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43화- 플레인 계이트에서의 탐사 (3)
rold 2018-03-03 0
"... 어라? 뭔가 이상하네... 이거 왜이러지?"
새로운 탐사 지역을 먼저 끝낸 검은양 팀의 메인 맴버들은 쉬는 도중 박심현이 무언가 고민하는 걸 보자 그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 있으세요, 박심현 요원님?"
"아, 이슬비 요원. 다른 요원들도 와계셨군요. 그게... 당신들 몸에 부착되어 있는 초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확인중인데... 영상에 이상한 줄이랑 노이즈가 삽입되어 있어서 후반부의 영상을 거의 써먹을 수 없을 거 같아요."
"그거... 혹시 저희들 때문이에요, 아저씨?"
"아니에요, 서유리 요원. 이건 아무래도 외부차원의 특수한 환경 때문인 것 같긴 한데요... 그렇다곤 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는. 뭔가 외부차원 내의 환경에 무슨 변화가 생겼다는 징조가 아닐 지 모르겠네요. 일단 정도연 씨와 상담을 해봐야겠네요. 그 분이 이 영상장비를 제작해 주신 분이니까요. 지금까지 잘 녹화되던 영상에 갑자기 이상이 많이 생긴 것에 자꾸 신경이 쓰이다는... 우으... 이런 부탁하는 것에 정말 미안한데요... 한번 더 수고해주셔야 할 거 같아요... 못 쓰게 된 영상이 많아서 말이에요..."
충분히 쉬었기에 다시 탐사 지역으로 향한 검은양 팀의 메인 요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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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골치 아팠던 놈이었군..."
겨우 기계로 된 놈을 없앴군... 사람을 가두는 기술을 쓰다니... 뭐, 벽이 점점 좁혀지기 전에 있던 틈을 통해 나갔지만...
"일단... 엔진이라도 가져가볼까?"
"그럴까?"
이 엔진... 은근 크네... 부탁해, 파라드.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영상에 담아냈을려나...
"돌아가자, 재천아."
"어."
얼른 정도연 씨에게 분석을 의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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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정도연 씨와... 박심현 씨? 볼 기회가 없는 조합이네...
"아, 왔군요. 응? 그 물건은 뭐죠?"
"이거... 위상력을 내는 기계에게서 얻은 엔진이야. 어떻게 위상력을 내는 지 궁금해서 엔진을 가져왔고."
"네!? 아. 알겠어요. 일단 저에게 주세요."
그나저나... 무슨 일 있는 건가? 엔진을 받자마자 그냥 두고 컴퓨터를 확인하다니...
"아, 마침 잘왔어요. 이거 좀 보세요. 정도연 씨를 방해하면 안되니... 메인 요원이 이번에 탐사한 지역을 담은 영상이에요."
응? 왠 이상한 줄 하고 노이즈가 뭐이리 많아!?
"이거... 왜이레요?"
"저도 이게 이상해서 정도연 씨와 상의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테블릿을 빠르게 두들기기고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첫 탐사 영상이에요."
이건... 노이즈 하고 이상한 줄이 없네. 왜이래?
"당신들 몸에 부착되어 있는 초소형 카메라는 정도연 씨가 만드신 거에요. 갑자기 잘 찍힌 영상이 이렇게 되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으음...
"... 송재천 요원! 파라드 요원! 지금 당장 탐사하러 가지 말고 대기하고 있어주세요! 외부차원에 있는 사람들도 얼른 내부차원으로 돌아오라고 전해주세요! 탐사중이던 메인 요원들이 오면 그 즉시 내부 차원으로 돌아오게 해주시고요!"
상황이 뭔가 심각해진거 같아!
"무슨 일 있어요?"
