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10 그녀는 들켜버렸다!
Respiratory 2017-03-19 3
(레비아 시점)
"레비아~빨리빨리~."
"자, 잠깐만 기다려 미스틸~."
사람들 사이를 피해가며 나는 내 손목을 잡아끄는 미스틸에게 이끌려 누군가의 뒤를 쫓아간다.
저 멀리 인파 사이에 썪여서 익숙한 푸른색 인영이 힐끝힐끝 눈에 띄였다.
"빨리 안가면 놓친다고~!"
"아니..그것 보다 왜 우리가 나타선배의 뒤를 쫓아야 되는 거야?"
"그야 선배 옆에 여자가 붙어있으니까 그런게 당연하잖아!!"
방금전, 나와 미스틸은 시내를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나타선배를 목격했다.
근데 선배의 옆에는 처음보는 여성이 같이 서있었다.
그 여성은 긴 갈색 생머리를 하고 있었고 얼핏본 얼굴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두눈은 살짝 푸른 빛을 머금은 흑안이었고 왼쪽 눈 밑에는 작은 눈물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밝고 활기차 보이는 미소를 머금으며 선배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이미 예전부터 선배와 어울려온 사람인 것 같았다.
선배또한 그 사람이 옆에서 보기 힘들기로 소문난 웃는 얼굴, 혹은 부끄러워 하는 얼굴을 하기도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보아하니 저 두사람 데이트 중인 것 같아. 그러니까 따라가서 훔쳐보자!"
"아니 그러니까...대체 우리가 왜 선배의 데이트를 훔쳐봐야 되는건지 그걸 묻고 있는 건데..."
"그야...니가 저 선배를 좋아하니까?"
"?!?!!!!뭐,? 아,아니 그런거 아니야...!!"
갑작스레 들어온 미스틸의 공격에 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거리며 변명했다.
"내...내가 선배를 좋아하다니..그럴리 없잖아..."
"으음....레비아 너말이야...저 선배랑 같이 있을 때의 니 표정 본적 있어?"
"?아니...하지만 평소랑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봐서 아는데말이야...너 저 선배하고만 있으면 엄청 기쁘다는 얼굴을 하고 있거든?"
"에에...?설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소꿉친구인 내가 니 표정이랑 기분 변화도 모를까봐? 거기다 아까 저 선배랑 여자가 같이 있는 걸 처음 봤을 때 니 표정은 또 어떻고. 한순간 이긴 했지만 엄청 어두워 졌더라...내가 볼때 넌 자각 하진 못하고 있지만 분명 나타 선배를 좋아하는 거야"
"....."
열변하는 소꿉친구의 말에 나는 아무말 못하고 그저 저만치 앞에서 걷고 있는 선배의 뒷모습을 눈으로 따라갔다.
'....내가...선배를?'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배에 대한 내 감정은 확실히 정의 할수없다.
"끙...정말이지...내 소꿉친구지만 정말 둔하다니까...뭐 어쨌든 빨리 쫓아가자. 이러가 놓치면 죽도밥도 안되니까!!"
망설이는 날 이끌고 미스틸은 다시 선배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
.
(나타 시점)
"후~겨우 다 샀네. 어울려 줘서 고마워 나타."
"...딱히 고마워 할 필요는 없다만?"
한참동안 시내를 돌아다닌 나는 적당한 카페에 들어서서 주문한 카프치노를 홀짝이며 눈 앞의 상대네게 퉁명스레 답한다.
소영.
초등학교때부터 알고지냈던 나보다 2살 연강의 여인으로 나에게 서슴없이 대하는 몇안되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마침 대학 근처에 잡음 자취방이 니가 사는 동네라서. 여기 지리 엄청 복잡하더라? 너 없었으면 엄청 해맸을거야. 고마워~."
"그러니까 감사는 됬대도...."
그녀의 감사인사에 부끄러워진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돌리며 차가운 카푸치노릉 한모금 들이키며 얼굴에 오른 열을 식힌다.
"후후. 그나저나 못본사이에 많이 변했네?"
"마지막으로 본게 3년전인데 변한게 당연하지."
