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단간론파) 희망과 절망의 클로저 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8-06-07 1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었다. 양호실에 있는 BTA약과 비어있는 수면제, 그리고 수혈팩하나가 없다는 것, 이제 슬슬 알아야될 거 같았다.


"저기, 슬비야. 대체 BTA약이 뭔지 알려줄 수 있어?"

"그래. 이제 알려줘도 되겠지. 그건 출혈독 해독제라는 말이야."

"출혈독 해독제라고?"


해독제는 알겠는데 출혈독은 뭐지? 난 과학을 몰라서 그런 건 모른다. 그 모습을 본 슬비가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쉽게 말해서 피가 계속 나오는 출혈을 일으키는 독을 의미하는 거야. 이세하, 너도 이제 좀 눈치챘을 거라고 생각해. 네 몸에 묻은 피에 대해서 말이야."

"그럼, 내 옷에 묻은 피는 유리의 피가 아니라 출혈독으로 인한 피라는 거야?"

"하아... 바보네. 역시 과학에는 담을 쌓았다더니 정말인 모양이군."


슬비가 한심한 눈으로 본다. 그렇게 잘 알면 자기가 설명할 것이지 왜 나한테 난리야? 괜히 사람 불쾌하게 말이지. 아무튼 슬비가 말한 걸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출혈독 해독제, 그게 비어있는 수면제병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 생각해도 잘 모르겠는데 제이 아저씨가 알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알았다. 대장이 말하는 건 이거야. 수면제 병이 비어있었다고 했잖아. 혹시 그 BTA 병에 수면제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는 건가?"

"네. 맞아요. 사실 BTA 약은  실제로 유통되지 않는 약이거든요."

"그렇군. 어째 이상하다 했어. 나도 어렸을 때 약국에 자주 다녔는데 그런 약은 본 적이 없었거든."


그건 약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보통 약국에 가면 그냥 처방된 약만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는 없는 약품이다라... 그게 사실이냐고 사내에게 물었다.


"이봐, BTA약이라는 거 실제로 없는 약인 거 맞아?"

"맞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그건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약병이죠."

"존재하지 않는 약병이었다고?"


사내의 말에 나는 또 한번 놀랐다. 그리고 슬비가 이를 뿌득 갈면서 말했다.


"나도 뒤늦게야 알았어. 유리가 물어보기 전에 알았어야했는데 말이야. 처음에는 그냥 누군가가 개발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저 사내가 나타나서 알려주었지. 원래 없었던 건데 이상하다고 말이야."


그런 힌트까지 알려주다니 친절하기도 했다. 사내가 왜 일부러 이런 힌트를 주는 지 의문이었지만 순간 뇌리가 번쩍 빛나게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럼 그 BTA라고 써진 약병과 비어있는 수면제 병, 논리가 성립되는 순간이었다.


"그래. 알았어. 그 BTA병에 든 것은 사실 수면제였던 거야. 슬비야. 유리가 너에게 출혈독 해독제에 대해 물어본 거였지?"
"그래. 맞아. 이제야 눈치챈 모양이네."


슬비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나타가 성질을 내면서 말하고 테인이가 궁금증을 참다못해 내게 이야기한다.


"야! 대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잖아."

"세하형,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진정하고, 내가 설명해줄게. 아마 유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슬비에게 BTA 병에 대해서 물었어. 그리고 그 약을 챙겨갔던 거지. 약을 챙겨간 건 유리였다는 거야. 하지만 모르겠는 건 왜 유리가 그 약에 대해서 물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유리가 BTA병에 든 약을 가져간 건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슬비에게 그 약에 대해서 사전에 미리 물어본 거 자체가 그녀가 약을 가져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 수면제라고 한다면? 내가 그 날밤 일어나지 못했던 것도 이해가 된다.


"그래. 유리는 내게 수면제를 먹였어. 내 방에 들어와서 말이야. 그리고 누군가에게 총격을 당한 게 아닐까?"


어디까지나 감으로 말한 거다. 근거는 없지만 일단 추측을 해본 것이라고 보면 된다. 믿기지 않지만 유리는 아마 내가 출혈독에 걸린 줄 알고 약을 먹였는데 그게 하필이면 수면제라면, 당연히 내가 못일어난 것도 설명이 되고, 내 옷에 피가 묻은 거 까지 설명이 된다.


"유리누나가 왜 세하형에게 수면제를 먹여요?"


테인이가 이해못하는 게 당연하다. 나는 그것까지 이유를 잘 몰랐다. 그러자 슬비가 나서서 설명했다.


"이것 때문이야."

"뭐야? 그 쪽지는?"


슬비가 건네준 쪽지를 읽어보았다. 이건 도전장이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새벽 1시 10분에 이세하를 출혈독으로 죽이겠다. 살리고 싶다면 게임에 응해라. 게임은 간단해. 이세하를 독으로부터 살려내면 너의 승리다.  <검은날개>


"뭐야? 검은날개라고? 네가 보낸거냐?"