"그건 나중에 설명해드릴게요! 지금은 한시가 급해요!"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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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현 요원의 영상을 정밀검사를 한 결과... 위험한 사실이 밝혀졌다. 내부차원과 외부차원의 위상력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처럼, 각각이 가진 차원압력의 성질이 다르다고 먼저 말하는 정도연. 그런데 지금, 저 장치를 통해 차원문이 열린 상황에서 내부 차원의 차원압력이 외부차원 공간 쪽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 영상에 발생한 노이즈나 수수깨끼의 줄은, 두 차원압력간의 반발작용으로 인한 것! 차원종들이 어떻게 내부차원의 차원압력을 외부차원 쪽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라는 건 변함없다. 두 개의 상이한 성질을 가진 차원압력이 서로를 압박하고 있는 형극이라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현재 개방된 외부차원의 차원이 폭발하고 그 충격파가 플레인 계이트로 열려있는 차원문을 통해 내부차원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규모는 적어도 신서울 전채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
"그럼 저 장치 꺼야되잖아요!"
"불가능해요, 송재천 요원. 저 장치는 일정시간 가동되면 더 이상 가동을 중지할 수 없게끔 개조되어 있었어요. 저 장치 자체는 차원종들이 만든 것이지만, 개조한 것은 벌처스인 것으로 추정되요. 김가면 씨가 최보나에게 보낸 파일에... 저 장치를 벌처스가 그렇게 개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더군요."
"나 참... 강남 사태를 도운 벌처스 사장이 아주 사람을 고생시키는 군!"
파라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검은양 팀.
"조금만 더 일찍 파일을 확인했더라면, 일이 이정도로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거에요. 이건... 명백히 보나의 책임이에요. 보나에게만 모든 걸 맞긴... 제 책임이기도 하고요."
"잘못을 따지는 건 나중에 하자고. 일단, 어떻게든 해야 돼."
제이의 말에 정도연은 일단 다른 연구진들과 함께 대응책을 강구해보겠다고 하였다. 그러던 중 재천이는 무언가 생각나 일단 생각난 것을 물어보았는데...
"저 장치 박살내면 어떻게 되요?"
그것은 다름아닌, 플레인 계이트의 파괴를 생각한 것.
"그러면, 위상반전 현상이 일어나 이 일대가 죽음의 땅이 될 거에요! 송재천 요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말하는 거지만... 자신의 목숨을 쉽게 버리지 마세요! 더 이상... 잃고싶지 않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일단 검은양 팀들에게 탐사를 하면서 적들의 동태를 살펴봐달라고 말했다. 최대한 서둘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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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을 저질렀군 그래...
"내 이럴 줄 알았다..."
"누가 아니래..."
적들도 우왕자왕하고 있는 상황이군...
"일단 보고하러 가는 게 좋지 않겠어?"
"... 그러자고. 무턱대고 공격하면 오히려 우리가 위험해질거 같고..."
자... 오만에 빠졌던 팀장님아는 어떻게 됬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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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차원으로 복귀한 송재천, 파라드 팀. 일단 재천이는 말이라도 걸어보았다.
"나 때문에 다 망쳤어... 다 망처버렸다고..."
... 최보나는 자학만 하고 있는 상황.
"정말 저 바보가..."
그리고 메인 요원들도 복귀하였다. 계속 자학하고 있는 최보나를 보다 못한 송재천. 일단 왼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야. 날 똑바로 봐."
최보나는 재천이의 말에 고개를 올려 그를 바라보았는데...
짜아아악!!!!
오른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아주 쎄게 쳐 소리가 날 정도였고, 최보나가 끼고 있던 안경이 날라가고, 그녀는 옆으로 누웠다.
"재.. 재천아! 무슨..."
서유리가 달려들려고 했지만 파라드가 그녀를 막아 새웠다.
"그냥 냅둬, 서유리. 저게 약이야."
"하지만..."
제이는 무슨 의도인지 알 거 같다고 중얼거리고, 미스틸은 겁 먹은 듯 제이의 뒤로 숨었다.
"무... 무슨 짓이야!?"
눈시울이 붉어지고 왼손으로 때린 곳을 만지고 송재천을 바라보는 최보나.
"야, 네가 그러고도 탐사대의 팀장이냐? 역시 어린애네. 정도연 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책을 새우고 있는 중인데 넌 자학만 하고 있는 상황이야. 참 우습네. 역시 넌 애는 애야. 그것도 오만과 자만에 빠진 애."
