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일상의 시작 (제 1화)

블랙키스트웨폰 2017-03-10 3

하아…… 피곤하다……”

 

, 이세하. 이제 겨우 2시간 동안 일한 거거든? 겨우 그 정도로 죽는 소리 내지마.”

 

어제 새벽에 잘 자고 있었는데 엄마가 술 취해서 들어와서 해장국 끓여달라고 하는 바람에 아침까지 깨있었다고…… 좀 봐줘……”

 

현재 검은양 팀은 뉴욕에서의 모든 일들을 마치고 난 뒤, 다시 신 서울로 돌아와 차원종 잔당들의 숫자를 줄이고 있는 중이다. 겨우 D급과 C급의 차원종들 뿐이었지만, 꽤나 많은 숫자들로 꾸준히 나오고 있기에 특경대로만은 대처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도움을 바란다…… 라는 게 채민우 경감...... 아니, 채민우 경정의 이야기였다. 현재는 다른 지부들 (강남 GGV, 신강 고등학교, G 타워 등)은 다른 요원들에게 맡기고, 위상 변곡률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 구로 역에서 활동 중이다.

 

헤헷, 그래도 돈은 많이 벌잖아! 이제 곧 있으면 나도 하루 종일 배부르게 1등급 고기만 먹을 수 있다고! 츄릅……”

 

유리 누나, 침 흘러요. 닦으시는 게……”

 

흐음…… 고기라…… 나도 한동안 약이랑 과일, 채소만 먹었더니 육류가 댕기긴 하는군. 나중에 같이 갈래 유정씨?”

 

-리유니온 본부의 한 부서-

 

됐어요, 제이씨. 아마 상층부에서 또 리포트 쓰라고 해서 시간도 안 남을걸요? 차원 게이트가 열리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서 그거에 대한 설명 리포트를 써야 하는데…… 어째 써도 써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지…… 후으…… ……어머? 이게 무슨 일……?”

 

-위잉- -위잉- -비상 발생- -위상력 변곡률 급상승- -최소 S급의 개체 출몰 확인- -A급 요원 혹은 S급 요원이 아닌 요원들은 즉시 그 자리를 벗어나주시기 바랍니다-

 

“……!!!! 여러분, 피해요! 지금 S급의 차원종 개체가 출몰하려 하고 있어요!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셔야 해요!”

 

-다시 () 구로 역-

 

치직…… 치직…… 위ㅎ…… 차원종 개체…… 파지직…… 벗어나…… 치직-“

 

? 이게 왜 이러지? 저번에 새로 받은 통신 기기일 텐데……?” 제이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이거 여기 와이파이 문제 아니에요? 저도 지금 게임기 인터넷 접속 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한데…… 으앗! 스태틱이 끼고 있잖아?! 이거 어제 겨우 엄마 술 취했을 때 겨우 산 건데?! (설정 상 프롤로그 바로 다음 날입니다.) 세하가 황급히 게임기를 다시 키려 하며 말했다.

 

! 이세하! 아직도 게임 타령이야? 어제 내가 한 말 제대로 안 들었지! 또 부숴버린다!” 그렇게 말하곤 다시 한번 게임기를 세하 손에서 뺏어가는 슬비.

 

아니, 리더. 잠시만 기다려봐. 이거 혹시……”

 

우웅? 이거 저번에 재해 복구 지역에서…… 그 뭐지…… 전기 내뿜는 그 사자 같이 생긴 차원종도 만나기 전에 이런 현상이 있었던 거 같은데……?” 테인이가 옛날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아, 뇌수 키텐? 그 정도면 문제 없지. 플레인 게이트에서 나왔을 때도 문제 없이 쓰러뜨렸잖아?” 세하가 슬비한테 빼앗긴 게임기를 돌려받으려 애쓰다 결국 작전 후에 받겠다고 약속하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군; 아스타로트 이후론 신 서울에서 A급 개체가 튀어나온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지지지지지지지직-

 

“!! 차원 문이다! 모두 전투 준비!” 슬비가 팀의 리더답게 지휘를 내렸다.

