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 이세하

클로민 2015-03-23 2

삐 삐 삑! 삐 삐 삑!

 

커튼 사이로 햇빛이 내눈을 눈부시게한다. 눈을 떠보니 핸드폰의 전화는 계속 울리고

 

내 손 아래에 있던 게임기는 배터리가 없는지 화면이 깜빡깜빡 거린다. 벌써 아침인가 보다.

 

하품을 하며 핸드폰을 본다. 아까 왔던 전화는 끊겨지고 대신 문자가 와있다.

 

그것도 여러번, 집요하게 계속온다. 문자의 발신자 이름을 보니 대충 문자 내용이 예상이간다.

 

반응하면 더 귀찮아 질거 같다. 그냥 대충 겉 내용만 보고 오늘 모임이 있다는걸 기억해난다.

 

나 참.. 가면 또 한 소리 듣겠구만, 그냥 가지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뒷감당이 안되니 패스 하련다.

 

움직이기 싫다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화장실로간다. 세수를 할려고 물을 트니 차가운 물이 나온다.

 

따듯한 물아 나와라 하고 기다릴까 하지만 귀찮으니 대충 씻고 나간다.

 

부엌으로 나가니 예상했던 모습이 펼쳐진다. 그래 먹을게 없군...

 

** 어제 게임에 집중 했더니 장을 ** 못했다. 냉장고에 기대를 걸며 열어봤지만.

 

먹다 남은 우유 뿐이였다. 하지만 뭐 그거라도 다행이지 대충 자기위로를 하며 우유를 든채 그냥 마신다.

 

그리곤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 날씨가 맑다지만 별로 좋은느낌은 아니다.

 

지금 몇시지? 시계를 보니 곧 있으면 10시가 된다. 이 시간과 계속 울리고 있는 핸드폰을 보니

 

더 더욱 가기가 싫다. 솔직히 왜 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주말에 게임이라도 해야하는데

 

그 놈의 회의가 뭐라고 날 이렇게 부른다는 건가. 클로저의 의무라고 말하는 관리자 누나의 말은

 

우습기만하다. 애초에 난 클로저가 싫다. 한다고 한건 나지만 솔직히 이젠 싫다.

 

그때는 나란 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는 솔직히 아닌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인정 받고 싶었다. 항상 나에게 평균 이상을 강요 하던 사람들에게

 

난 그저 인정 받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 하는건 역시나 틀렸다.

 

애초에 열심히 하든 노력을 하든 결과를 나오면 난 항상 더 위를 가게 된다.

 

나는 더 할 수 있다고, 넌 여기에 머물 그릇이 아니라고. 항상 지들 입맛대로 날 평가한다.

 

그래서 평가하고 실망하고, 이제는 내버려 둔다.

 

됐다. 생각해서 뭐하나 달라지는 건 없다. 난 이제 그들은 눈 밖에 났고 더 이상 기대를 받지도 않는다.

 

이제 부담감을 안 받아도 된다. 편하게 지낼수 있다. 아마 일이 더 풀리면 난 클로저를 그만 둘 것이다.

 

그만두면 예전처럼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 과연 그만둘수 있을까? 내가 그만하고 싶다고 해서

 

그만 둘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뭐 그건 그떄 보면 알겠지만 말이다.

 

잠깐, 뭐야 벌써 온건가?잡생각을 하며 오다보니 금세 도착한거같다.

 

눈앞에 학교가 있고 그 옆에 있는 작은 동아실이 보인다. 들어가면 왠지 골치아플듯 하지만

 

어쩌겠나 들어갈수밖에.. 맘 단단히 먹고 차가운 손잡이를 돌리면 문을 연다.

 

1초간 정적.. 예상과 달리 1명만 나를 기달린다.

 

분홍색 머리를 하고있는 여자 되도록 이면 피하고 싶던 여자가 있다. 이슬비라고..

 

그리고 곧바로 큰소리로 날 부른다.

 

"야! 이세하! 뭐하는거야?! 지금이 몇시인데 이제오는거냐고!"

 

역시나 큰 목소리로 나에게 뭐라고 한다. 하지만 예상은 했다. 대충 흘러들으며 나는 화제를 바꿀려한다.

 

"다른 사람들은 간거야? 별로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1시간 20분이라고! 간단한 체크만 하러 오면 되는데 이렇게 늦는 이유는 뭐야!

또 게임하다 늦잠 잔거면 가만 안둔다고 했을텐데?!"

 

"..."

 

순간 할말이 없다. 이대로 있으면 슬비한테 말려들게 된다. 그럼 난 적어도 30분간 잔소리를 듣겠지.

 

생각해라 적당히 넘길수 있는 핑계거리를..! 하지만 생각할 시간도 안주고 슬비는 한발 한발 나에게로 온다.

 

"지금 우리의 위치를 몰라서 그래? 언제 어디서 차원종이 나올지 모르는데 이런일에도 지각하면

정작 중요할떄는 어쩌자는거야! "

 

슬비가 한걸음 올때마다 나도 모르고 뒷걸음 친다.

 

"아니..그게"

 

"할말이 있나**? 해봐 한번 들어는 줄테니 자! 왜 늦은거지?"

 

한발 한발 계속 다가온다. 어라.. 이거 꽤나 부담스러워 진다.

"잠깐만 왜 다가오는거야.. "

 

나도 모르고 마주보고 있던 얼굴을 피해버린다.

 

"사람이 말을하면 얼굴을 보고 애기해! 그게 예의야!"

 

옆으로 돌렸던 얼굴이 누군가의 손으로 정면을 보게 됐다.

 

아아 이거 엄청 부담스러운데..

 

앞에 슬비는 제딴엔 무섭게 쳐다본다고 날 계속 응시한다.

 

'저기.. 잘못한건 아는데..저.. 부.."

 

"됐고 따라와 지각한 벌은 받아야하니"

벌이라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애는...

 

평소처럼 그냥 잔소리 듣고 끝낼줄알았는데 무슨 말인지..

 

"다른 사람들이 와플..먹으러 갔단말야.. 너 기달린다고 못갔으니.. 너가 사는게 맞잖아.."

"딱히 안 기달려도 됐었는데.. 애초에 난 그런거 싫어한다고.."

 

"시..시끄러! 모처럼 신경써줬는데 그냥 간다는거야?"

 

갑자기 와플을 사주라고 하는 이슬비양.. 유리가 가자고 할땐 안가더니.. 역시 관심 있었나 보다.

 

뭐.. 다시 집에가도 게임기는 충전이 덜 됐을테고.. 아니 잠깐만.. 그러고 보니 충전기 꼽는걸 까먹었다..

 

**.. 까먹어도 이런걸 까먹다니.. 뭐 충전하면서 해도 되니 상관없을듯하다. 자세가 불편한걸 빼면 상관없다.

 

이렇게 된거 그냥 가기로 하자. 그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인거같다.

 

"위치..는 알고 있지? 난 그런거 잘 모른다고"

 

"흥. 너랑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아줘, 진작에 길은 외워뒀다고"

"너.. 관심 없다더니 길도 아는거냐?.."

 

".. 그냥! 어쩌다 보니 외운거야! 그리고 갈 시간이 없던거지! 나도.. 가고.."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진다. 이래 저래 어른인척 하지만 역시 아직은 어린가 보다.

 

"뭐.. 됐나.. 어쨋든 유리가 기달리고 있을테니 빨리 가자고.."

 

"...?"

 

슬비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본다. 그리고 말을 꺼낸다.

 

"유리는 지금쯤 집에 있어"

". . . . ."

 

부 담 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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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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