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방랑자> / Act.1-5 <커지는 존재감>
얼티메이트원 2015-04-06 2
“이얏호! 아저씨, 얘들아 오랜만이에요~!”
박격포와 맞먹는 무기를 든 송은이 경정이 해맑은 미소로 검은양 멤버들을 반겼다.
폐허가 되었던 신서울은 신속하게 복구되고 있었다.
“상당히 빠르게 복구가 되는군”
제이의 말에 송은이 경정은 당당한 모습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게 다 우리 특경대들이 유니온과 함께 치안 및 작업을 돕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구요.”
“그래? 그런 은이는 잠시 쉬는중인건가? 그런 것 치고는 땀한방울 보이지 않는데...”
제이가 슬쩍 말을 흘기자 송은이 경정은 그게 뭐가 문제냐는 듯이 답한다.
“당연히 전 감독이라구요 아저씨, 저도 우리 애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일하고 싶지만.....감독할 인재가 없는걸요.”
당연하다는 대답에 검은양 멤버들은 ‘아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우와아!!! 누나 정말 대단해요!!!”
..........물론 순수함 자체인 테인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반응이지만 말이다.
테인이의 반응에 신났는지 더 칭찬하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는 은이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찾았다.......송..은...이....경...정...님....? 부하들 통제도 없이 여기서 수다를 떨고 계시다니 무슨생각인 겁니까!!”
채민우의 분노어린 말에 송은이는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계속 도망치는 중이었나 보다.
“무슨소리!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부하들을 격려해주는 지휘관이 어딨다구!!”
너무나도 당당한 그녀의 말에 주위 특경대원들이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송은이를 쳐다보았다. 마치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을 믿겠어요.’라는 표정이다.
오랜만에 만난 채민우와 송은이, 그 두명과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 검은양팀 아이들을 보며 제이는 유정과 잠깐 얘기하더니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단단히 마음먹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제이를 보며 유정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헤에, 저녀석에게도 봄날은 오는건가.”
“.....무슨!?........당신은...”
순간 얼굴을 붉히며 반박하려던 유정은 눈앞의 인물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회색의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있는 건장한 사내가 그녀의 옆 건물 잔해에 앉아 멀어져가는 제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정은 경계하며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렸다.
“...<유령>....”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움찔 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유니온에 남아있을 줄은 몰랐군. 데이비드 녀석이 알려준건가.”
가면을 쓰고 있기에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당히 분노하고 있는 느낌을 받은 유정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한다.
“.....모든 유니온 사람들이 나쁜건 아니에요...차원종을 막으려면 유니온의 힘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구요...이런식으로 유니온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은 양쪽 모두 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어요!”
말하자마자 시선을 마주하기 힘든지 애써 시선을 회피한 그녀에게 가면을 쓴 회색의 사내는 조용히 답한다.
“그래...하지만 난, 유니온 그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그 조직내에 아무리 우수하고 깨어있는 생각을 가진자가 있더라도, 수뇌부가 그대로인 이상 그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틀려요! 우린.....!!”
반박하려던 유정의 곁에는 거짓말처럼 아무도 없었고 목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매일 그런소리를 하던 놈들조차도 모두 우리를 버렸지. 명심하게 유능한 아가씨, 당신은 우릴 막을 수 없다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유정은 제이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