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Operation Nine) -제4화- [사야가 알려주는 초간단 진압작전]
호시미야라이린 2015-02-12 1
신강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에서 온 파견 학생단. 이번엔 ‘이 녀석’ 차례다.
신강고등학교에 ‘미스틸테인(Misteltein)’ 이 있다면, 모스크바 분교에는 ‘리리스(Lilith)’ 가 있다. 미스틸테인도 그렇고 리리스도 그렇고. 둘 다 왠지 암호명이다. 다른 모스크바 분교의 학생들이 ‘가변총검(可變銃劍)’ 계열의 무기라면, 리리스는 ‘다절편(多節鞭)’ 이라는 이름의 채찍을 사용한다. 다절편이란, 매우 많은 양의 마디들을 이어 붙여서 만든 채찍인데 저게 상당히 아프다고 한다. 강철로 만들어서 그런 걸까? 채찍의 마디마디마다 매우 날카롭고 예리한 조그만 칼날이 촘촘하게 박혀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치명타를 입히기가 용이하도록 했기에 스치기만 해도 깊은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리리스는 어떻게 생긴 인물일까? 전반적인 얼굴은 미스틸테인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된다. 1차적으로는 그렇다. 눈은 그렇다. 그러나 100% 외모가 똑같을 수는 없는 법. 조금의 차이가 있다면 흑발의 긴 머리를 묶어서 뒤로 땋았다는 말이 맞을까? 그로 인함인지 옆과 앞머리는 단발로 보인다. 신강고등학교 교복의 모스크바 분교 버전은 당연히 검은색 부분을 붉은색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똑같기 때문이다. 다절편이라 부르는 채찍의 길이라면 상당히 길다. 저런 채찍이라면 ‘살인병기(殺人兵器)’ 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살벌하게 생기기도 하다. 리리스의 키가 대략 178cm 정도로 추정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학생들 모두가 가진 공통점이 또 있다. 그건 과연 뭘까?
간단하다. 그 학생들의 오른쪽 눈에는 모두 붉은색을 지녔다는 거다.
붉은 눈?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면 오른쪽 눈이고, 정작 본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왼쪽의 눈이다. 모두가 그 문제의 한쪽 눈이 붉은색이란 것이 공통점. 기존의 클로저스 요원들과 모스크바 분교의 클로저스 요원들이 함께 작전에 나갈 때, 또는 그 분교생들만 나갈 때. 그럴 때에 현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나 다름이 없는 참극이 발생한다. ‘차원전쟁(次元戰爭)’ 이라 부르는 그거. 신강고교 본교의 클로저스 요원들은 차원종이라 불리는 녀석들만 처리하고자 하는데, 모스크바 분교의 클로저스 요원들은 단순히 차원종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녀석들에 붙잡힌 인질들까지도 전부 다 사살한다.
“올비아 트리젠코!”
“......”
“이봐. ‘차원종(次元種)’ 몬스터들만 처리하면 되는데 왜 인질들까지 사살하는 건데!?”
“......”
“올비아! 말 좀 해보라니까?!”
“그게 불법입니까. 저희 모스크바 분교에선 인질을 일일이 구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뭐야?!”
“단순히 차원 프로젝트와 관련한 훈련만 받은 건 아닙니다.”
“윽!”
“뭐가 저렇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듯이 말하는 거야......”
“말했잖습니까? 저희는 ‘스페츠나츠(SPETSNAZ)’ 훈련도 함께 병행해서 받는다고요.”
그래도 이들의 작전수행능력은 본교의 클로저스 요원들을 훨씬 능가한다.
사이킥 무브의 능력도 더욱 발달해있다. 뭐랄까? 마치 ‘인간병기(人間兵器)’ 라던가, ‘강화인간(强化人間)’ 이라는 느낌도 든다. 철저히 적을 쓰러트리기 위하여 존재하는 병기들. 작전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를 절대 신경 쓰지 않는다. 인질이 죽든지 말든지, 도시가 파괴되든지 멀쩡하든지 말이다. 저들의 무자비한 작전수행방식으로 인해 클로저스 요원들이 경찰들에게 요즘 들어서 비난을 받는 모습이다. 워낙에 잔혹하게 차원종들을 처리하는 모스크바 분교의 요원들은 무섭다.