"뭐..."
송재천에게 비난과 조롱을 듣고도 반박하지 못한 최보나.
"재천이 말이 맞아. 상황이 이 꼴이 됬는데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꼬맹이처럼 행동하고 있잖아?"
이세하는 천천히 걸으면서 재천이 옆에 섰다.
"그러고도 네가 차원압력 최고 권위자인 최보나야? 그래가지고 어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 있을 거 같아! 이래서야 누가 학습인력이 부족한 인력인지 알 거 같네."
이세하의 말에도 어떤 반박도 못한 최보나. 이세하에게 학습인력이 부족한 인력이라고 막말했는데 그걸 되받아버린 것. 그리고 서유리를 막고 있던 파라드도 한 소리를 쳤다.
"네가 그러고도 탐사대의 팀장이야? [탐사대의 팀장에 알맞는 모습을 보여주겠어.] 라고 말했던 녀석은 어디 갔냐? 넌 그냥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가진 꼬맹이일 뿐이야. 알았냐, 꼬. 맹. 아?"
마지막으로 파라드에게서도 조롱을 들은 최보나.
"...누가... 꼬마라는... 거야...! 난 차원압력 최고 권위자인 최보나야...!"
최보나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고 자신의 안경을 주웠다.
"조금만..."
뭐라 중얼거린 최보나.
"조금만 더 기다려줘... 대응책을 찾아내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정도연이 주도로 하여 대책을 새우는 회의장으로 달려간 최보나.
"... 방법 참 나쁘게 한 거 같은데?"
제이의 말에 어깨를 으쓱 올린 송재천, 이세하, 파라드.
"글쎄요? 뭔 소리일까요, 제이씨?"
"뭐... 저에게 했던 막말을 돌려주려고 한 것 뿐이었어요."
"마~음 대로 생각하시길~."
휘파람까지 불면서 모르는 척 하는 3명.
"으음... 과격한 방법이었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야."
"이야... 정말 무서웠다니까."
"맞아요, 유리 누나... 재천이 형 그때 정말 무서웠어요."
내 이미지 추락한 건가... 라고 중얼거린 송재천.
몇분이 흐른 걸까... 대응책을 찾아냈다고 설명하는 최보나. 그녀는 자신이 만든 외부차원 차원압력 발생기를 이용해 외부차원의 차원압력을 증강시키면, 우리 측의 차원압력이 그쪽으로 유입된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반발작용으로 무마시킬 수 있을 거라면서 말하고...
"정도연 박사님이 만드신 각 지점에서 설치작업을 진행할 거에요. 다만 설치를 위해서는 해당 지점들의 차원종들을 처치해야 할 필요가 있죠. 즉 여러분들이 다녀왔던 모든 탐사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차원종들을 제거해야 되요. 힘든 싸움이 될거에요. 하지만... 여러분들이라면 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힘 내세요!"
'존댓말'을 하면서 브리핑을 마친 최보나. 이렇게 다시 외부차원의 탐사 지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아까 말한 거 들었어, 파라드?"
"어. 최대한 공손하면서도 예의바르게 말했지. 아무래도 무슨 변화가 생겼나봐, 재천아."
송재천, 파라드 팀은 붉은 차원 이동석으로... 메인 요원 5명은 푸른 차원 이동석을 통해 탐사 지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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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탐사했던 지역에 있던 차원종들을 전부 처치하고... 로봇들의 설치 작업이 완료된 후에 다음 탐사지역을 향했다. 이 작업을 3번하자 겨우 설치가 끝나 복귀하였다. 이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됬다... 성공이에요! 차원압력 발생장치가 원활하게 가동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반발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되었어요! 이걸로... 폭발의 위협은 사라진 거에요!"
이걸로 한숨 돌리는 군. 하지만...
"근데... 문제가 아직 남아있잖아? 어떻게든 정지시키는 방법을 찾아내야지."
"이 사실을 유니온 본부에 연락했어요. 본부에서는 현시간부로 이곳을 임시 폐쇄하여 유니온 기술부들이 플레인 계이트를 점검해서 원래대로 되돌려놓을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 아니, '우리'에게 고개를 숙인 최보나 팀장님아.