 

흐음…… 여기가 신 서울인가…… 예전 서울과는 많이 달라졌군 그래……”

 

“!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차원종인가! 희귀한 줄 알았는데 이건 뭐 거의 잡몹 정도로 많네!” 세하가 건 블레이드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호오. 인간인가. 이것도 오랜만이군…… 헌데,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위상력이? 아아……” 인간 형태를 띤 차원종이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놈들이 내 원반의 힘을 얻은 놈들인가…… 참으로…… 화가 나는 군.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곳은……

 

“?! 카흑...... 아윽……” 세하의 정면, 그것도 누구도 (심지어 세하 본인도) 눈치 채지 못한 속도로 세하의 목을 잡아 하늘로 들어올렸다.

 

감히, 어딜 감히 그 더러운 손으로 나의 위상력을 쓰려 하느냐!차원종은 격한 분노를 내며 세하의 목을 더욱 조였다.

 

세하야! 이게 어딜! [결전기 레일 캐논!]저 차원종이 고위험군 차원종이라 인식한 슬비는 그 즉시 세하를 다치지 않게 하고 차원종에게 중대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자신의 수습 요원 결전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아아…… 오랜만에 느껴보는구나, 나의 2번째 위상력이여……” 차원종은 상처를 입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을 흡수하며 기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자신의 잃어버린 형제를 찾은 것 같이. 그 위상력의 맛을 더욱 느끼려는 건지, 차원종은 세하의 목을 놓고는 기뻐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래, 이곳이 나의 힘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곳이로구나! 하하하하하하!”

 

말도 안돼…… 공격을 흡수했다고……?” 제이가 놀란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이런 건 애쉬, 더스트, 아스타로트…… 심지어 원반을 흡수한 데이비드에게서도 ** 못했다고…… 네놈, 대체 정체가 뭐냐.”

 

아아, 그러고 보니 나의 소개를 안 했군. 실례하지. 나의 이름은 베히모스. 나의 위상력을 다시 한번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아도 되겠군! 내 눈 앞에 그 힘을 담은 그릇들이 있으니! 하하하하하!” 베히모스라 불리는 차원종은 크게 웃었다. “오늘은 이만 물러나주지. 오랜만에 나의 두 번째 힘을 느껴서 그런지 꽤나 느긋해졌다. 대신 나의 종들을 남겨놓고 갈 테니, 그걸로 참아주게. 그럼, 나중에 그 힘들을 찾으러 오지. 이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베히모스는 차원 문을 소환, 사라졌다. 그의 빈 자리를 채우 듯, 지금껏 ** 못한 새로운 종의 차원종이 나타났다.

 

저건 또 뭐야……?!” 제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제이씨가 ** 못한 차원종이면…… 차원 전쟁에도 나타나지 않은 새로운 차원종이라는 건가요?” 슬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 지금까지 ** 못한 놈들이야. 조심해; 우리는 녀석들의 약점도, 스킬도, 아무 것도 몰라. 최대한 상처 입지 않게 싸워!” 제이가 팀의 유일한 어른답게 주의를 줬다. “그리고 늑대개 팀에게도 연락을…… , 무전기는 먹통이었지…… 백업은 기대하지마; 우리밖에 없다.”

 

일단, 세하는 중거리 정도로 차원종들을 모아주면서, 가까이 오는 놈들을 처리해줘. 유리와 내가 모은 놈들은 처리할 테니까. 테인아, 우리를 백업해줘. 발할라로 최대한 우리를 보호해줘. 제이씨는 근거리로 근접해오는, 세하의 방어를 뚫고 들어오는 녀석들을 처리해주세요.” 슬비가 팀원 모두에게 지령을 내렸다.

 

오케이, 모으는 건 맡겨만 둬.” 세하가 웬일로 진지한 표정을 짓고, 건 블레이드를 장전하며 말했다.

