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별의 이름을(슬비편)-2
느금마고인 2015-02-08 2
전편 : 그 별의 이름을(슬비편)-1
후편 : 그 별의 이름을(슬비편)-3
본 소설은 창작입니다. 클로져스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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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 : "후..."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으면서, 나는 아까 그 녀석의 모습을 떠올렸다.
위상력은 느껴지지만, 다듬어지지 않았다. 아마 지금 싸운다면 한순간에 방심으로 죽을 것 같은 모습.
그리고 이유 모를 두근거림.
슬비 : "윽... 사랑에 빠진 여자애 같은 느낌이려나... 관심은 없지만..."
그대로 샤워를 끝내고 거실로 나온다.
샤워하면서도 드라마는 잊지 않고 녹화시켜뒀다.
그대로 TV를 켜본다.
그곳에는...
슬비 : "나...인가? 어째서?"
사진으로밖에 본 적 없는 어릴적의 내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아래 흐르는 안내메세지는 차원종 소동에 의해 방송 순서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TV : "지금 보이는 어린이는 차원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 중 한명입니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고, 그에 따른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기억상실마져 있었던 불운의 소녀입니다."
제멋대로 설명한다. 불운의 소녀라니, 너무 자기맘대로 해석하는거 아냐?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TV : "현재 유니온의 검은양 이라는 팀의 리더로 일하고 있으며,
이유도 기억하지 못하고 차원종에 대한 증오로 살아온 소녀입니다.
점심의 폭발소동 역시 차원종의 침투에 의한 일이었으며, 해결한 것은 이 소녀입니다.
다음 차원종의 생활 특성은..."
역시 아까 그 폭발이 문제였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화염비트만 해도 반경 50cm는 날려버릴 위력인데, 그게 가스통과 함께 터졌으니...
그대로 녹화중이던 데이터를 지우고, 새로 시각을 설정한다.
그동안 다른 드라마를 볼까... 하는 생각을 해**만, 동시에 그녀석의 모습이 떠오른다.
두근-
슬비 : "하... 이게 다 유정언니 때문이야..."
(유정 : [... 슬비야... 정말 알파퀸의 아들이 맘에 든거니...?])
그럴리가 없잖아요. 본 적도 없는 녀석인데.
그래도 그 눈은...
슬비 : "체념한 눈... 이었을까."
계속해서 떠오른다. 아니, 떠올려보게 된다.
만약 내가 알파퀸의 딸이었다면 어떻게 자랐을까. 최소한 부모님이 돌아가실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알파퀸의 딸'이라는 자리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도 돌아오는 것은.
슬비 : "'노력해도 닿지 않는 장소'인가..."
맘대로 오해해서, 겁쟁이라고 부른 것이 아닐까 싶다. 체념한 듯 본인은 쉽게 인정해버렸다.
위상력이 각성한 나는 노력을 하면 그만큼 기대도 받아왔고, 칭찬도 받아왔다.
자신의 노력은 모두 무시당하고, 전부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는 녀석이었다면.
슬비 : "사과하러 가야겠지..."
문득 정신을 차려보았다.
TV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시작 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곳에 비치는건-
슬비 : "어릴적의 이세하..?"
두근-
심장의 박동이 갑자기 심해졌다.
옛날의 이세하의 모습을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았다.
그럴 리 없다. 어릴적의 기억은 이미 다 지워졌는데.
[???? : "잊지마..."]
슬비 : "꺅!? 누구 목소리야! 으으윽...!"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점점 앞이 보이지 않게된다.
???? : [둘이서 동시에 깨닫다니... 이정도로 계획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어디 잘해봐.]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옛날 기억이 일부 되살아난 것 같았다.
그곳에는 세하와 함께 있는 자신과, 또다른 누군가-
그 모습을 확인하기도 전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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끆끆끆 하루 하나씩 이라고 해도 2개를 쓰는거니까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