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89화- 전도자의 끝 (2)
rold 2018-06-12 0
“전 싫어요! 절대로요!”
칼바크를 막아새우는 유하나.
“고집을 부리지 마라, 유하나. 이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자, 속죄의 길이다..!”
“유하나. 무슨 일이야?”
“아, 베로니카씨. 그리고 모두들...”
칼바크 턱스는 베로니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너는... 오래된 늑대의 무리의 일원이군. 크후후, 난 너를 죽이려고 했었다. 네 안에 있던 존재와 함께 말이지. 하지만, 송재천과 파라드님의 행동을 보고, 마음을 바꾸어 널 구했다.”
“응, 이야기를 들어 알게 되었어.”
파라드는 일행 앞에 서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넌 무엇을 하려는 거야?”
“... 저와 함께 갑시다, 파라드님. 저의 마지막 속죄의 길을..! 제가, 잘못된 곳을 겨누고 있는 ‘신을 꿰뚫는 창’을... 구해드리겠습니다...!”
칼바크의 말에 놀라면서 진지해진 파라드.
“진심이야?! 이 이상 위상력을 쓰면 넌 죽어! 그 이유는...”
유하나를 한번 바라본 뒤, 다시 칼바크를 바라본 파라드.
“계속 숨겨줬는데 이젠 말해야 겠어. 네 제자가 가진 치료 능력은 원래 네 것이잖아. 그 능력은 남을 치료해주는 능력이 아니야. 네가 위상력을 억지로 가져서 붕괴되어 가는 몸을 지탱해주는 능력이지. 그런 능력을 네 제자, 남들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여자에게 넘겨줬으니 네 생명은 장담할 수 없게 되었어. 내 말이 틀렸어?”
유하나는 파라드의 말에 충격 받은 얼굴로 정말이냐고 칼바크에게 물었고, 그는 쓸데없는 걸 가르쳐줬다고 말하였다.
“왜 그러셨어요!! 쟤 말대로... 전 그냥... 남들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어리석은 여자라고요! 전 가치없는 여자라고요!”
오열하면서 말하는 유하나.
“... 가치라면, 있다...”
칼바크 턱스는 차분이 그녀를 다독여주면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나의 옛 주인, 애쉬와 더스트에게서 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너를 어리석은 아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수용소에서 너를 직접 보게 되니... 알겠더구나. 네가 나와 닮아있다는 것을 말이야.”
“닮아 있다... 라고요?”
“나는 애쉬와 더스트가 준 힘 덕분에 미래에 일어날 재앙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오로지 내 힘만으로 극복하려 했지. 너와 마찬가지였다. 나도 힘을 갈망했다, 가지게 된 힘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에 지나지 않았어. 너는 내게 부족한 부분을 보여줬다. 진정한 스승은 내가 아니라 너였다, 유하나.”
“칼바크 님...!”
칼바크 턱스의 진심어린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유하나.
“... 자, 유하나. 나의 제자야. 네게 부탁이 하나 있다. 들어주겠느냐?”
칼바크의 부탁에 눈물을 닦고 뭘 하면 좋냐고 말하는 유하나. 그의 대답은...
“... 좋은 꿈을 꾸거라.”
유하나를 기절시킨 칼바크 턱스.
“크후후, 겨우 잠들었구나. 잠을 재우는 것만으로도 이리 피곤해지다니... 내 몸이 쇠약해졌긴 모양이구나...”
칼바크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트레이너는 그를 향해 질문을 하기 시작하였다.
“칼바크 턱스... 정말로 미스틸테인 요원을 구해주겠다는 것이냐? 네 상태에 관한 건 쇼그에게서 이미 보고를 받았어. 이 이상 위상력을 쓰면 파라드의 말 대로 죽는다! 이유가 뭐냐, 왜 우릴 도와주는 것이냐?”