 

헤헷! 슬비는 내가 커버해줄게!” 유리가 평소의 개구쟁이 웃음을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 꼭 모두를 지켜낼게요!” 미스틸이 자신의 창을 소환하고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맡겨만 둬. 너희들한테 접근하는 차원종은 다 잡아 줄 테니까. 후우, 약발 좀 받아볼까?” 제이가 주머니에서 제조사가 어딘지 의심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록색 약을 꺼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슬비도 자신의 픽스드 나이프를 자신의 양 사이드에 소환하며 말했다. 작전 개시, 차원종을 섬멸합니다.”

 

-3시간 뒤-

 

허억, 허억……” 세하가 턱에서 흐르는 무수한 땀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 “1…… 정말 끝도 없이 나오는 구만......” 그의 오른쪽에서 기습해오는 차원종을 눈치챈 그는 발포로 놈을 날려버렸다.

 

그러게나, 헤엑, 헤엑, 말이야…… 에휴, 쉴 시간도 없이 계속 뛰쳐나오네.” 유리가 자신의 칼에 기대고 헥헥 대며 말했다. “저 차원 문…… 닫힐 기미가 안 보이지?” 유리의 말대로였다. 3시간 전 베히모스에 의해서 열린 차원 문은 지금까지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열려있었다. “저걸 닫지 않으면,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에휴, 무슨 콜 오X 듀티 인피니티 좀비 맵이냐……” 세하가 평소의 게임 덕후 기질을 꺼내며 현재 상황을 어느 유명한 게임과 비교했다.

 

이미 3시간이나 지났으니까, 이제 슬슬 지원이 올 때도 된 거 같은데…… 후우.” 제이가 주먹을 우두둑거리며 말했다. “후우, 힘들 구만.”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원님들! 보급품과 늑대개 팀과 함께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셨습니다!” 팀원들의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려서 올려다보니, 채민우 경정이 메가폰을 이용하여 그들을 향해 말을 하고 있었다. 검은양 팀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 올랐다.

 

! 1신들이 말이야…… 겨우 이 딴 놈들한테 힘들어하고 있었냐? , 이 나타님이 전부 처리해주지!” 나타가 힘들어 주저앉아 있는 세하를 비웃으며 말했다.

 

, 레비아 도착했어요! 최대한 서포트 해드릴게요!” 레비아가 지팡이를 타고 내려오면서 말했다. 거의 넘어져서 떨어질 뻔 했지만, 매번 보던 모습이라 모두 넘어가줬다.

 

많기도 하군요…… 지금까지 버텨오신 게 대단하네요. 이제부턴 저희가 맡을게요.” 하피가 요염하게 걸어오며 말했다.

 

…… 세하씨! 하이드, 당장 치료 키트 가져오세요! 세ㅎ…… 아니, 검은양 팀 모두가 치료를 필요로 해요!” 바이올렛이 세하의 상처를 보며 급하게 하이드를 불렀다.

 

, 수고했다 제이. 이제부턴 우리에게 맡기도록. 후퇴 루트는 티나가 맡아두고 있다.” 트레이너가 말했다.

 

아아, 그래. 고마워, . 그럼 일단 우리는 돌아갈게. 피곤해 죽을 것 같다. 후우……” 제이가 안심하며 팀원들을 불러모아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때,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차원종들이 갑작스럽게 모두 소리를 질렀다.

 

, 뭐야 갑자기?!” 세하가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차원 문이 점점 더 크게 열리더니, 무언가 큰 형태의 차원종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말도 안돼…… 바이테스……?” 테인이가 허망한 눈빛으로 말했다. “바이테스도 부하로 부리는 차원종이라니…… 도대체 그 차원종은 뭐죠?”

