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6화- [남들이 버리는 틈새시장을 노려라!]
호시미야라이린 2015-04-05 1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 우리들은 지금의 이 상황을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동부 전선인 파키스탄이 그냥 뚫리는데요?”
“그러게. 상당히 의아한 일이군.”
“핵시설을 공습해서 파괴시켰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밀리다니.”
“서희 언니는 좀 웃으세요.”
“더스트. 나도 그러고는 싶지만, 지금 상황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구나.”
“......잠깐만. 언니 혹시 웃을 줄 알기는 하세요?”
“나도 웃을 줄은 알아. 단지 좀 그래서 그럴 뿐이지.”
더스트와 진서희의 대화는 언제 들어도 냉담한 분위기가 계속될 뿐이다.
클로저 제국의 영토 확장은 ‘파죽지세(破竹之勢)’ 와 같은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중동의 상황은 이렇게 전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붉은별 멤버들이 진서희 군단장에게 찾아와 별도로 해야 할 임무가 있는지 묻는다. 서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지금도 사실상의 ‘무정부국가(無政府國家)’ 나 다름이 없는 ‘소말리아(Somalia)’ 라는 곳으로 잠입해 정보를 좀 수집하라는 것. 아무래도 용의 군단의 전초기지나 다름이 없는 아프리카공산연합에 잠입해서 뭔가를 알아내라는 거다. 이름없는 군단과 용의 군단은 서로 적대관계인 터라 정보를 빨리 파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말이다. 정찰을 위한 거라면 차원기사단의 공군을 투입해 확인하면 된다. 그런데 왜 굳이 붉은별 멤버들을 투입하고자 하는 걸까? 하지만 진서희는 본인이 그렇게 하라고 해도, 관리요원인 마카로프의 결정에 달린 일이기에 군단장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있는 사안이 될 수는 없다. 더스트에겐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원망하라고 말하는 진서희. 마카로프와 자카에프의 전쟁개시 승인을 해준 것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다른 녀석들을 원망하지는 말고 자신을 원망하라고 말하는 그녀. 더스트도 진서희가 그 때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도 원망하고 있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아무리 본인이 최고위급 간부라도 군단장에게 함부로 덤빌 수는 없는 법. 지금 그녀의 위상력은 페이즈 스텔스를 해제한다면 공포심을 유발할 수준으로 대단하다.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 및 시설들은 대표적으로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트럭을 이용해 발사하는 차량 발사형태, 지하의 사일로. 그러니까 ‘지하발사대(地下發射臺)’ 라는 것을 개방하여 발사하는 형태, 전략 및 전술핵잠수함의 발사대를 개방하여 발사하는 형태, 폭격기에 장착했다가 투하하는 형태의 전략핵폭격. 전투기 등지에 장착했다가 발사하는 핵이라면 전술핵이라 봐야 맞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래도 저래도 결국 핵을 사용한다면 핵을 사용하는 것. 혹시라도 소말리아 영토에 용의 군단의 지하발사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용의 군단이 그걸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아프리카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같은 대형무기들이 있기는 할까? 참으로 의문이다.
유니온의 미국본부에서 ‘인공위성(人工衛星)’ 들을 이용해 용의 군단의 전초기지인 아프리카공산연합을 샅샅이 수색한다. 거기서 재밌는 것을 발견하는데 남아공 지역과 소말리아 지역에 지하 미사일사일로가 있다는 것. 미사일 지하발사대를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 준비하는 이유는 뭘까? 게다가 레이더 탐지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진 ‘사하라 사막(Sahara Desert)’ 지역에 대거 배치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막으로 알려진 사하라 사막. 이곳에 지하 미사일 사일로를 많이 만든다? 사막이라 각종 공습에도 끄떡없을 뿐만 아니라 유니온의 유럽지부와 미국본부, 그리고 중동의 클로저 제국을 동시에 위협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용의 군단도 최첨단 무기에 눈을 뜨고 있다.
“더스트. 용의 군단이 아주 재밌는 일을 벌이고 있어.”
“혹시, 지하 미사일 사일로와 관련해서 말인가요?”
“그래. 남아공에 10개, 소말리아에 5개, 그리고 30여 개를 사하라 사막에 집중해서 건설하고 있지.”
“......사하라 사막에 집중해서 짓네요?”
“황량한 사막에 만들어야 레이더 탐지도 되지 않고, 각종 공습에도 피해를 입지 않거든. 사하라 사막을 그런 식으로도 이용할 수가 있지.”
“그렇군요, 언니?”
“클로저 제국의 이란 핵시설도 지하 미사일 사일로란 사실은 너도 알 것이다.”
“네. 물론입니다.”
“파키스탄의 지하 미사일 사일로는 마카로프 그 녀석이 파괴시켰으니 제외한 거고,”
용의 군단이 사하라 사막에 지하 미사일 사일로를 30여 개나 만들며 미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클로저 제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은 모두가 그냥 버린 지역인데, 이곳에 지하 미사일 사일로를 만들고서 행동하는 그들. 모두가 버린 곳을 과감하게 택했기에 더욱 확고한 위협을 가할 수가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형이 황량하기 그지없는 사막이라 위성에 잘 찍히기도 어렵다. 게다가 공습에도 문제가 없다. 사하라 사막의 깊이 뚫고서 들어가 타격을 가할 수가 있는 무기가 지금 현존하고 있을까? ‘벙커버스터(Bunker Buster)’ 폭탄을 사용한다고 해도 관통할 수가 있을까? 심히 궁금한 의혹이다. 진서희는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쉽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설령 가능하더라도 무조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언니?”
“아까도 말했지.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막이야. 30여 개나 되는 사일로를 일일이 타격하긴 어렵다는 거지.”
“그런가요?”
“그리고 유니온에서 아무리 발악을 해도 그걸 어떻게 할 수는 없어.”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녀석들의 사일로를 파괴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예? 그게 뭐죠?”
“아무리 사일로가 많고 많아도, 용의 군단은 모두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용하고 있어. 그걸 찾아내서 파괴하는 거지.”
“시스템을 파괴?”
“정답. 그것만 찾아내서 파괴하면 사일로들이 일제히 다 폭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