“내가 저지른 죄를 속죄하기 위한 것도 있다. 또한, 너희에게 짐을 지우려는 것이다. 내가 짊어지고 있던 짐...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책무를 너희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반드시 재앙을 막아라. 너희가 막아라. 너희가, 세상을 구하고 인류의 운명을 바꿔라! 기도하기 위해 손을 모으는 대신, 그 손으로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거다. 그러겠다고 약속해라. 알겠나?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마지막 복음을... 아니, 마지막 의지를 너희에게 넘겨주겠다.”
트레이너는 말 없이 고개를 바닥을 향해 바라보았다가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약속하겠다, 칼바크 턱스. 당신의 의지는, 우리가 이어가겠다!”
트레이너의 대답에 매우 흡족한 듯 웃기 시작한 칼바크 턱스.
“좋다! 하지만 창의 아이를 구하기 전, 지금 당장 구해줘야 할 사람이 한 명 여기에 있다. 티나... 바로 너다.”
“... 무슨 소리지, 칼바크 턱스?”
티나의 의문에 칼바크는 주머니에서 칩 하나를 꺼냈다.
“너를... 완성시켜주겠다. 나의 옛 친구를 대신해서 말이다... 지난번, 공항에서 너는 내가 만든 칩에 의해 한번 통제를 당한 적이 있다. 그 말은... 내가 아닌 다른 자라고 해도 같은 짓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네 머릿속에 있는 슬롯에... 영구 장착칩을 삽입해 주겠다. 너를 통제했을 때 얻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이 칩 안에는 매우 강력한 프로텍트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한번 삽입하면 머리를 파괴하지 않는 한은 제거할 수 없지. 이걸 삽입하고 나면... 다시는 누구도 네 머릿속을 마음대로 건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네 인공지능을 만져야 한다. 그걸 허락해 줄 수 있겠나?”
트레이너는 그의 말을 듣고 고민하고 있었지만 티나는 허락하겠다고 말하였다.
“티나, 함정일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괜찮나?”
“괜찮다. 나는, 날 제작한 사람의 친구를 믿는다.”
“크후후후... 옛 친구가 정말 부럽구나. 이런... 완전한 존재를 만들려던 나의 친구가...”
이렇게 티나의 인공지능 부분에 칩을 삽입하였고, 티나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이윽고 칼바크는 김유정에게 USB메모리를 넘기는데...
“김유정, 너에게 이걸 맡기겠다. 이 안에 검은양과 늑대개에게 해 줄 말을 담아놓았다. 나의 사후에 그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칼바크 턱스 씨...”
김유정은 칼바크 턱스가 건내준 USB 메모리를 받고, 그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트레이너, 카밀라를 조심해라. 번개의 마녀는 직접적으로 접촉한 타인의 힘과 생명력을 빼앗아가는 능력... 흡혈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이 사실이냐!? 내가 일전에 그 아이와 교전을 벌일 때에는 그런 능력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유니온의 생체 개조를 받았을 때, 새로 개화된 능력인 거 같군.”
“그럴 것이다... 그러니 조심해라. 그 아이를 생포해 유니온의 어둠을 밝혀라...!”
“... 너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칼바크 턱스.”
트레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칼바크 턱스는 송재천과 파라드를 바라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자, 이제 창의 아이를 구하러 갑시다.”
그들은 칼바크 턱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칼바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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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상, 폭주한 미스틸이 근처에 있는 눈이 휘날리는 어느 전장.
“출발하기 전에... 두 사람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선, 송재천 너 먼저 하겠다.”
칼바크 턱스의 말에 그를 쳐다보는 송재천과 파라드.
“송재천. 너는 타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싸워왔다. 그 의지는 매우 훌륭한 마음가짐이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증거다. 너는 공항에서 네 힘의 진실과 네 과거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자 한번 무너졌었다. 여기서 데이비드를 놓치면, 다음 장소에서 너에 관한 숨겨진 진실이 또 하나 드러나 널 더더욱 괴롭힐것이다. 넌 그 진실을 이겨낼 수 있겠나?”
“.....”
칼바크의 심상치 않는 말을 들은 송재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 그 숨겨진 진실이 얼마나 끔찍함에 따라 다르겠지. 하지만 파라드와, 검은양 팀 동료들과 늑대개 팀 동료들과 함께라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당신이 미스틸의 운명을 바꿔주는 것처럼, 내 운명은 내가 바꾸겠어.”