 

바이테스라니…… 이건 어쩔 수가 없군. 검은 양 팀, 아직은 돌아가면 안될 것 같다. 저 녀석을 처리하려면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로 하다. 조금만 참아다오.” 트레이너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후우, 결국 다시 전장으로 가야 하는구만……” 세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끝나면 이번에야 말로 보너스 제대로 받아야겠다. 다음 주에 게임 나온다고.”

 

좋아요, 트레이너씨. 다시 한번 같이 싸우죠. 작전 재개시!” 슬비가 다시 한번 힘든 몸을 이끌고 나이프들을 소환했다.

 

-1시간 뒤-

 

하윽…… 하아……” 슬비가 지친 몸을 억지로 움직이며 어쩔 수 없는 신음 소리를 냈다. 이미 검은양 팀의 위상력은 바닥이다. 보급품으로 어떻게 어떻게 보충은 하고 있지만, 역시 완전 회복이 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큰 상처 없이 버텨온 게 용하다. 그때, 차원종이 옆에서 기습해왔다. 피곤했는지, 슬비는 눈치채지 못했다. 차원종의 무기가 그녀의 목을 꿰뚫으려는 순간-

 

! 이슬비! 정신 제대로 안 차려?!” 세하가 급히 슬비의 곁에 달려와서 녀석을 쓰러뜨렸다. 슬비는 퍼뜩 제정신을 차리고, 세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치직- 얘들아, 들리니?!” 무전기에서 유정의 말이 들려왔다. “하아, 다행이다. 다시 전판가 통하나 보구나.”

 

언니!” 슬비가 기뻐하며 말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고위험군 차원종과의 교전 후, 그는 차원 문 하나를 열고 갔어요. 보통이라면 한번 열리고 닫히겠지만, 이건 안 닫히는 거 같아요. 닫을 수 있는 방법, 있나요?”

 

, 지금 막 그 방법을 알아낸 참이야. 차원 문이 열리는 건, 1 위상력을 이용해서 공간 전이 포탈을 만드는 거야. 작성자가 문을 강제로 닫거나 아니면 위상력이 바닥날 때까지는 절대로 닫히지 않아. 이 경우에는 그 베히모스라는 차원종의 위상력이 넘쳐나서 그런 건지, 4시간이 지나도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지만, 2 위상력이 개입한다면 말이 달라져. 1 위상력의 주파수 (frequency)를 제 2 위상력은 방해 할 수 있어. 억지로 제 2 위상력을 차원 문에 개입시키면, 아마도 문은 맞는 주파수를 잃고 사라지게 될 거야!”

 

하지만, 저희 모두 위상력이 바닥인 상태에요. 도대체 누가 그걸-“

 

내가 할게.” 세하가 슬비의 말을 끊었다. “평소 보다는 아니지만, 아직 위상력이 남아있어. 늑대개 팀은 바이테스를 유인하느라 바빠서 이걸 하지도 못할 테니까, 그나마 남아있는 내가 하는 게 낫지.”

 

“…… 좋아, 팀원을 혹사 시키는 건 내 룰에 맞지 않지만, 이번 한번은…… 어쩔 수 가 없네.” 슬비가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가 다른 차원종의 주의를 끌 테니까, 그 동안 차원 문에 위상력을 주입해줘.”

 

오케이.” 세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 갔다 오면 내 게임기, 돌려줘야 한다? 하다가 중간에 끊겼으니까.”

 

알았어, 갔다 와서 얘기해.” 슬비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세하는 게임 폐인이라고. “좋아, 다들! 최대한 차원종들의 눈치를 끌어주세요! 세하가 문을 닫을 때까지만 조금만 더 힘내요!”

 

“””오케이!””” 검은양 팀 모두가 소리쳤다.

