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에게 판타지를 경험시켜주자 (프롤로그)

비랄 2017-04-04 0


***




판타지. 그거다. 요정, 마법 등이 나오는 온갖 신비가 넘쳐나는 세상.


그런데 말이다. 동심이나 환상을 부숴서 미안한데, 사실 당신들이 알고, 생각하는 그 세상은, 당신들이 평범하게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란 시점에서 그리 낭만이 넘치는 세상은 절대 아니다. 미안하지만.


마법? 당신들의 과학은 그쪽에 가면 마법이다. 애초에 거기서 그들이 마법이란 이름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부르는 세상이 더 많다. 뭘 바라나? 어차피 물질계의 앞을 지향한다면 결과는 같고, 그냥 모양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이니 그 차이만 아니라면 구분따위는 무의미하다. 현대인 천재론따위 버려라.


요정이나 다른 이종족? 인간이 유일무이한 지존인 세상에서 사는 자들인 당신들. 철저하게 현실적인 생각을 해보자. 기술과 지식으로 동등한 조건 아래에서 그런 이종족들과 비교한다면 인간이 그들보다 우월한 것은 뭔가? 대부분의 판타지 세계에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다른 종족과 비교해서 인구 비율이 늘어나지 않는게 대부분이다. 아니, 줄어들지 않는게 사실 기적이다.


나 안노운이 단적으로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내가 아는 존재들 중에 당신들의 과학이 연상되는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을 운영하는 녀석과 전형적인 마법 판타지로 세상을 운영하는 녀석들이 있는데, 둘다 이 물질계의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가정 하에 태생적인 외견 차이를 제외하고는 두 세계가 어디 흠잡을 데가 없이 전부 똑같았다.


그렇다. 똑같은 것이다. 애시당초 둘다 같은 진리에 의거해서 돌아가는 세상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흔한 전례가 있음에도, 이런 진리를 알고 있음에도 현재 위치에 있으니 한번 시도하고 싶은 욕구가 하나있다.


세상에 변혁은 없겠지만 누군가를 판타지 세상에 보내는 것을 말이다.



***




"크후후후후!! 어떠냐!?"


""""""………………….""""""


아까의 발상을 그대로 옮겨 발언한 광신의 말을 들은 좌중은 전부 침묵하고 있다. 최대한 알아듣게, 정중하게 설명했는데도 이 정도다. 애시당초 이게 정상이지만 말이다. 참고로 내가 저들에게 한 말을 풀어서 보자면..


-"하하핫! 클로저ㅅ... 아니, 클로저들아! 너희 혹시 판타지 세계라는 곳을 알고있냐?"


일단 나는 이 세계의 주요 무대에 스스럼 없이 잘 녹아들었다. 애시당초 그러지 않는다면 각 평행세계와 이 백지의 공간에 이야기를 타이핑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여튼 각설하고, 내 저 갑작스러고도 멍멍이와도 같은 질문을 들은 몇 명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우왓!? 깜짝이야!?"


-"노운이 형! 천장에서 갑자기 튀어나오시면 어떻게요!?"


-"뭐에요 갑자기!? 그것보다 판타지? 그 게임에 나오는 그거요?"


-"…이런 질문도 이상하지만.. 이세하. 네가 답을 아는게 더 이상한데..?"


-"대장. 그거보단 저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이젠 다들 익숙해진 모양이네요.."


그렇다. 놀랍게도 시작은 별다른 반감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인 것이다. 애시당초 평소에 그들에게 하는 짓이 대부분 이러니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이미지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다. 어쨋든 반응을 다음으로 대화로 넘어가서...


-"음. 딱히 나쁜 반응은 없으니 좋군!"


-"없는게 아니라... 그냥 어쩔 수 없으니까 그렇죠."


-"하핫. 관리요원이신 당신부터 그런데 별 수 있나?"


-"후우... 그런가요?"


-"어이. 노운. 유정 씨한테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가뜩이나 힘들텐데 말이야."


-"그런가? 그럼 전에 너한테 줬던 원기약이라도.."


-"잠깐!? 여분이 있으면 나한테 더 준다고 하지 않았나?"


-"허어.. 나이 그렇게 먹고도 바보같긴. 자신이 직접 지적한 여성의 고생을 벌써 잊는거냐?"


-"윽! 그.. 그건!?"


이런 시시콜콜한 꽁트도 있었고.


-"그런데 노운이 형. 천장에서 그러는거 불편하지 않아요?"


-"어? 별로 불편하지 않으니까 신경쓰지 마. 애시당초 하체는 다른 공간에 있으니까 안전하고."


-"그게 문제가 아니니까 빨리 내려오세요!"


천장에 거꾸로 솟아있는 나를 지적하는 소리도 들었다. 물론 나는 정중하게 들어주었고 말이다.


-"커흠. 그럼 각설하고 말하지... 그 판타지 세계라고 뭐 재미있게 놀만한 곳이 있거든? 한번 가볼래?"


그리곤 내가 말을 들어주었으니 그들도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본론부터 던졌고...


""""""………………….""""""


결과는 보다시피 좌중 침묵이었다..



***




시점은 뉴욕 사건이 완전히 종결되고, 어느정도 뒷수습이 끝나서 제법 여유로운 램스키퍼입니다. 화이트팽의 블랙박스 머리에서 지우세요! 제 자캐인 노운이 이렇게 깽판을 치기 위해서 떡밥을 지웠거든요!


여하튼.. 일단 귀찮...이 아니라 여기까지 입니다.. 수고하십시오. 친히 이 허접한 글(이걸 글이라고 말하는게 이 세상의 모든 글들에게 얼마나 실례인지 모르는 바가 아니오나..)을 봐주신 고마운 분들.. 

2024-10-24 23:14:4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