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4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8-27 0
"내가 희생하겠습니다. 대신에 그들을 전부 살려주시죠."
"세하야!!"
"어머, 진심인가요? 고작 저런 여자들 때문에 죽겠다고요?"
"그렇습니다. 약속은 지키는 거죠? 저는 처형당해도 당신 뜻대로 절망하지 않을 겁니다."
홍시영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입 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크게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 나는 할 말을 일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절망하지 않겠다 이건가요? 정말로 죽을 수 있는데도?"
"헤헷. 제가 죽더라도 당신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이 모든 건 희망을 위해서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희망을 위해서라도 전원 처형하도록 하죠."
"뭐라고? 약속이 틀리잖아!!"
분명히 내가 희생한다고 했는데 전원 처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 몸에 족쇄가 채워지더니 검은코트의 사내 인형들이 작살로 무장한 채 우리를 포위하고 있었다. 꼬챙이로 만들어버릴 작정인 모양이다.
"홍시영, 역시 당신은 변한 게 없다."
"어머, 잘 알고 있잖아요. 전 교활한 여자에요. 이제 여러분들을 전부 없애버리면 다 끝나는 거에요.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여주신 것은 정말로 짜증이 날 뿐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절망을 하지 않고 희망을 가졌던 것에 대해서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그대로 실천했던 거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선택을 했던 것이다.
"안심하세요. 이세하. 당신에게는 끔찍한 지옥을 맛보게 해드릴 테니까요. 전원, 세 사람을 겨냥하세요."
인형들이 나 이외에 세 사람을 향해 작살을 겨누고 있었다. 나는 그만두라고 소리쳤지만 그녀는 그대로 발사하라고 명령했다. 세 사람은 그대로 눈을 감으면서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그만 둬!!!"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죽어가는 건 싫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큰 소리로 외치는 거 뿐이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그런 내 말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제 세 사람이 작살로 꼬치가 되어버릴 거라고 판단했는데 아무런 일이 없었다. 홍시영은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는지 리모컨으로 계속 명령을 내렸는데 인형들이 작살을 겨눈 채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것이죠? 분명히 지시를 내렸을 텐데요. 뭐하는 건가요!? 어서 저 세 사람을 죽이라니까!!"
"미안하지만 너의 역할은 끝났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천장이 무너져내리면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자들이 보였다. 등에 CKT라고 써진 특수부대, 아니, 반 유니온 테러리스트들이었다. 그들이 착지하여 홍시영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뭐... 뭐하는 건가요? 왜 이러는 거죠? 저는 당신들 두목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고요. 맘대로 이러는 건 횡포 아닌가요?"
"미스터 블랙님의 전언을 하도록 하지. 현 시간부로 홍시영과 계약은 파기한다."
그들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금발머리 여성이 있었다. 전에 시환 아저씨가 보여준 CKT부대 프로필에 있던 메리 도미레인이었다. 그녀의 말에 홍시영은 눈이 크게 떠진 채로 떨고 있었다. 리모컨으로 버튼을 눌러**만 더 이상 아무것도 작동이 되지 않았다. 검은코트의 사내와 계약을 맺고 그런 짓을 벌였지만 홍시영은 이들이 눈치채기 전에 빠르게 해결하려고 했다. 자신의 복수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우리가 너무 절망을 하지 않아서 초조해진 거 같았다. 이제야 설명이 된다. 그녀가 너무 서둘렀던 이유를 말이다. 그 사내와의 계약 때문이었던 것이다.
"홍시영, 너에게 복수할 기회를 준 대가로 그들을 절망에 빠뜨리라고 했다. 하지만 너는 이들을 절망에 빠뜨리지 못했지. 미스터 블랙님은 너의 패배로 판단하고 처단하라는 명을 내리셨다."
"마... 말 도 안 돼. 내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시지 않겠어요? 전 아직 할 수 있다고요. 저들을 절망에..."
"이미 늦었다고 했을 텐데요? 당신은 패배했습니다."
메리 도미레인은 그녀에게 차갑게 말했다. 동시에 홍시영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CKT부대는 그녀에게 소총을 겨눈 채로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묶던 쇠고리들이 저절로 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CKT부대를 상대로 우리가 어떻게 할 자신은 없었다.
"미스터 블랙님의 명령이다. 이 네 사람을 바깥으로 보내주어라. 그리고 목에 걸린 족쇄도 풀어주도록."
CKT부대는 메리의 명령에 우리의 족쇄를 풀어주고 있었다. 홍시영은 그만 두라고 했지만 메리는 듣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홍시영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따라서 여기를 나갈 자격이 되어있다는 거죠. 이세하, 당신은 특히 미스터 블랙님께서 맘에 들어하고 계십니다. 조만간 만나뵙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을 말이죠?"
"인간의 본질은 어둠이다."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뭔가 머릿속에 깊이 새겨들거 같은 말이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이대로 CKT부대를 상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홍시영을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처형할 겁니다. 이것도 그분의 명령이거든요."
"그건 안 됩니다. 아무리 홍시영이 그만한 짓을 저질렀다고 해도, 당신들이 멋대로 처형할 권리는 없... 크억!"
복부에 엄청난 통증이 왔다. 그녀의 주먹이 이렇게 강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가래가 끓는 소리가 저절로 날 정도였고, 나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고, 세 사람이 나를 부르면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 * *
세하가 의식을 잃자 세 사람이 달려와서 그를 부축인다. 메리는 그들에게 어서 그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라고 말했다. 그들은 이제 족쇄가 풀렸으니 위상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상대는 CKT부대였기 때문에 일단 물러나자고 슬비가 말했다. 홍시영은 미소를 지으면서 크게 웃고 있었다.
"오호호호! 그래요. 또 다시 제게 지옥을 맛보게 해주시는 군요. 미스터 블랙. 좋아요. 이미 한 번 지옥을 맛본 몸, 어디 제게 지옥을 또 한번 보여주시죠. 오호호호호!"
"후훗, 계속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지."
메리 도미레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잡으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To Be Continued......
다음 편이 마지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