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9 그 목소리는 그를 멈추게 한다.
Respiratory 2017-03-12 3
사각사각사각사각~.....
주변에서 들리는 연필 놀리는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마지막 문제의 정답을 채크한뒤 연필을 내려놓았다.
그저께부터 치뤄진 기말고사 3일째 마지막 시간.
주변을 힐끔 쳐다보니 모두 열심히 문제를 풀고있다.
'뭐...난 딱히 못쳐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진학하고 싶은 미대는 지금까지의 성적과 실적이면 들어가고도 남는다.
물론 더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러면 수석을 노리기 힘들어진다.
장학금을 받지않고 대학생활을 보내기엔 내 형편이 좋지 못하다.
'그나저나 따분하구만....'
아직 시험이 끝날때까진 20분 정도가 남았다.
무료했던 나는 시험지를 뒤집어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창밖의 보이는 새들, 학생들을 감시하는 것을 잊고 졸고계시는 선생님, 앞자리의 녀석의 가방에 걸려있는 짜리몽땅한 개 인형 등을 따라 그리고나니
딩동~ 댕~동~~!
마침종이 울리고 그 소리에 깬 선생님이 버벅거리며 시험지를 거둔다.
"자, 오늘까지 3일. 모두 시험치느라 고생많았다. 그럼 해산!"
시험지 매수의 확인을 마친 선생님의 허락이 떨어지자 반아이들을 순식간에 짐을 챙기고는 교실을 나갔다.
"자...그럼 나도 가볼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빠지고 한산해질 대쯤 나는 챙겨뒀던 가방을 짊어지고 교실을 나섰다.
"아, 선배!"
그때, 문뜩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레비아가 날 발견하고 이쪽으로 오고있다.
"...뭐냐? 갑자기."
"아, 별건 아니고 시험으 잘치셨나 해서요..."
"뭐 평상시대로 쳤다만? 그러는 너는 잘쳤냐?"
"네! 선배가 가르쳐 주셨던 부분에서 거의 다 나왔어요."
"거봐. 그 선생들 내는 부분이 다 뻔하다니까?"
점심시간에 옥상에 레비아와 만날때마다 나는 시험을 출제하는 교사의 성격을 생각해 나올만한 부분을 하나씩 가르쳐 줬다.
그리고 내 예상은 화려하게 적중했다.
시험 문제는 내가 가르쳐준 부분에서 거의 숫자만 바뀌어서 나온 듯 하다.
"나타 선배 덕분에 이번 시험성적 어청 오를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그렇게 고마우면 밥이라도 한끼 쏘던지."
"네, 물론 쏘고 말고요!"
한번 해본 말인데 사겠다 즉답하는 녀석의 모습에 헛웃음을 흘린 나는 "그럼 사양 않고..."라는 말을 흘리며 앞장서서 음식점으로 향한다.
도착한 음식점은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으로 북적러렸다.
"아,저기 자리가 비었어요! 저기 앉아요!"
"오, 운이 좋군."
다행히 비어있는 자리를 발견한 우리는 행여나 뺏길세라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들어온 음식점은 돈까스 전문점으로 이주변에선 상당히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서로 돈까스 정식 1인분씩을 주문한 우리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잡담을 떨기 시작했다.
주말 동안 뭘 할던지, 2학년은 시험이 어땠는지 같은 예기를 하고있자 곧 점원이 다 만들어진 요리를 가지고 나왔다.
두툼한 돈까스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쌀밥과 된장국이 식욕을 자극했고 우리는 중간중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아, 참! 그러고보니..."
"?뭔데?"
밥먹다 말고 갑자기 가장을 뒤지는 그녀의 행동에 의아해 바라보니 그녀가 가방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이거...."
"이게 뭐냐?"
그녀가 건네준 것은 윽악 콘서트 티켓이었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2주뒤 토요일에 열리는 것 같다.
"실은 제가 음악 선생님의 추천으로 거기에 나가게 됬거든요...그래서 관계자 분과 만나 봤는데 그걸 주시더라고요. 혹시 시간 되시면 보러오시라고..."
쑥스러운지 볼을 살짝 불히며 말하는 그녀를 바라본 나는 살짝 생각에 바쪘다.
2주뒤면 방학이 시작될테니 지금 하고있는 작업만 마친다면 못갈건 없다.
무엇보다 이녀석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직접 볼수 있다니 거절할 이유는 없다.
"뭐, 좋아. 시간이 된다면 가서 응원해주마."
아, 고..고마워요..."
"별게 다 고맙다야."
녀석에게 피식 웃어보이며 나는 다시 식사를 재개한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우리는 서로의 집으로 발을 돌렸다.
집에 도착한 나는 가방을 벗어두곤 곧바로 작업실로 들어선다.
작업실 중앙에는 현재 그리고있는 작품이 홀로 덩그러니 놓여져있다
"후..어디보자...분명 이제 채색을 할 차례였지..."
어제까지 밑그림과 선따기 등의 작업은 끝을 내놓은 상태라서 곧바로 채색용 물감을 준비한다.
어차피 물감을 칠하다보면 옷은 금방 더러워 지기에 어차피 빨아야 하는 교복을 입고 작업에 착수했다.
한획, 한획 신중을 기울이며 채색을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집중력에 한계가 온 나는 잡시쉬기 위해 붓을 내려 놓았다.
한숨를 내쉬며 나는 눈앞의 작품을 바라본다.
한 아름다운 여인이 호수 한가운데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그림으로 아직 반정도밖에 칠하지 않았지만 그림속의 여인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뭐...실제로 모델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린거니까...'
나는 속으로그 런 생각을 하며 방 한쪽을 돌아본다.
거기엔 얼마전에 그렸던 레비아의 그림이 액자에 넣어져 보관되고 있었다.
거기에 그려진 그녀의 모습과 눈앞의 그림속 여인은 전체적으론 살짝 다른듯 하면서 묘하게 닮은 분위기를 띄고있었다.
"뭐, 입상에 성공하면 그녀석에게 뭐라도 보답을 해야겠네."
그녀석은 항상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막상 도움이 되고 있는 건 저면서 말이다.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레비아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작업실을 나온다.
♬♪♩♪♬
그때, 갑자기 휴대폰에서 주터 벨소리가 흘러나왔다.
"? 누구세요?"
"아, 나타? 나야 나!"
소화기 너머로 들리는 밝고 활기찬 목소리.
잊을 래야 잊을수 없는 그 목소리레 내 몸은 어느새 굳어져 갔다.
그야 당연하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어릴때부터 함께 해왔던,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사람인....
"나 소영이야! 나타 혹시 오늘 시간 있어?"
소영...그녀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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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급하게 쓰느라 오타가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즐감하시고 댓글과 추천을 나겨주시고 가시면 다음편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