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리집에 놀래 올래?

튤립나무 2018-02-0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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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서 우리집에 왔다...?"


..고개가 저절로 돌려진다. 이세하의 표정과 말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짐작 할 수 있었기 떄문에.


하지만 이해한다. 지금 이세하의 표정과 심정을. 나 역시 현재 이세하의 입장이었다면 아마도 같은 행동을 취했을거라 느끼고 있었기에..


그렇기에 눈조차 마주치기가 힘들다. ..으으.. 이세하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봐봐.


얼마나 어이가 없고 기가찼으면..  아주 그냥 표정에 대놓고 자기 기분을 드러내고 있내.


'..으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오지말껄 그랬어!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고..!'


내가 너무 성급했다.


서지수님께서 같이 식사를 하자는 말에 그만 마음이 너무 들떠버려 저녀석의 존재를 깜빡해버린것이다. ...거기다 식사를 만든다는게 하필이면 ...


'...속은건가?'


잠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감싼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어 그 생각을 날려버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지수님께서는 직접 밥을 차려주신다고 한적이 없으셨다. 그냥 나 혼자 착각해버려서 혼자 들뜬 내가 잘못한거다. ..거기에 이미 간다고 말까지 해버린것도 문제.


그러니 결론은 내가 성급해서 이런 황당한 상황이 일어난거다. ...그래 내가 실수한거야. 서지수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셔.


..그런데 왜 자꾸 마음속 어딘가에서 찝찝한 기분이 느껴지는걸까.


"뭐하냐?"


"..으,응?"


나를 부르는듯한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가 들어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시야에 들어오는 그 녀석의 얼굴.


..역시나


여전히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처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밥 먹으러 왔다고? 엄마한테 속아서?"


다시 고개가 돌아가버린다. 차마 뭐라 대답 할 말 조차 떠올려지지않는다. 그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듯한 기분이 느껴진다...으으 창피해.


...그런데


저 녀석 왜 웃고 있는거야?!


갑자기 입가에 웃음을 띄고 있는 이세하의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거니? 아니면 내 ..바보 같은 모습이 재미있어서 놀릴려고 그러는거니? ..그,그래! ..이,이해해. 그,그렇지만 그렇게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웃는건 ㅇ..아,아니잖아!! ..으으..!!


저 녀석의 미소에 여러 감정이 마구 치솟는다. 그리고 주먹에 순간 힘이 몰린다. 지금까지 느낀 창피함이 저 녀석이 놀리는듯한 미소에 반응해 나에게 힘을 주고 있다.


지금 나의 마음은 딱 하나.


저 바보의 몸에 내 주먹을 꽂고 싶다. 아주 아프게. 그것도 위상력을 가득 담아서!


그리고 실행한다. 서서히 내 뜻대로 따라와 주는 나의 팔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저 실실 거리는 이세하의 배를 향해!


"너ㄹ.."


"이왕 온 김에 먹고 가"


"란 녀석은...!!! ...응?"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공격..? 같은 느낌에 내 사고가 일순간 정지해버렸기에.


"어차피 저녁 식사 시간이고 뭐 한사람 더 는다고해서 힘든것도 아니니까. 하아. 온다면 온다고 미리 말을 하던가. 오늘도 집에 혼자 있을거 같아서 그냥 간단하게 라면이나 먹을려고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간단하게 장이라도 보고 오는건데"


..내 예상과 다르게 나를 놀리는 모습이 아닌 ..에..에? 정말로 밥을 해준다고??


"너, 너 정말 요..요리 할 줄 알..아?"


"뭐 ..그냥 간단한것만 이것저것"


"매,맨날 라면만..."


"밥하기 귀찮으니까"


...당황스러웠다. 저,정말로 이세하가 요리를 할줄 알았다니! 그,그러고 보니 전에 유정언니께서 무언가 맛있게 드시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는데..


작전지역에서, 그것도 이 주변에서 구할 수 없는 요리를 드시고 계실길래 이상하다 싶어 유심히 본 기억이 순간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유리 역시 이세하가 요리를 잘한다고 말한 적도 있었지'


"........"


새로웠다. 이세하의, 내가 알지 못했던 이세하의 모습에 이세하가 다시 보인다.


"그리고 게임 할 시간 줄어드니까"


......정정. 역시 이세하는 이세하다.


"하아..."


그럼 그렇지. 천하의 게임바보가 무슨.


순간적으로 이세하가 달라보이다니 나도 참 ..아직 멀었다. ..그보다 내가 느낀 감정 어쩔꺼니.


역시 안되겠다. 그냥 서지수님께 가까운 음식점에가서 먹자고 해야겠다.


"아무튼 가서 쉬고 있어. 여기서 드라마라도 보고 있던가"


"어?"

잠시 딴 생각을하고 있는 찰나에 주방쪽으로 보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옴길려고 하는 이세하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잠깐! 나,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고!!


아무리 유리가 세하의 음식 솜씨를 자랑했다고 해도, 유정언니가 세하가 만들어주.. 아,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쉽게 인정 할 수가 없었다.


아직 내 두 눈과 혀와 코가 그것을 인정 할 수 없다고 나에게 소리치고 있었기 때문에!


"나,나도 도와줄꼐!"


그렇기에 옆에서 하나하나 확인해본다. 내 입속에 들어갈! 그리고 서지수님께 들어갈 소중한 음식이기 때문에!! 겨,결코 이세하를 의심한다거나 그런건.... 흠흠..!!


"네가?"


"어,어!"

"됐어. 손님은 가서 쉬고 있어"


"그,그래ㄷ.."


"고생 많이 했잖아"


"..어?"

"지금 정도는 푹 쉬고 있어"


...순간 멍해진다. 이세하 ..너 지금 나를 걱정해주고 있는 거..니?


갑자기 예상치 못한 공격을 두번씩이나 받아버렸다. 덕분에 아무런 행동조차 할 수가 없다. 그저 멍하니 서 있는게 고작이다.


그렇게 멍하니만 서 있는데


"슬비야~~ 빨리 오렴!! 너 좋아하는 드라마 시작하고 있어~!"


저쪽 방에서 나를 부르는 서지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럼 슬슬 나도"


이세하 역시 다시 주방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혼자 거실에 남겨져 버린 나.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하는 수 없이 서지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방향을 틀어 그곳으로 향해 걸어간다.


"아 참. 야 이슬비"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추니


그곳에서는 앞치마를 두른체 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이세하의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좋아하는거 있어?"










여윾시 예전처럼 길게 못쓰겠...


2024-10-24 23:18:3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