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위상력과 함께 4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11-03 0

기사단은 여기 있는 모험자들을 상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듯 했다. '골드사자' 집단은 전에 상대했던 '모몬트' 집단보다는 강하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기사단들도 그 때 이후로 훈련을 통해 전투력이 더 강화되었을 것이다. 돈으로 고용받는 용병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그들도 지지 않게 노력했을 게 뻔하다. 그러지 않으면 리플렛 마을에서 누가 안심하고 살아가겠는가?

 

"파프닐 대장. 우리는 단 둘이서 1대1 승부를 내는 게 어때? 보아하니 나에게 관심이 있는 모양인데 이렇게 하지. 내가 지면 당신 밑으로 들어가고 내가 가진 재산을 전부 당신에게 주지. 어때?"

"좋다. 보기보다 배짱이 두둑한 녀석이군.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거냐?"

"그건 가봐야 알지. [게이트]"

 

나는 [게이트]로 문을 열어 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자 파프닐과 다른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는 순순히 내 뒤를 따라서 들어온다. 정말로 1대1 대결을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와 파프닐이 [게이트]로 나온 곳은 듀라한을 상대했던 장소다. 에르제 일행이 '골드사자' 집단과 조우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장소도 넓어서 1대1로 결판내기에 딱 알맞는 장소다. 반대편 녀석들은 혼란스럽겠지. 기사단들은 이미 봤으니까 적응이 되었겠지만 말이다. 뒷 일은 기사단에게 맡기기로 했다. 우두머리가 없게 되면 그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몬트 일로 생각해 낸 계략이다. 우두머리를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우두머리 없이 기사단들을 상대한다고 생각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보기보다 용감한 녀석이군. 감히 나에게 도전장을 보내다니... 몬스터 연합군을 물리쳤다는 그 명성, 어디한번 보도록 할까?"

 

파프닐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여유로워보였다. 뭔가를 감추는 건가? 나는 일단 무속성 마법인 [인첸트 : 스테미나 업]으로 검의 내구력을 강화한다. 파프닐은 등 뒤에 꽂혀있는 도끼를 꺼내들었고, 도끼에 푸른색 마나가 느껴졌다. 마력을 주입하는 건가? 왠지 위험하다 생각이 들어서 또 다른 무속성 마법인 [인첸트 : 웨폰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저 도끼를 빨리 부수지 않으면 왠지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일단 선공으로 내리쳤다.

 

카앙-

 

부딪치는 것만으로 내 무속성 마법으로 인해 그의 도끼가 산산조각이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부서지지 않았다. 도끼에 흐른 푸른색 마나 때문인가? 그러자 파프닐은 힘을 주면서 나를 밀어냈고, 곧바로 내 코앞까지 전진하여 도끼로 내리찍었다.

 

쾅!

 

위험하다. 저걸 제대로 맞으면 즉사다. 모몬트 정도는 아니지만 지면에 금이 갈 정도의 위력이니 사람의 두개골 정도는 손 쉽게 베어버리겠지. 힘으로는 나보다 한 수 위다. 푸른색 마나를 주입한 공격이라... 이건 좋은 공부가 될 거 같았다.

 

내가 했던 게임에서는 '오러' 라고 불리는 검이나 도끼의 마나라고 불리는 기운이 발휘된다. 붉은색 기운이라고 했는데 파프닐이 들고 있는 도끼에 흐르는 건 틀림없는 마나다. 무기 파괴 마법이 안통한 것을 보면 틀림없다. 하지만 내구력 강화마법은 무효화시키는 건 아닌 듯 했다. 혹시 마법사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렇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로제스에게서 캐낸 정보에 따르면 마법사 킬러라고 불리었던 파프닐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당신이 든 도끼에 마나가 흐르는 군요. 혹시 마법공격을 방어해주는 원리인가요?"

"오호, 꿰뚫어본 거냐? 맞다. 어떤 마법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방패로 쓰이기도 하지. 나도 질문 하나 하겠다. 네놈은 무속성 마법을 몇 개나 쓸 수 있는 거냐?"

"전부 다... 라고 해두지."

"풋! 허세가 강렬하군. 뭐, 상관없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 부하가 되는 게 어떻겠냐?"

"아직 승부는 안 났잖아."

"그렇군. 넌 그 선택을 후회할 것이다."

 

파프닐의 도끼에 마나가 주입되고 있었다. 방어수단으로 쓰는 마법아이템이었던 모양이다. 파프닐 자체가 마력을 형성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도구 자체가 기능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덤으로 붉은 기운도 섞여 있었다. 오러를 발동한 건가? 역시나 게임에서 본 거와 비슷하다. 아무래도 제대로 한방 먹이겠다는 거 같은데 나도 질 수는 없다.

 

[파워라이즈], [부스트], [롱 센스]

 

세 개의 무속성 마법을 사용한다. 파워를 증가시키고, 파워와 스피드를 증가시킨 다음, 감각 확장마법을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나도 힘을 늘린 셈이니까 녀석에게 뒤질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내 검에 내구력을 증가시키는 무속성 마법을 걸었다. 도끼의 내구력과 필적할 정도로 말이다.

 

"간다!"