[네 운명을... 네 힘으로 바꿔라!]
정식요원 승급 심사 때를 떠올린 송재천은 큐브에 나타난 도플갱어의 말을 떠올렸고, 칼바크 턱스는 그의 말에 어느정도 흡족하는지 웃기 시작하였다.
“그래, 너라면 분명히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걸 받아라. 너에게 주는, 나의 의지다.”
칼바크 턱스는 김유정에게 건내주었던 USB메모리와 형태가 다른 USB메모리를 송재천에게 건내주었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적에 관한 내용을 담아놓았다. 너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세계의 운명을, 너의 운명을 바꾸거라...!”
이 말을 끝마친 칼바크 턱스는 파라드를 바라보았다.
“파라드... 나의 신이여. 당신과 처음 만난... 그 때의 대화가 없었다면, 전 인간이 서로 협력하여 일으키는 기적, 인간의 가능성을 믿지 않고 독선에 빠진 상태로 재앙을 막고 눈을 감았겠죠. 절 다시 인간을 믿게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아니, 넌 네 의지로 인간을 믿은 거야. 난 그냥 몇 마디 한 것뿐이야. 그것에 자부심을 가져.”
“후후후... 그렇습니까? 지금의 당신은 송재천... 돌연변이 양과 함께 있으면 더 빛나는군요. 당신의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을 지키십시오. 그럼 이제 출발합시다. 창의 아이가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럴 필요 없을 거 같은데? 직접 찾아왔어.”
송재천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말하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흩날렸고... 흙먼지가 걷히자, 감정이 없는 듯 무표정인 미스틸테인이 그들의 앞에 서 있었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무기를 꺼내 전투준비를 하였다.
“목표 확인. 위상능력자 3인. 적들이 침묵할 때 까지, 완전 섬멸 모드를 수행함.”
“자, 검은양이여. 일단, 저 아이를 공격하여라. 그러면 내가 틈을 노려... 저 아이의 정신에 간섭하겠다. 그래서 저 아이의 인격에 삽입된 코드를 해제하고, 다시 안전장치를 건 뒤, 해제암호를 걸어놓겠다. 크후훗, 이 칼바크 턱스 이외에는, 그 누구도 알지도 못하는 코드로 말이다. 그럼, 시작해라. 내게 보여다오. 운명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칼바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 두 사람은 각자 제 1 위상력, 제 2 위상력만 개방한 상태로 돌입하였고, 칼바크 턱스는 눈을 감은 채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봐주지 않겠어, 미스틸!”
“죽을 각오로 덤벼보라고!”
미스틸은 두 사람의 도발을 들어도 무표정을 유지한 채로 손에 쥔 랜스를 매우 크게 팽창하여 두 사람을 향해 내려쳤다.
[궁니르]
쿠콰콰콰콰콰콰쾅!!!
“또 그거야?”
미스틸의 공격을 가뿐히 피한 송재천과 파라드.
[소닉 슬라이드]
송재천은 중검을 한손으로 쥐어 매우 빠르게 휘둘러, 그의 발목을 노렸으나 미스틸이 손에 쥔 랜스를 매우 빠르게 크기를 줄여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건 어떠셔?”
[플레임 웨이브]
도끼에 불을 휘감고 미스틸을 향해 휘두른 파라드. 불꽃의 칼날이 미스틸에게 날라갔다. 미스틸은 재빨리 송재천의 중검과 맞대고 있는 랜스를 손을 놓고 재빨리 피하였다.
“.....”
랜스를 향해 손을 펴자 송재천 앞에 버려져 있던 랜스가 다시 미스틸의 손에 쥐어졌다.
“하아아아압!!”
기합과 함께 두 사람은 미스틸에게 무기를 휘둘렀다. 미스틸은 중간에 각각 녹색의 투척용 창, 하늘색의 투척용 창, 검은색의 투척용 창을 소환해 그들의 공격을 견재하였다.