"지금까지 여러가지 폐를 끼치고 무례하게 굴었던 거... 정말 죄송합니다!"
... 이번만큼은 불러줘야겠다.
"이제야 팀장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군,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라고, '팀장' 님."
이번 사태로 어느정도 성장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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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딘가의 어두운 사무실...
타닥, 타닥, 타다다다닥...
안경을 쓴 남성이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응? 이건..."
폐기된 실험계획서 중 특이한 제목이 눈에 들어와 그것을 클릭하여 자료를 보는 한 남자. 그리고... 한 영상이 남아있어 그걸 본 남성.
영상에서는 어린 남자 아이가 수술대 위에 누워있고, 윗옷은 벗겨놓았는지 맨살이 드러나있었다. 게다가 몸 곳곳에는 고리를 채워 움직이지 못하게 해놓았다. 그 소년은 자고 있는지 계속 눈을 감은 상태. 그 소년 옆에는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 남자 2명, 여자 2명이 서로 잡담을 나눈 후... 이상한 기구들을 들어 그 소년의 몸의 어느 부분에 조심히 꽂고 무언가를 주입하는데... 여성 연구원 한명도 모니터를 보고 연구소장에게 뭐라 말하고... 남성 연구원 한명이 이상한 기구들이 연결되어 있는 큰 기계를 보고 연구소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뭐라 말했고, 연구소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재빨리 그 기구들과 소년을 번갈아가면서 바라보자 크게 경악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년에게서 '주황색'과 '청록색'의 빛을 내뿜더니... 갑자기 '푸른색'과 '붉은색'의 빛으로 바뀌었고.... 어느 덧, '푸른 빛' 과 '붉은 빛' 은 수술대에 누워있는 소년 옆에 모여 사람의 형태가 되고... '검은 옷'을 입고 '남색 머리카락' 을 가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년과 같은 나이대의 소년이 눈을 감고 선 채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검은 옷의 소년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검은 옷을 입은 소년의 몸에서 '푸른색' 과 '붉은색' 이 뒤섞인 충격파가 발생하여 쓰러지고 기절하였다. 검은 옷을 입은 소년은 눈을 뜨고 자신의 몸을 살펴본 뒤, 기절하여 쓰러진 연구원들의 머리를 잡고 머리를 잡은 채 무언가를 흡수. 검은 옷의 소년은 어지러운 듯 머리를 잠깐 부여잡았으나 호전이 된 듯 남은 연구원들에게도 같은 방식을 취한 뒤, 수술대에 누워있는 소년의 몸에 걸쳐있던 고리를 박살내고 몸에 꽂혀있던 이상한 기구들도 전부 뽑아낸 뒤 사라졌다. 그 뒤 다른 연구원들이 와서 서로 대화를 하는 행위를 한 뒤 그 소년이 누워있는 수술대 그대로 대리고 어디론가 이동하였다.
이걸로 영상에 나온 내용이 끝...
"이건... 도대체...!"
실험 계획서에 남아있는 내용을 확인해보는 안경을 쓴 남자. 그리고 영상에 나왔던 소년의 이름을 보고 놀라는 남자. 그러고는 양손을 턱에 얹고 중얼거렸다.
"... 유니온이 이런걸 숨기고 있었을 줄은..."
이 자료들을 복사한 뒤 자신의 개인 메일함에 담아낸 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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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과 파라드에 남아있는 떡밥에 관한 걸 뿌렸습니다. 눈치빠른 사람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겠죠?
최보나가 캐릭터 붕괴처럼 보이는 걸로 보는 사람이 있겠는데... 최보나는 송재천, 파라드, 이세하의 말과 이번 사태를 통해, 지난 날의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서 저렇게 하는 것 입니다. 이 점 유의해두세요.
(으아... 맨 마지막 부분의 영상 묘사를 글로 표현한게 제일 힘들었어... 대사를 쓰면 간단한데... 그러면 떡밥을 뿌리는 게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