 

우리는 동시에 달려든다. 검과 도끼가 충돌하던 참에 파프닐의 표정에서 썩은 미소가 번지자 나는 순간 불길함을 느꼈다. 한 손으로 도끼를 내려치는 순간 다른 한 손으로 뭔가를 꺼내 검은 빛이 나고 있었다.

 

"뭐... 뭐야?"

 

검은색 파동이 내 몸에 울린다. 그러자 내 몸에 걸린 무속성 마법의 효력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도끼와 충돌한 검에 금이가는 게 보이자 나는 재빠르게 도끼의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나려고 검을 버리고 뒤로 빠르게 물러나려고 했지만 검이 부서지는 것과 동시에 내 몸에 내려치는 도끼의 날에 스쳤다.

 

"크윽."

 

조금만 늦었어도 반토막이 날 뻔했다. 날에 살짝 스친건만 해도 아플 정도다. 왼쪽 어깨부분에서 배 가운데까지 그어진 상처였다.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회복마법을 쓰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되지 않았다. 파프닐이 들고 있는 검은색 수정 때문인 거 같았다. 나를 이렇게 상처를 내게 만든 상대는 이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런 아픔은, 아자젤과 싸웠을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참을 수 있을 정도다.

 

"하하하하하하. 어떠냐 애송이. 내가 마법사 킬러라고 불리는 진짜 이유다. 안티스피릿 수정,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고대아이템이지. 상대의 마법, 오러, 무투기 등을 못쓰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 어떠냐? 이것이 내게 거부한 대가다. 지금이라도 살려달라고 빌고, 너의 패배를 인정하면 부하로 삼아주지."

"좋은 공부가 되었어. 고대아이템이 존재했다라... 확실히 그렇군. 하지만 이런 공격은 그 녀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뭐? 그 녀석이라니? 설마 나보다 더 강한 상대와 겨뤄봤다고 말할 생각인 거냐?"

"그렇다. 너 정도의 공격은 그저 단순한 수준이지."

 

내 말에 파프닐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나고 있었다. 나는 사실을 말한 거다. 트레이너 씨같은 강자와 대련하면서 많이 다치기도 했고, 아자젤을 포함한 강한 차원종들을 수많이 싸워왔으니까 파프닐은 그들에 비하면 태양앞에 촛불 수준이다. 상처를 입어서 아픔이 느껴지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픔을 참아낼 수 있었다. 내가 미소를 보이자 파프닐은 괴성을 지르면서 나를 공격하지만 나는 신체능력만으로 놈의 공격을 피해낸다.

 

"이제보니 네놈. 민첩성이 뛰어난 녀석이군. 하지만 피하기만 해서는 나를 쓰러뜨리지 못할텐데?"

"글쎄. 과연 그럴까?"


나는 슬슬 봐주지 않기로 했다. 검도 부서졌으니 싸울 무기는 주먹뿐이었으니 말이다. 심호흡을 하면서 오랜만에 위상력을 발휘한다. 잘못하면 죽을 지도 모르지만 이미 시작한 이상 끝장을 봐**다. 저쪽도 죽일 기세로 나온다면 이쪽도 그에 대한 답을 해줘야하는 게 당연하니까 말이다. 파워는 조절한다. 이번에 위상력을 주먹으로 주입시켜서 한방으로 끝낸다. 내 몸에서 푸른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본 파프닐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멍청한 놈!! 이 안티스피릿 수정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냐? 무투기를 사용한다 해도 나에게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강해도 사람의 주먹으로 내 몸에 상처를 낼 수는 없다!!"


확실히 그 거구의 몸집이고 근육이 많아보이니 주먹만으로 아픔을 느끼게 못하겠지. 격투가가 사용하는 마나라고 불리는 무투기도 무력화시킬 정도의 고대 아이템인 안티스피릿 수정이라... 굉장히 쓸만한 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쓰는 건 무투기가 아니라 위상력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너 같은 모험자들은 자기가 영웅이라고 되는 줄 아나**. 하지만 결국은 다 똑같은 녀석들이다. 돈에 눈이 멀어서 뭐든지 더러운 짓을 골라서 하는 녀석들이다. 너도 마찬가지다. 애송이!! 너도 쓰레기들처럼 보내주마!!"


파프닐이 내게 달려와서 도끼로 내려찍으려고 한다. 조금만 더 가까이오기를 기다렸다가 전광석화된 스피드를 이용하여 그대로 푸른 불꽃으로 감싸진 주먹으로 그대로 놈의 복부에 꽂는다.


콰아아앙!


푸른 불꽃의 주먹으로 놈의 복부에 그대로 꽂은 채로 10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맞은 부위에 타버린 자국이 남아있었고, 파프닐의 두 눈이 흰**로 이루어지면서 쓰러지고 있었다. 파워는 최대한 조절했지만 그대로 쓰러질 정도니 모몬트보다는 약하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주먹으로 두 명이 뻗어버린 거 같았다. 둘 다 거구의 몸집, 그리고 돈에 물든 녀석들이다. 잠깐, 파프닐은 뭔가 달랐다. 돈 때문이 아닌 모험자에 대한 증오심이 느껴지는 거 같기도 했다. 물론 돈도 목적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니까 기사단장님에게 조사를 요청해야될 거 같았다. 그리고 안티스피릿 수정이라... 내가 쓸 수 있는 걸까? 아이템 감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7: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