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로 다른 클로저팀들의 여름휴가를 즐기는 방식?
사파이어빛 2019-06-30 5
평화로운 어느 여름날 검은양 팀은 그동안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아왔고 드디어 여름휴가를 받게 되어 해운대로 향했다.
‘간다아! 이야압!’
퍽 소리와 함께 수박은 박살이 나버렸다.
‘이번에도 유리가 이겨버렸잖아...’ 현재 5전 0승 5패의 이세하는 좌절하고 있었다.
‘아하하... 어쩔 수 없잖아! 나한테 유리한 경기였는걸!’
유리는 세하를 위로하려고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은 오히려 세하를 좌절시켰다.
‘나도 너처럼 검을 쓰거든...? 그런데도 완벽하게 내가 졌어.’
‘스... 슬비야! 우리 이제 뭐 할까?!’ 분위기를 되살리려고 슬비를 찾는 유리.
하지만, 슬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 어라? 세하야 슬비 못 봤어? 여기 있었는데...’
‘슬비라면 아까 너무 덥다고 사랑과 차원 전쟁 특별방송 보러 간다고 했잖아.’
‘에? 모처럼 여름휴가인데! 밖에서 수영하고 비치볼하면서 놀아야 한다구!!’
유리는 슬비를 되찾으러 호텔로 뛰어갔고, 세하는 부서진 수박을 대충 정리하고 게임기를 꺼내 들었다.
‘아무리 여름휴가라지만... 이런 땡볕이라면 바닷가라도 사양하고 싶단 말이지. 자, 그럼 보스를 깨보실까.’
휙.
‘어..? 누구야!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고?’
세하의 게임기를 들어 올린 건 다름 아닌 제이였다.
‘소년. 신체적으로 단련해야 다음번에는 이길 수 있지 않겠어?’
‘네..?’
그렇다. 제이는 서유리와 이세하가 승부를 겨루고 있던 모습을 전부 보고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이세하를 단련시켜 주려고 온 것이었다.
‘특훈을 마치면 게임기를 돌려주도록 하지. 그럼 소년! 우선 바닷가를 뛰는 것이다!!’
그렇게 먼저 달리기 시작한 제이.
사실 해변에서 수영하고 있는 여성분들의 모습을 눈에 최대한 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간다는 흑심이 있었지만.
‘하아... 이래서 여름휴가 오기싫었던건데...’ 한숨을 쉬며 이세하는 그 뒤를 쫓아갔다.
한편 슬비를 데리러 간 유리는...
‘슬비야!! 모처럼 여름휴가인데 안에서 드라마나 보고 있을 거야?! 나가서 놀자! 어라..?’
검은양 팀의 숙소에는 슬비를 비롯해 미스틸 그리고 김유정 관리 요원까지 3명이 사이좋게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어? 유리 누나! 누나도 같이 보실래요? 오늘은 연속 12회 방송이래요!’
어린 나이에 드라마에 재미를 들렸는지 최근 들어 슬비랑 함께 드라마를 시청 중인 미스틸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시선을 TV에 고정시켰다.
‘어라? 유리도 사랑과 차원 전쟁 보러온 거니? 하긴, 밖은 지금 너무 더우니까. 아직 휴가도 며칠 남았고. 무엇보다 피부를 태우긴 싫단 말이지..’ 자신의 피부색과 유리의 피부색을 번갈아 보다가 잠시 우울한 표정을 짓던 김유정 관리요원도 그말을 끝으로 다시 TV를 보기 시작했다.
‘유리야 지금 중요한 장면이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줘.’ 그리고 유리를 **도 않은 채 중요한 장면이라며 TV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슬비였다.
‘......에이 모르겠다!’ 이렇게 유리까지 여름휴가를 드라마 시청으로 보내게 되었다.
정말 기적적으로 성사된 늑대개 팀의 여름휴가. 어떤지 살펴 보도록 하자.
부산 해운대에서 먹고 놀 계획을 깔끔하게 세워두고 하루 일찍 내려와 호텔에서 숙박한 뒤 아침부터 신나게 놀 예정이었다. 분명 그랬었는데...
‘정말 너무하네요. 오랜만에 받은 휴가인데 하필 태풍이라뇨...’ 호텔 창가에 앉아 한숨을 쉬고 있는 바이올렛이었다.
