁의 코트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본 강마현은 약간 진지해진 듯이 눈빛을 고쳤고 바로 몸을돌려 허시혁을 공격했으나 허시혁은 바로 강마현의 등을 딛고 뒤쪽으로 도약하여 공격을 피해냈다.
“수습요원치고는 반응속도가 꽤 좋네?”
“미안하지만 난 아직 훈련생이거든?”
“허어... 훈련생 치곤 꽤 하는 것 같지만 그래 봤자다. 내 상대는 못 돼. 그리고 어린놈이 어디서 반말이냐?”
“테러리스트한테 존댓말까지 해줄 정도로 내 인성은 좋지 않거든.”
“....”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 왜 굳이 모든 요원들을 제압할 필요가 있었던 거야?”
“그것까진 알 거 없다. 너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 죽일 필요는 없을 것 같군.”
“.........잠깐, 뭐?”
“아무것도 아니다.”
강마현이 주먹을 쥐자 그 안에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걸 본 허시혁은 본능적으로 그게 위상력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폭발물임을 직감하여 다시 코트를 준비했다.
‘이세하는 기절했으니 빨리 끝내야 할 텐데... 넉넉잡아 처음에 막아냈던 그 폭발이 저 꽝꽝놈 전력의 10%라고 생각하면... 두 번째 까진 막아낼 수 있어. 저 놈은 아마 못 막을 거라고 생각할테니 바로 돌격한다.’
“20퍼센트.”
“?!”
강마현의 손바닥에서 펼쳐진 폭발이 허시혁을 덮쳤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고 그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폭발로 인해 일어난 풍압에 의해 부서져버렸다.
“난 너 같이 약한 놈들의 생각을 잘 안다. 어렸을 때부터 괴물급들을 상대로 훈련을 해 왔으니 말야. 아까 처음에 일으킨 폭발을 내 힘의 10% 정도로 어림잡았던 모양인데 그건 10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았어. 방어를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었다면 이 정도로 죽진 않을테니 안심해라.”
이미 기절했을 허시혁에게 충고하듯 말하고 뒤돌아 걸어가는 강마현. 허시혁은 정말로 기절한 듯이 건물 파편속에 깔린채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건 의외인데?”
[채앵!!!!]
갑작스럽게 건물 파편을 파헤치고 허시혁이 한 번 더 기습공격을 시도했으나 강마현은 조금 의외라는 듯한 반응만 보이고 그 공격을 막아냈다.
“두 번째 기습도 실패하다니... 특급요원이 진짜 급이 다르기는 다르구만.”
“내가 널 너무 얕본 것 같군. 위상잠재력이 굉장히 높은가본데...”
“***... 내 코트가 재도 안 남기고 전부 타버렸잖아.. 안 그래도 바로 얼마전에 본부에서 수선해준거라 또 부탁하기는 좀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그런걸 생각할 여유가 있나?”
“솔직하게 당신 좀 무섭단 말야, 이렇게 농담이라도 안 하면 긴장해서 내장이 뒤틀릴 것 같거든.”
“꽤나 솔직한 편이군?”
“칭찬이라도 테러리스트한테 들으니 별로 달갑지는 않네.”
‘세하라면 또 모르겠지만? 것보다 세하가 걱정되는데... 얼른 확인해봐야...’
강마현과 허시혁이 서로를 노려보며 견제를 하는 도중 허시혁은 아까 폭발에 휘말려서 기절했던 이세하가 계속해서 신경쓰였다. 그걸 안 강마현은 한 번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나를 상대로 한눈을 팔다니, 이길 생각이 있는거냐?”
“...글쎄?”
“그리고 아까부터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 그래, 내가 테러리스트라는건 인정하지. 그런데 내가 왜 그런짓을 했는지, 이유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나?”
“....그러고보니 그건 좀 신경쓰이네?”
“모든 것을 얘기해 줄수는 없지만... 이거 하나는 알려주지.”
“뭘?”
“유니온은 썩었다. 내가하는 이 모든건 인류를 위해서야.”
그리고 곧바로 허시혁을 향해 돌격하는 강마현. 갑작스러운 그의 기습과 스피드에 허시혁은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목을 잡혀버렸다.
“크윽?!”
“너도 잠들어 있어라.”
[콰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