“이야아아앗!”
“그 창을 부숴주마!!”
두 남자는 손에 쥔 무기를 양손으로 쥐에 미스틸의 랜스를 향해 크게 내리쳤다.
채에에에에에엥!!!!
미스틸은 랜스를 새워 두 남자의 무기와 맞부딪혔고, 힘겨루기를 시작하였다. 두 명의 힘겨루기에 밀리지 않고 맞서는 미스틸테인이었지만, 점점 그의 몸이 뒤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좋다, 지금이다! 자! 미스틸테인! 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라! 다른 누가 뭐라고 하든, 네가 선택한 인격이 진짜 너의 인격일지니!”
칼바크 턱스가 송재천과 파라드에게 신경을 쓴 미스틸의 정신에 간섭하는데 성공하였다. 미스틸은 손에 쥔 랜스를 떨어뜨렸고, 갑자기 주저앉아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송재천과 파라드는 그에게서 떨어져 무기를 겨누어 그를 향한 경계를 유지하였다.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오류 발생이라는 말만 중얼거리기 시작한 미스틸테인. 그리고...
“큭...! 아아아아악!!”
괴로워하는 표정과 함께 양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미스틸테인.
“어? 어라...? 여기가... 어디죠? 저는 대체...”
제정신을 차린 듯, 주위를 둘러보는 미스틸테인. 그리고...
“저는 대체... 뭐인 거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찾아온 듯... 송재천과 파라드, 칼바크 턱스를 바라보는 미스틸테인.
“너는 너다. 네가 선택한 그 모습이, 진정한 너의 모습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 나도 이제... 떠날 준비를 하러 돌아가겠다...”
송재천은 미스틸을, 파라드는 칼바크 턱스를 부축이고 램스키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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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키퍼로 돌아온 미스틸은 도착하자마자 쓰러지고, 쓰러진 그를 의무실에 눕힌 송재천. 그리고... 칼바크 턱스를 대리고 돌아온 파라드.
“칼바크 님! 칼바크 님!!”
파라드는 칼바크 턱스를 편안하게 눕히고, 정신을 차린 유하나는 자신이 가진 치료의 능력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제 됐다. 너는... 날 위해 힘을 쓰지 마라. 이제는 내가 아니라, 네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 힘을 쓰거라. 그리고, 나처럼 싸움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지 않도록 하거라...”
그의 목소리는 힘이 없고 곧 죽어가는 목소리였다.
“이것이, 너에게 진정으로 가르칠... 나의 마지막 가르침이다. 따라 주겠느냐?”
“... 네, 물론이에요! 칼바크 님은 영원한 제 스승님이시니까요.”
유하나의 말을 들은 칼바크 턱스는 비록 자신은 잘못된 길을 걸어왔지만, 구한 사람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였다며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였고, 힘겹게 송재천과 파라드를 포함한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을 바라보았다.
“검은양이여, 데이비드의 처리는 너희에게 맡기겠다. 늑대개여, 데이비드를 막아라. 그 남자 또한 나와 마찬가지야.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된, 그래서 자기만을 맹신하게 된 남자다. 그를 막아라. 그리고 인간을 믿어라. 인간의 가능성을...!”
“... 당신의 운명을 바꾸지 못한 것에는 안타깝지만, 당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우리가 대신 이루어줄게.”
“데이비드는 걱정 말라고. 나와 재천이가... 아니, ‘우리’가 그의 끝을 낼 거야. 이제 푹 쉬어. 거기서 지켜봐줬으면 해.”
송재천과 파라드의 말에 만족한 칼바크는 모든 것이 새하얘졌기 시작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내 이름은... 칼바크 턱스... 눈 뜨지 못한 자들이여... 이제 일어나서... 서로의 눈을... 뜨게 해줘라... 서로를 구해서... 스스로를 구원해라... ...크후훗, 이제야 겨우... 눈을 감을수 있게 됐... 구나...”
“칼바크 님... 칼바크 님...! 칼바크 니이이이이임!”
