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모험담 중 일부인 이야기 1-6
한스덱 2018-09-11 0
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읽으실 때 주의바랍니다. 앞에 글들 중에서 제가 봐도 표현이 이상했던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올리기 전에 최대한 수정한 다음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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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 비밀을 더욱 더 많이 알아내고 싶어서 무리한 연구를 반복하던 연구자들은, 결국 짜증을 참지 못한 --이 화를 내며 보여준 진정한 기능을 목도하고 말았다. 그 --의 진정한 기능 때문에 연구자나 권력자를 포함한 인간들 모두는 두 가지 재앙을 맞이하였다.
--은 ‘힘’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권력자들이 아닌, 지구 각지의 평범한 인간들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자신의 ‘힘’을 나누어 줘버렸다.
그리고, 똑똑한 연구자들은 물론이며 그 어떤 인간들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상상할 수 없었던 ‘외계’, 즉, 괴물과 악마들의 군단이 살고 있던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문’들을 지구 각지에 열어버렸다.
또 한편, 잠시 작가의 기억 속에서 잊힌 군단의 악마들은, 최근 자신들의 ‘힘’이 어디론가로 조금씩 새어나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선, 화를 내며 그것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들 역시 지금까지 존재한다고 생각치 못했던 세계로 통하는 문들이 나타났다. 그 문을 들여다본 악마들은 자신들의 ‘힘’을 감히 도둑질한 간 큰 범인의 존재를 깨닫고 말았다.
그 간 큰 인간들은, 주인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하던 물건을 잃어버린 존재를 찾는다는게 불가능에 가까워서 자기 집 앞에 버려진 것을 집 안으로 들고갔을 뿐이었다. 군단은, 도둑 입장에선 억울하기 짝이 없는 절도를 한 인간에게 화를 내면서 지금까지 한 적이 전혀 없는 선전포고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안하고 인간들의 세상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그 ‘문’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그동안 꾸역꾸역 불려둔 병력들을 보냈다. 그들이 들어가기엔 문이 너무 좁고 수도 적어서, 자기들이 그 문을 직접 더 크게 , 그리고 더 많이 만들기도 할 정도로 열심히 말이다. 심지어 군단장 중 일부도 그 문 안으로 직접 들어갈 정도로 군단은 인간들의 세상을 침략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작명 센스가 뛰어난 편인 인간들은 그 이차원의 괴물과 악마들의 총칭을 ‘차원종’, 차원종이 살던 이차원의 이름을 ‘외부차원’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외부차원’이라는 명칭을 적절하게 만들기 위해, ‘지구’라고 부르던 자신들의 세계의 이름을 ‘내부차원’으로 수정했다. 그들은 그 외의 것들에게도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가졌던 ‘힘’을 ‘위상력’, 위상력을 가진 특별한 인간들을 ‘위상능력자’, 그리고 인간의 군대가 차원종의 군단에 맞선 전쟁을 ‘차원 전쟁’이라고 불렀다.
전쟁은 원래 인간들에게 고통, 슬픔, 상실, 불행 등을 많이 줬지만, 차원 전쟁은 그들이 지금까지 겪었던 그 어떤 전쟁보다도 저 위의 것들을 더 많이 줘버렸다. 인간의 전쟁은 같은 인간들끼리 어느정도의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하는 싸움이었지만, 지금 그들에게 시비를 건 존재는 같은 인간이 아니었다.
군단은 인간에게 잔혹했다. 여러분의 상상을 뛰어넘은 잔혹함을 보여준 차원종의 만행을 한 문장으로 대충 묘사한 작가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을 만큼, 그리고 저 만행을 직접 겪은 인간들의 상상을 초월할만큼 말이다. 작가는 군단이 인간들에게 저지른 그 수 많은 만행을 자세하게 묘사해 줄 의리가 요만큼도 없었다.
인간들은 그들에게 선전포고도 없이 전쟁을 건 차원종을 용서할 생각이 당연히 없었다. 그리고 군단이 지금까지 처리해버린 다른 적들과는 다르게 효과적으로 이 전쟁에 대처했다. 대체 어떻게 인간들이 기존의 전쟁에서 사용하던 소총, 탱크, 미사일 등의 무기를 이용한 공격을 맞고도 살아남거나 끄떡도 안할 만큼의 ‘힘’을 가진 차원종들이 초래한 재앙에 맞서 효과적으로 대처했냐면,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인간 권력자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서, ‘첫 번째 재앙’을 맞이해버린 자들을 무기로 사용하여 차원종에게 같이 대항하자는 약속을 끝까지 지켰기 때문이다.