 

-세하 쪽-

 

후우……” 세하가 자기 앞에 있는 차원 문을 보며 말했다. “여기다가 위상력을 불어넣으면 된다는거지? 오케이, 한번 해볼까……” 얼마 남지 않은 미약한 자신의 위상력을 손에 구체로 구현시켜, 문에 치도*를 연상 시키는 자세로 갖다 대었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엄청난 정전기와 함께, 조금씩 조금씩 문이 작아졌다. “! 반발력 한번 더럽게 쎄네! 하지만, 잘 되고 있어! 이 기세로 가자!” 세하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키이이이이이익?!?!?!?!?!?!” 그 지역에 있던 모든 차원종들이 세하 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즉시 무서운 기세로 세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오 진짜, 좀 무시 좀 해주지!” 세하가 식은 땀을 흘렸다. 이제 닫힌 문은 7분의 1. “좀 더 빨리 되라……”

 

얘들아! 세하한테 피해가 가지 않게 해! 빨리 막아!” 슬비가 급하게 소리쳤다.

 

[결전기: 유리 스타!]유리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자신의 주위에 있던 차원종들을 별 모양을 그리며 처리했다. 남은 문은 7분의 6.

 

[결전기: 다시 만난 전**!] [결전기: 날아오를 것만 같은 기분!]제이가 자신의 남은 위상력을 모조리 쥐어짜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차원종들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7분의 5.

 

[결전기: 라그나로크!]테인이가 자신이 현재 소환할 수 있는 모든 창들을 공중에 소환하여 광범위의 차원종들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7분의 4.

 

특경대! 전원 사격!!!!” 채민우 경정이 소리치는 순간,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리며 위상 관통 탄이 차원종들을 꿰뚫었다. 7분의 3.

 

제발……! 닫혀라!!!!!!!!” 세하가 힘이 드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7분의 2.

 

[결전기: 배틀필드!]티나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다 아직 남은 차원종들을 확인하고는, 광범위한 영역에 로켓을 날렸다. 7분의 1.

 

허억…… 허억…… 끝냈다……” 세하가 문이 완전히 닫힌걸 확인하자마자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후우, 얘들아 수고했- ?” 하지만, 아직 시련이 끝난 건 아니었으니.

 

모두가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세하를 제외한 모두가.

 

이건 또 뭐야……” 이제는 이런 이벤트에 지쳤는지, 놀란 기색도 보이지 않는 세하. “1,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크르르르르르르……” 세하의 뒤에서 어느 야수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들려오는 후웅- 하는 무언가가 휘둘리는 소리.

 

크윽?!” 세하가 급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휘둘러진 앞 발은 세하가 있던 자리를 흔적도 없이 쓸어버렸다. “늑대개 팀이 멈춰져서 커버를 못하니, 돌아온 건가…… 바이테스.” 세하가 씁쓸한 얼굴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그의 위상력은 문을 닫느라 완전히 소모된 상태. 그에 비해 바이테스는 얕은 상처만 몇 개 있을 뿐, 아직 멀쩡했다. 승산이 없다. ‘끝인가……’ 세하가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의 끝을 기다리며 속으로 속삭였다. ‘아직 고백도 못했는데 말이지.’ 하지만, 그가 기다리던 죽음의 손길은 도달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떠보니,

 

바이테스는 다른 멤버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다 잡은 먹잇감을 보는 듯한 눈빛과 함께.

 

“!!!!!!!! 안돼!” 세하가 자신의 거의 부러진 건 블레이드를 다시 부여잡고 뛰어가며 말했다. “팀원은 건드리지마! 차라리 나랑 싸우자고!” 세하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도, 바이테스는 그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핑크 빛 먹잇감을 향해 앞발을 내리찍은 순간,

 

흐아아아아아아앗!!!!” 세하가 둘 사이에 끼어들어 건 블레이드를 이용해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4시간 동안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아낸 검은 그만 부러지고 말았고, 계속해서 압력을 가한 바이테스의 발에 의해 세하의 오른팔은-

 