‘애초에 여름휴가를 굳이 부산으로 한 것부터 에러투성이였다. 대체 왜 부산으로 가자고 한 것이지? 그것보다 실내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에어컨을 최대출력으로 틀어주기를 바란다.’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하면서 여름의 뜨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티나.
‘사실 이번 휴가는 바이올렛 아가씨가 가진 돈의 힘으로 성사된 것으로 아가씨께서 부산에 있는 해운대로 가고 싶다고 하셨기에 그렇게 결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실내온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갑자기 나타난 하이드는 그렇게 설명을 끝마치고 다시 모습을 감췄다.
‘아아!!! 휴가라고!! 왜!! 태풍인 거냐고! 지금 건드리지 마! 다 쓸어주겠어! 이 나타님이!! 으아아아!!!!’ 태풍 때문에 정신을 놓아버린 걸까 날뛰고 있는 나타였다. 아마 실내온도가 높아지는 원인은 나타겠지.
‘지.. 진정하세요. 나타님! 아무리 짜증 나도 팀원들을 공격하시면!!!’
그리고 나타를 말리고 있는 레비아.
그리고 식탁 의자에 앉아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술을 홀짝거리고 있는 하피.
‘...........’
마지막으로 이 5명을 지켜보는 트레이너까지.
이렇게 이루어진 늑대개 팀의 휴가는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인해 시작과 동시에 해운대의 호텔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다음은 휴가를 너무나도 가고 싶어 하는 클로저가 있다는 사냥터지기팀의 휴가를 엿보도록 하자
‘와~! 바다야! 바다! 루나~! 진~~~~~짜 넓다! 그렇지? 여기가 해운대래!!’
‘어... 어? 뭐, 그러네. 완전무결한 나에게 어울리는 바다야.’ 바다를 처음 본건 아닐 테지만 처음으로 와보는 휴가에 정말로 신나있는 소마와는 달리 루나는 무슨 일 때문인지 무미건조한 대답을 했다.
‘저기... 루나? 여름휴가라구?! 그것도 선생님들이랑! 기쁘지 않은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사실은...’
‘혹시 더워서 그런 건가요? 그렇다면 제가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 선생님?!’
역시 암살이 주특기였던 탓일까 아무 인기척도 없이 소마와 루나 곁에 다가와 말을 건 파이, 그리고 정말 놀란듯한 소마와 루나였다.
‘아, 놀라게 하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혹시 날씨가 더워서 힘이 안나신다면 제가 시원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루나.’
‘따... 딱히 더워서 기운이 없는 건...’
그 순간 파이는 얼음으로 된 파라솔을 만들어 냈고 단숨에 주변의 기온은 떨어졌다.
‘와... 시원해졌어! 역시 선생님이셔!’
‘어떠신가요, 루나? 이제 기분이 좀 나아지셨나요?’
‘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시원해져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거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혹시 세트 못 보셨나요? 아까부터 찾아다녔는데 도통 보이질 않아서...’
‘걱정 마. 그 녀석이라면 저기 있어.’
여름휴가를 만끽하고 있던 볼프강은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아이들의 위치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크르르르... 저리 가라! 여긴 세트 성이다! 무너뜨리면 화낼 거다! 크르르르...’
해변가에 모래성을 만들고 있는 세트는 근처에 날아 다니고 있는 갈매기와 시비가 붙은 듯하다.
‘정말 세트는 기운이 넘친다니까요. 저러다 다치지만 않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파이.
그리고...
‘볼프강 슈나이더... 요원님?’
‘왜 불러 앨리스.’
휴가에 따라오게 된 사냥터지기팀의 오퍼레이터 앨리스.
‘차원종이 출현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당장 출동해주세요.’
‘무슨 소리야? 우린 지금 휴가라고 휴가. 혹시 뜻을 모른다면 사전에서 찾아주겠어.’
‘하아...’ 앨리스는 깊게 한숨을 쉬고는.
딸칵.
‘아... 바다가...’
‘아... 바다가...’
‘크르르...? 응? 날아다니는 녀석 없어졌다!’
‘음... 역시는 역시였군요.’
‘.........앨리스.... 한번만 봐달라고...’
딸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유니온의 최신식 기술과 재리의 VR기술로 만들어진 여름휴가라는 환상이 **버렸고...
‘볼프강 요원님은 그렇다 쳐도... 여러분들도 현실에서 도피하시면 정말 곤란하다구요...’
앨리스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사냥터지기팀이 만들어낸 휴가는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