그는 유하나의 오열과 함께 그녀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빛의 알갱이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가 무기 용도로 사용하던 고리만이 그가 사라진 자리에 남아 있었고, 유하나의 오열이 램스키퍼의 내부를 채웠다.
“칼바크 님...”
칼바크 턱스의 유품이나 다름 없는 그의 고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유하나.
“실컷 울게 내버려두자.”
송재천의 말에 나타를 제외한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쟤의 울음을 억지로 멈추게 해 주는 건 꼴 사나운 짓이야. 그냥 내버려 두자. 나도... 마음이 우울해졌어.”
“.....”
송재천과 파라드의 말을 듣고 있던 유하나는 우는 걸 멈추었고,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아니야... 주저앉아 울 때가 아니야..! 칼바크 님의 유지를 이어야 해...! 가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니까!”
기운을 차린 유하나의 얼굴을 본 나타는 괜찮은 얼굴이 됐다고 만족스럽게 말하였고, 그들은 쇼그의 브리핑을 듣기 위해 쇼그와 연결되어 있는 뻐꾸기를 찾아갔다.
“칼바크 턱스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칼바크 턱스의 사망을 재확인해주는 쇼그. 쇼그도 어느정도 침울해하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런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입니다. 그는... 저의 창조주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를 원망했고,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를 잃고나니... 기묘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지금 쇼그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아는 일동은, 쇼그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었다.
“안타깝습니다. 제게 눈물을 출력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하지만 눈물을 출력하는 기능이 없다고 해서,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슬픕니다. 칼바크 턱스의 죽음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그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부디 그러게 해 주십시오.”
쇼그의 말을 들은 그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칼바크 턱스의 원수를 갚을 겁니다. 이것이 생존에 대한 욕구 이후로, 제가 처음 가지게 된 구체적인 욕구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적들은 어째서인지 광산 심장부로 모여지고 있다고 특경대 정찰병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광산은 분명 막다른 길인데도 불구하고도 왜 그곳으로 모이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스틸테인 요원님의 폭주 사태로 인해 적들도 자신들이 확보한 진지를 방어하느라 정찰병들이 적들 몰래 적진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광산에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겁니다. 송재천 님과 파라드님은 램스키퍼에 남아 대기하시고, 검은양 팀 요원님들과 늑대개 팀 대원님들은 적의 잔당들을 소탕해주시기 바랍니다.”
임무 내용을 확인한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광산 심장부로 출동하였고, 송재천과 파라드는 기절한 미스틸테인을 보러 의무실로 향했다.
“아, 애들아. 미스틸의 상태를 보러 온 거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한 건 베로니카. 유하나는 미스틸의 상태를 보고 있었다.
“이 꼬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위상력과 체력이 많이 빠진 탓에 지쳐서 자고 있는 것 뿐이니까.”
유하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송재천과 파라드. 송재천은 말 없이 칼바크 턱스에게서 받은 USB메모리를 바라보았다.
“난... 말로만 운명을 바꾸겠다고 소리를 쳤지, 칼바크처럼 직접적으로 운명을 바꿔야 할 때에는 아무것도 못했어...”
슬픈 어조로 말하는 송재천.
“그 남자는,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어. 방법이 잘못되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베로니카를 구하는 대에 협조하고, 미스틸을 되돌리는 데에 도와줬어. 자기 나름대로 속죄를 하고 떠났지.”
파라드는 말이 끝나자 마자 자신의 품 속에 넣어두고 있었던 게임기 2대를 꺼냈다.
“이 게임기는 녀석의 돈으로 산 거였는데 말이지. 그 당시의 녀석은, 인간 세상의 물욕에는 흥미가 없다면서 나에게 그냥 줬는데 말이지... 마음이, 찝찝해졌군.”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파라드.
“언제까지 우울해 있을 수는 없어. 그의 유언을 이루어주자. 우리가, 재앙을 막자.”
베로니카의 말에 눈을 뜬 파라드. 송재천, 파라드, 유하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두 남자는 램스키퍼 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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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시즌 3 나온다네요... 얼른 진행해야 되는데 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