잘리고 말았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흘러 들어온 엄청난 고통에 세하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였나. 후후후.” 어디선가 베히모스의 웃음 소리와 함께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하야, 괜찮- ?” 슬비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멈춰있던 슬비가 세하의 상태를 살펴보려다,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오른팔을 잃은 세하를 보고 말았다. “…… 세하야?” 슬비가 다가가려는 순간, 보이지 않는 방벽이 그녀의 길을 막아 섰다. “꺄악!” 비명소리와 함께 튕겨나가는 그녀. 그녀와 세하의 거리가 벌어지자, 방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핏빛으로 물들어 있는 위상력의 방벽. 그 벽은 완벽히 세하와 슬비를 갈라놨다. “세하야…… 정신차려…… 세하야……” 슬비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는 동안, 차원종은 울며 벽을 두드리는 슬비는 무시하고, 벽을 가뿐히 지나, 세하의 앞에 섰다. “세하야…… 빨리…… 위험하다고…… 바보야……” 하지만, 세하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정신을 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차원종들은 가차없이 칼을 들고-

 

푸욱- 하고, 세하의 심장에 찔렀다. 쿨럭 하고 입에서 피를 쏟아내는 세하. 이제 세하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은, 없다. 조금씩 조금씩, 세하의 숨이 사그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초 뒤, 그는 완전히 숨을 멈췄다.

 

세하야!!!!!!!!!!!!!!!!!!!!!!!!!!!슬비가 절규했다. 지금까지 모든 걸 함께 했던 전우 중 한명이, 세상에서 떠났다. 당연히 복수로써 무언가를 해야 하겠지만, 위상력도, 체력도 바닥난 현재의 그녀로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걸 알고 있기에 더욱 슬퍼하는 슬비.

 

세하는 아니, 세하의 몸은, 무언가의 의해서 조금씩 조금씩, 먼지로 바뀌어서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그걸 힘없이 보고 있는 슬비. 세하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자, 남은 차원종들은 다시 자신들의 차원으로 돌아갔고, 다른 자들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다.

 

“? 무슨 일…… 슬비야?” 제이가 땅에 주저 앉아 울고 있는 슬비를 보고 물었다. “…… 세하동생은? 세하동생은 어디 있어?”

 

죽었어요.” 슬비가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앞에서, 심장에 칼이 찔려서, 죽었다고요.” 슬비가 제이를 눈물이 아직 묻어있는 얼굴로 돌아봤다. “다 제 잘못이에요. 팀원이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못한…… 제 잘못이에요.”

 

리더……” 제이가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분명 네 잘못이 아니야. 만의 하나 너의 잘못이었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잘못돼서 그런걸 거야. 절대로, 너를 이 문제로 탓하지 마.”

 

제이씨……” 슬비가 울먹거렸다. 눈물이 주체하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으아아아앙, 제이씨, 세하가, 세하가……” 아이같이 울었다. 아이같이 매달렸다. 죽지 않았다고 믿고 싶었지만, 죽고 말았다. 그건 받아들여야 할 비참한 현실이다. 이제 세하는 없다. 매일같이 게임을 하다 혼나곤 하던 세하. 중요한 일들에선 믿음직스럽게 명령을 따랐던 세하. 그리고, 슬비가 그렇게나 좋아했던 세하.

 

이제는, 안녕.

 

그렇게 이야기는, 3년 뒤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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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런 소설 쓰는 분들, 존경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을 그렇게 짧은 시간내에 쓰시는건지 원... 특히 firsteve님; 진짜 말도 안되는 양에, 거기에 스토리도 탄탄하니...... 존경할 뿐입니다. 


참고: 리유니온은 뉴욕 사태 이후, 김유정과 벌쳐스 사장이 기존에 있던 유니온을 없애고, 새로 만든 유니온이에요. 그래서 여기엔 벌쳐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는 각 캐릭터 마다 말에 색깔을 붙혔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과감히 갖다 버렸습니다. 부족한 저를 욕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여튼,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해요! (그리고 서클원분들! 이건 흑역사가 아니에욧! 절대로! 제따이!)

2024-10-24 23:14: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