"응? 무슨 소리하는 거죠? 그 쪽지 제가 쓴 거 아닌데요?"


사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가 쓴 게 아니라고? 그럼 대체 누가 쓴 거지? 그러자 슬비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재미있어졌다는 말로 말이다. 유리가 죽었는데 웃음이 나오나? 쟤는?


"진범이야. 진범이 쪽지를 작성해서 유리에게 보낸 거겠지. 그리고 유리는 너를 살리기 위해서 양호실로 가서 그 약병을 들고 왔을 거야. 하지만 그건 사실 수면제인 건 몰랐겠지."


슬비의 설명에 한참 듣고 있던 바이올렛 아가씨가 말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진범은 먼저 서유리씨가 안으로 들어가길 기다렸다가 권총을 빼앗아서 살해했다는 게 되겠네요. 하지만 실제로 이세하 요원은 출혈독에 걸린 게 아니잖아요."

"그럼, 출혈독이라고 믿게 만들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세하야. 네 옷에 묻은 피, 만약 유리의 피가 아니라고 한다면 유리의 행동이 이해가 되겠지?"


슬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내 옷에 묻은 피는 유리의 피가 아니었다. 아마 그건 바로, 이것일 거다. 양호실에서 없어진 수혈팩 하나 말이다.


"A형 수혈팩, 그것이 내 몸에 뿌려져있는 거겠지. 그래. 이건 수혈팩의 피였어. 유리의 피가 아니었던 거야."

"처음부터 정리하자면, 진범은 BTA라는 가짜 약병을 만들어냈어. 양호실에 빈병도 있었으니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거야. 그 다음에 유리에게 '검은날개' 를 사칭한 쪽지를 보냈어. 유리는 그것을 진짜로 믿고 당황했겠지. 그리고, 내게 출혈독 해독제에 대해서 물어본 다음에 시간까지 기다렸을 거야. 그리고 시간이 되자마자 곧바로 양호실로 뛰어가서 그 약병을 가지고 너의 방으로 들어와서 너에게 약을 먹인거지. 그리고 진범에게 총을 빼앗겨서 살해당한 거야. 그리고 진범은 유리의 시신을 들어올려서 너의 몸 위로 올려놓았던 거고 말이지."


슬비가 정리를 하자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티나라는 소녀는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이면서 말했다.


"과연 두뇌파군. 하지만 의문이 드는 점이 있다. 진범이 그럼 어디에 있었다는 거냐?"
"당연히, 세하의 방 안이었겠지. 세하는 문을 잠그고 잠에 들었어. 그 다음에 유리가 급히 달려와서는 문을 부수려고 했을 거야. 하지만 그녀의 손에는 어떠한 외상도 없었지. 그건 문을 부수지 않았다는 증거야. 다시말해, 유리가 오기 전에 문 손잡이가 망가진 상태라는 거야. 즉, 진범은 유리가 오기 전에 미리 세하의 방 안에 들어와있었다는 걸 증명한다."


슬비의 설명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제이 아저씨가 입을 연다.


"그럼 유리가 세하의 방으로 들어와서 불을 켜고 세하가 출혈독에 중독된 줄 알고 급히 달려오다가 진범이 그 사이에 유리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내었다는 게 되는 군."

"네. 아마도 문 옆에 서 있었을 거에요. 유리의 눈에는 세하가 우선이었으니까 그 점은 차마 몰랐겠죠. 아마, 유리는 세하를 살리는 게 우선순위였을 거에요. 그래서 총을 빼앗긴 지도 모르고 세하에게 약을 먹인 거죠."

"그리고 살해당했다는 거군."


제이 아저씨의 말에 슬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말이다. 사건 개요는 대충 잘 알았다. 그렇게 치밀하게 계획해서 저지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진범이었다.


"쿡쿡, 설명을 잘 하셨군요. 하지만 진범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을 거 같은데요."


김시환씨가 말했지만 슬비는 고개를 저으면서 반박한다.


"아뇨. 방법이 하나 있어요. 진범은 나사를 뺌으로써 문 손잡이를 망가뜨린 것으로 보아 공구세트를 가진 남자일 확률이 높죠. 그리고 남자들 중에서 이렇게 복잡한 방법을 거친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이제부터 그것을 증명할 겁니다."


슬비가 무슨 약병을 꺼냈다. 그리고 각자의 옷에 적시기로 했다. 아직 갈아입을 옷이 없었기 때문에 세탁같은 거 하지 못했다고 확신한 모양이다. 그럼 잘 때 어떻게 잤냐고? 그냥 옷을 벗고 잤다고 보면 된다. 슬비가 모두의 옷에 무슨 약을 뿌렸다. 그리고 단 한사람의 옷이 자주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슬비는 그 사람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진범은 바로 너야!!"


To Be Continued......


범인은 누구??

2024-10-24 23:19: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