그 ‘효과적인 대처’는 바로, --이 준 ‘위상력’을 가졌지만 권력은 덜 가진, 그리고 직업 군인이나 용병이 아니었던 수 많은 위상능력자들을 병사로 징병하여 ‘힘’을 가진 차원종의 군단에 맞서는 군대의 병사로 써먹는다는 계획이다. 권력자를 제외한 인간들에겐 슬픈 일이겠지만, 그 권력자 사이에는 --을 폭주시킨 연구자들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하루아침에 평범한 자신과 특별하게 이별해버린 인간들은 졸지에 생전 처음 보는 괴물들과 생전 처음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가 되어버렸다. 더 슬픈 사실은, 그 당시의 평범했던 인간들은 차원 전쟁의 진짜 원흉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작가는 그 권력자들이 다른 인간들에게 저지른 또 다른 만행들을 자세하게 묘사해 줄 의리가 요만큼도 없었다.
작가가 자세하게 묘사해줄 의리를 가진 유일한 존재는 ‘인간 병사’들 뿐이다.
그 병사들은 내부차원이 차원종이 일으킨 재앙에 휩쓸리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물론, 저 재앙과 같은 전쟁에 참전하고 싶지 않았던,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목숨을 건 전투를 치뤄본 적 없는 삶을 살았던 인간들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엔, 자신의 의지로 전쟁 초기부터 참전한 ‘평범했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세계와 조국은 물론이며, 가족이나 친척같은 혈연, 연인이나 친구같은 지인, 그리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었던 인간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아니면 권력자의 강요 때문에라도 싸웠다.
그리고, 저 영웅들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가장 널리 퍼트린 자가 바로 ‘그녀’였다.
그녀의 국적의 이름은 ‘한국’이며, 현재 나이는 작가가 직접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끝내 웃음만 지으며 정확하게 알려주진 않았다. 작가의 대략적인 추측으론 그녀의 현재 나이는 40대 정도다. 그리고 그 나이의 절반 무렵에 ‘차원 전쟁’에 참전했다. 그 밖에 작가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으론, 그녀가 전쟁 초기에 어떤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며, 그 남자는 결국 전쟁 중기에 죽었지만, 그녀는 전쟁 말기에 자신의 아이를 무사히 낳았으며, 그 아이가 ‘이세하’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좋아하는 그 어떤 반짝이는 물건보다도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이 있다.
그녀는 ‘--’이 준 ‘위상력’을 그 어떤 위상능력자와 비교해보아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정확히 얼마나 가졌냐면, ‘서지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교훈을 가진, 여기보다 좀 더 앞쪽에 있는 이야기를 참고 바란다. 또, 이름 없는 군단의 그 어떤 군단장과 비교해보아도 그 악마가 가진 ‘힘’의 양에 맞먹을 정도라는 이 비교도 참고 바란다.
하지만, 재앙에 같이 맞선 다른 전우들보다 그녀가 더 많은 칭송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이 주기 전부터 가졌던, --이 절대로 줄 수 없는 그녀의 소지품들, 그러니까 ‘의지’와 ‘성격’ 등이 ‘힘’과 같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군대의 무기는 차원 전쟁동안 발전한 내부차원의 기술력, 그리고 차원종들에게서 얻어낸 외부차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개선되었다. 훗날 그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무기가 된 건 블레이드는, 인간의 길고 긴 역사 속에서도 처음 마주치게 된 적들과 처음으로 싸우게 된 위상능력자들을 위해 내부차원 각지의 군수업체들이 협력하여 설계하고 제작한 수 많은 시제품들 중에서, 그녀의 위상력을 성공적으로 담아낼 만큼 튼튼한 동시에 그녀의 맘에 쏙 들은 걸작이었다. 그녀는 건 블레이드를 포함한 여러 무기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죄없는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차원종들을 학살했다.
참고로 그녀가 적절히 사용한 무기들의 목록 중에는, 그녀의 위상력을 버티지 못한 수많은 실패작들은 물론이며, 차원종의 손에 의해 박살이 난 건물의 파편을 그 차원종에게 투석기처럼 날려버린 괴력, 그리고 그렇게 머리가 박살나버린 차원종이 박살낸 건물보다 더 튼튼한 고층 빌딩도 있었다. 대체 어떻게 고층 빌딩을 무기로 사용했냐면, 건 블레이드를 휘두르면서 나온 위상력으로 건물을 지탱하던 기둥들 모두를 단 칼에 베어서 차원종들의 머리 위로 그 수천 톤의 질량병기의 위력을 정확하게 선사해 준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공격’을 하면서 다른 민간인들의 목숨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다. 그 건물이 있었던 도시에서 살던 시민들은 그녀의 공격을 당한 차원종들의 공격에 당했거나, 예고도 없는 공습 때문에 벌어진 아비규환을 피해 안전한 장소로 모두 대피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