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1인칭 제이 시점)

돌맹이 2015-03-23 2

헤카톤케일을 물리친 기쁨도 잠깐이었다. 아직까지도 건재한 용들의 왕 아스타로트가 남아있다.

나는 정찰을 위해 용의 궁전을 살펴보던 중 그와 마주쳤고 압도적인 힘을 느꼈다.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간 데이비드 형과의 협상도 결렬되었다. 그렇게 절망하던 찰나... 녀석들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방법이 없다는 것 쯤은 잘 알텐데? 잘난 어른."

"그래그래~. 그러니까 우리 힘을 그냥 받아 들이라니까~"


어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에.. 더는 방법을 찾기 힘들기에 녀석들의 말에 현혹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타워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들의 얼굴이 생각나 모든 생각을 떨쳐냈다.


"그래, 더는 방법이 없겠지. 우리 힘은 쥐꼬리도 먹히지 않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지? 나는 클로저다.

차원종이란 족속들은 때려부숴야 적성이 풀리는 그런 놈이다. 그러니 나는 더더욱 저놈에게 질 수 없어. 네놈들의 그 더러운 힘까지 쓸정도로 나는 허약하지 않아. 내 녹즙이 네 녀석들 힘보단 나을거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애쉬와 더스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꼴보기 싫은 얼굴이 다시 튀어나왔군. 그 전쟁 때의 얼굴말이야."

"그럼 그렇게 해~. 얼마나 버티면서 절망할지 똑똑히 봐줄테니까."


그렇게 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곧장 타워로 돌아와 애들에게 애쉬와 더스트에게 들은 것과 내가 생각한 마지막 계획을 말해주었다.


"아저씨 답네요. 엄청 무식한 방법인게." 동생은 피식거리며 말했다.

"확실히... 방법이 더는 없으니까요.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아요." 대장은 순순히 내 계획에 응해주었다.

"아저씨~! 아저씨~! 그러면 돌아와서 한턱 크게 쏘세요!" ...유리나 동생은 끝까지 아저씨구만.

"역시 사냥은 다같이 해야 즐거우니까요." 막내는 환하게 웃으며 나의 손을 잡았다.


"그럼 유정씨와 데이비드 형한테는 비밀이다."


나는 애들을 보며 말했다.


"얘들아, 무리하지 마라. 건강이 제일이니까. 그럼.. 가자!"




정찰을 한번 끝내고 와서 용의 궁전 입구까지 오는 것은 수월했다. 하지만 아스타로트의 문 앞에서 나오는 엄청난 기운과 힘은 관절을 쑤시게 했다. 애들도 많이 떨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러설수는 없다. 우리 손에, 우리 힘으로 막아 내야할 적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우리는 아스타로트의 방으로 들어갔다.


"다시 왔는가? 인간 전사들이여."


말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목이 뻐근하다.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나의 궁전에 침입한 죄와.. 나의 영지를 소란스럽게 한 죄.. 더는 묵인할 수 없다. 슬슬 그대들의 목숨을 거두어가겠노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엄청난 기운에 의해 튕겨지는 대장과 막내를 붙잡았다.


"모두들 정신차려! 바로 시작한다!"


나는 약을 꺼내 씹으며 소리쳤다.




....얼마나 쓰러져 있던 것일까. 정신을 차리니 결과는 참담했다.

나를 포함한 전원이 피투성이가 된채 나뒹굴고 있었다. 아스타로트는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큰 소리로 웃어댔다.


"크하하하! 그대들의 힘은 겨우 이 정도인가? 모든 힘을 쥐어짠 것이 겨우 이 정도란 말인가? 나약하다, 나약해! 고작 이 정도로 짐을 상대하려 든 것이냐?"


점차 시야는 흐려져갔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쓰러질 수 없다. 모두를 위해.. 강남을 위해.. 그리고 유정씨를 다시 보기 위해..

나는 배를 움켜쥐고 다시 일어섰다.


"호오.. 그대는 아직까지도 버티고 있는가. 보아하니 그대가 저들의 우두머리인듯한데, 어떤가 차라리 나의 부하가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인간들은 이토록 무력하지 않은가? 내가 힘을 주겠다. 그대의 투지를 높이사서 하는 말이다."


...이놈이건 저놈이건 나를 못 꼬셔서 안달이군. 여자한테도 이렇게까지 인기 없건만.


"사양하지... 나는 아리따운 여인의 제안이라면 수락했겠지만 네놈처럼 뿌옇게 생긴 비실이는 질색이거든. 그리고 입조심 해라. 나는 애들의 우두머리 따위가 아니다. 동료이자 보호자니까."

"끝까지 짐을 능멸하는구나..!! 그러면 그대로 이 곳에서 사라져라!"


나는 놈을 노려보며 남은 약을 몽땅 털어넣었다.




그러던 찰나, 뒤에서 익숙한 위상력과 그와 뒤섞인 이질적인 힘을 느꼈다.


"제발 퇴물은 퇴물답게 빠지라고. 엉?"


이 목소리는..

정신을 차리니 김기태가 내 앞에서 아스타로트의 일격을 막아내고있었다.

나는 놀라서 말을 잇질 못했고, 아스타로트도 당황한 듯 했다.


"어..어떻게.. 인간 주제에 짐을 막아 선 것이냐..!!"

"흐음.. 내가 아직도 인간 나부랭이로 보이나?"


김기태는 나를 보며 말했다.


"네 놈만 그 녀석들을 만난게 아니거든."


설마.. 애쉬와 더스트 이야기 인가..!?


"내 계획은 끝나지 않았어. 나는 이 놈을 처치하고 영웅이 될 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나는 이 놈을 쓰려뜨려 영웅이 되고 말테다!"


나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크큭..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안 될것같군."

"뭐..뭐라고? 또 방해할 셈인가..!"


어느새 나와 김기태 뒤에는 애들이 일어나 아스타로트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말을 고치도록 하지. 강남을 구할 영웅은 김기태 요원 및... 검은양 팀이다."






























만약 갓기태님께서 저러셨다면 어땠을까.. 라는 주제로 서술해봤어요.



부족한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꾸벅

2024-10-24 22:24: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