“저희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정 그렇다면 저희는 별도로 행동하겠습니다.”
“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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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경찰 측에서는 신강고등학교에 강력히 항의할 만도 하지만, 모스크바 분교의 클로저스 요원들이 차원종들을 진압한 이후로는 약 1개월 동안에는 완전히 조용하기 그지없는 생활이 지속된다. 물론 1개월은 최소고, 최대 3개월 이상까지 조용히 지낼 수가 있었다. 모스크바 분교에서 온 파견학생들이 초반부터 강력한 질책을 받고는 있으나 어째선지 전혀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어차피 녀석들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세하를 포함하여 다른 애들이 모두들 그 학생들을 향해 계속 그렇게 하면 처벌받을 수가 있다고 충고하는데, 그런 충고가 저 녀석들에게 통한다면 녀석들이 아니다. 철저한 인간병기들에게 그런 충고는 통하지 않는다.
얼마나 성격이 차가운지, 동네 조폭들이 그들을 만약 위협하기라도 한다면 주저 없이 실탄사격을 가함은 물론이거니와 소이탄 및 수면가스, 그리고 생화학무기까지 터트려서 조폭들의 아지트를 초토화하기도 한다. 만약 조폭들이 강남역을 점령하고서 시위를 한다고 가정하자. 그럼 무수히 많은 인질들이 있는데 경찰들도 섣불리 진입하지 못할 경우에 모스크바 분교 소속의 클로저스 요원들을 투입하면 된다. ‘경찰특공대(警察特攻隊)’ 병력을 투입할 수도 있지만, 그게 여력이 안 되면, 현재 신강고등학교 본교에 와있는 모스크바 분교 소속의 클로저스 요원들을 보내면 된다. 경찰특공대나 그 이상의 수준. 러시아의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와 같은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며 진압을 해댄다.
강남역에 조폭들이 난입해 점령하고서 시위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모스크바 분교에서 온 클로저스 요원 5명.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이 그들 5명만 보내면 된다. 이들은 먼저 수면가스를 강남역 전체에 살포하여 조폭들과 인질들을 함께 잠재운다. 문제는 수면가스의 농도가 너무 진하다는 거. 치명상을 입힐 수가 있는 수준의 수면가스. 수면가스를 살포하는 것을 완료했다면 이어서 생화학가스를 살포하면 된다. 화생방훈련에서 사용하는 훈련용 가스캡슐? 그런 캡슐이 아니다. 설령 그게 맞다고 해도 단 7초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아주 냄새가 독한 가스캡슐을 터트린다. 물론 그 요원들은 방독면을 포함하여 진압작전을 위한 준비는 다 갖춘 상태.
각자가 사용하는 무기를 차고서 모두들 일제히 진입한 이후에는 ‘소이수류탄(燒夷手榴彈)’ 이란 것을 사방에 투척해서 인질이고 조폭이고 차원종이고 뭐고 싹 다 불살라버린다. 싹 다 불태운 이후엔 총으로 보이는 물체는 다 쏴서 모조리 사살한다. 이런 식으로 진압작전을 벌이면 사야, 사이가, 정나혜, 김유미, 리리스로 구성된 이 5명의 요원들로도 진압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내버릴 수가 있다. 특공대를 포함하여 경찰들과 헌병특임대? 일일이 힘들게 다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인질까지 다 죽으니 비인간적이다? 정작 그 요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 살해당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게 바로 ‘진압작전(鎭壓作戰)’ 이라는 거지.”
“......예시를 들어 말한 거라지만, 너무 잔혹한데?”
“수면가스를 강남역 전체에 살포하고서 다 잠들게 하면, 생화학가스를 추가로 터트리고서 진입해 전부 다 사살.”
“오메......”
“이세하, 서유리, 이슬비, 제이, 미스틸테인. 너희들은 이런 것도 못 하나.”
“사야!”
“사람을 전부 다 죽이겠다는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절대로 차원종을 포함해 조폭도 근절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