"그래도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잘생기긴 했어도 직 어린애 티가 남아있었는데...이젠 훨씬 성숙해져서말이야...음! 더 잘생겨진 것 같아!"
"...오글거리니까 잘생겼다거나 그런 말은 좀 하지마라..."
아마 지금 난 다른 사람 앞이라면 할리없는 표정을 짓고있겠지.
내가 이렇게 그녀앞에서 풀어진 얼굴을 하는 건 그녀가 몇안되는 내 아군이라 할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성격탓에 것돌고 있던 나에게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살고있는 집도 가깝다보니 그녀는 수시로 나를 찾아와 같이 어울렸다.
그러나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그녀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알아차리고 보면 어느새 그녀와 같은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2학년이나 차이나다보니까 내가 입학할때 쯤에는 그녀는 이미 3학년이어서 중학교는 거의 1년 밖에 같이 다니지 못했지만 고등학교가 중학교랑 붙어있었기에 이후로도 계속 같이 어울려었었다.
그래...
그날 내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는.....
그런 그녀에게서 부터 얼마전 전화가 걸려왔다.
듣기론 그녀는 이 동네 근처 대학에 들어갔고 2학년이 되면서 대학 근처에서 자취하며 생활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러던 중 내가 이 근처에 산다는 것을 알고 수소문 끝에 나에게 전화를 건 것이라고 한다.
전화 용건은 동네 안내와 더불어 그녀의 생필용품 구입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딱히 불평하지 않고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나저나 잘도 날 찾았네...내가 사는 곳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말이지..."
"헤헤~뭐 운이 좋았지."
그녀와 시답지않은 대화를 하면서도 나는 묘한 안심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나타 너 고등학교에서 친구는 사귀었어?"
"...갑자기 그런건 또 왜 묻는 건데?"
"그야~...나타 넌 초등학교때부터 친구 없렀잖아?"
"...사람의 아픈 곳을 잘도 아무렇지 않게 찌르는군...."
악의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서도 역시 이렇게 면전에서 그런말을 들으면 아무리 나라도 기분이 상한다.
"하하하. 미안 미안. 하지만 진짜 걱정되서 그런거야. 혹시 또 혼자서 쓸쓸해 하고있지 않을까해서...."
"....하.....니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만..."
처음 그녀가 내게 다가온 것도 내가 혼자서 쓸쓸히 돌아다니던게 안쓰러워서 였다고 하니 참 사람 좋은 녀석이다.
"....뭐...친하게 지내는 녀석들이라면 몇몇 있지만 서도..."
"에? 진짜?! "
그녀는 진심으로 놀랍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이건 좀 화나네....
"야..내가 너없으면 친구도 못사귈줄 알았냐?"
"아,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신기해서 말이지..."
그녀는 머쓱해하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래서? 친구란 애들은 어떤 애들이야?"
"그런것까지 궁금하냐...."
황당해 하면서도 나는 학교에서 나랑 가끔씩 어울리는 한휘성이나 한석봉 같은 녀석들에 대해서 예기해 주었다.
"음.....근데 온통 남자뿐이네? 여자친구는 없어?"
"...여자친구라니.....그런건 없다만..."
"에~?나타라면 인기 많을 것 같은데?"
"....하...여자친구는 모르겠고 여자 사람친구라면 한명.....응?"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은발의 소녀를 설명해 주려던 찰나 카페 한구석에 자리잡은 2인조를 발견했다.
둘다 후드티나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이고선 이쪽을 힐끔거리고 있다.
한동안 그 둘을 관찰한 나는 두사람의 정체를 파악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뭐슨 일이야? 말하다가 갑자기 한숨을 쉬고."
"....잠시만 기다려라..."
나는 소영에게 양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곧바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2인조를 향해 걸어갔다.
내가 다가가자 둘은 당황해하며 시켜놓은 커피나 케익을 먹는 등 딴청을 피우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두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까지 가서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2인조중 여자로 추정되는 자의 후드를 벗겼다.
그러자 후드 모자속에 숨겨져 있던 반짝이는 은발이 흘러내렸고 당황한 보랗빛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여기서 뭐하는 거냐? 이 꼬맹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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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어느새 10편이네요...;;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즐감하시고 댓글이나 추천을 해주시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