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오해' 그 이후 데이트, 첫 번째 이야기.

mpi 2017-02-17 12

.. 찮을려나?”

 

병실에서 내 대담한 고백 그 이후.

솔직히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세하가, 한가할 때 게임만 하거나 나에게 잔소리만 들어서 계속 투닥 거리던 그 이세하가 설마설마 나를 이성으로 보고 있다는 답안이 들려 올 줄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 당시 나는 아픈 몸보다 감동에 벅찬 마음이 더했던지라 아픈 다리를 딛고 그를 꼬옥 안아버렸다. 그 온기는 아직까지 이 두 손 안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오래 남을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 나 이슬비는 전신 거울을 보며 그와의 첫 데이트를 최대한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일단 그에게 잘 보이도록 여러 옷을 입어보며 꾸미는 중이다.

... 하지만 솔직히 나에게 있어선 그와 같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지만..

.......

 

침착하자, 침착.”

 

바이테스와 전투를 벌인 탓에 이곳저곳 다친 몸은 다행히 완쾌.

계속 콩닥대는 이 심장을 작게 말아진 주먹으로 두 번 두드리면서 심호흡을 해본다.

 

좋아

 

오늘은, 평소처럼 잔소리만 해대며 이세하를 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연인사이니까 다정하게, 또 상냥하게. 내가 이세하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잘 표현해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사이가 되도록.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밖으로 통하는 현관문으로 한 발짝. 기쁘고 좋아하는 감정보다 두근거림이 앞서는 첫 데이트..!

오늘 최대한 만끽하고 오자!!.

 

 

*

 

 

 

슬비가, 설마 슬비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을 줄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체감이 되지 않는다.

아직 햇빛이 쨍쨍한 낯, 공원 한 가운데에 벤치에서 나 이세하는 그녀, 즉 슬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게 잔소리만 해대는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실로 놀라웠다. 병실 때 고백을 받고선 굉장히 당황한 나머지 몇 십 초간 뜸을 들여 버려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다친 몸을 이끌고 나를 와락 안아주는 대담한 면모가 있을 줄은 ....생각만 해도 좋아진다는 것이 조금 기가 눌려버렸다.

게임기는, 들고 오지 않았다.

아니..

.

.

이제 출발해볼까.”

동생, 게임기는 여기 두고 가.”

제이형..? 어째서..”

쑥맥 동생에게 조언해주는 거니까 잔말 말고 여기 두고 가.”

형은 연애경험이 있으시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네가 설마 나보다 먼저 성공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하지만 게임기는 안 돼. ..

.

.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게임기 없이 홀로 있는 것이 이렇게 고독한 일인 줄은 몰랐다.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온 나. 남자가 먼저 데이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랬으니까.

인터넷에 간단히 검색해본 자료라 신빙성이 있다고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길거리에 하나 둘, 커플들이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때문에 괜스레 생각해보았다. 슬비는 얼마나 예쁠까. 임무 중 일 때도, 대중 앞에 서서 강의를 할 때도, 자다 일어날 때(내가 왜 이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도 굉장히 예쁜데..

그녀가 외출복으로, 그것도 나와 데이트하기 위해서 꾸미고 나를 보며 반갑게 미소지어주는 그 모습!!..

최고다, 최고라고. 너무 기대된다고!!

게임기가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와준다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소한 의아한 점 하나가 있긴 했다.

.

.

석봉아, 나 슬비랑 ..그 뭐냐, 연인이 됐어! 그러니까 오늘 겜방은 내가 쏜다.”

.. .. !? 슬비랑 너랑 연인이 됐다고..?”

, 실은 말이지.. 나 이슬비 걔 엄청 좋아했거든. 근데 슬비에게 먼저 고백까지 받고 이게 무슨 일이나- 했지.”

“...아아, ...”

? 뭐야? 갑자기 왜 기운이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은 게임 할 기운이 안 나네. 난 오늘은 겜방 안 갈게.”

? .. 알았어.”

그리고 세하야.”

?”

슬비 잘 대해줘.”

.

.

왜 석봉이가 그런 반응을 보인 건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크윽, 그 녀석. 조금 축하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주머니에 있던 휴대 전화를 켜 시간을 확인하였다.

약속시간까지 앞으로 15. 아아, 아직 많이 남았잖아..

 

이세하, 너 왜 이렇게 일찍 나와 있어..?”

?”

 

자연스럽게 땅으로 고개를 푹 떨구었을 때 익숙한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예쁘다

?”

 

그 말은 실로 무의식적으로 내뱉어진 말이었다.

산뜻하면서도 새하얀 다리가 대부분 드러난 청색 핫팬츠에, 하늘하늘한 느낌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흰색 블라우스. 어깨에 멘 그녀의 머리색과 같은 벚꽃색의 작은 가방은 모델인지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났다.

 

, 저기 이세하?”

“.....”

 

미안해, 슬비야.

잠시 쇼크를 먹어버렸어.

아주 기쁜 쇼크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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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데이트! 달달해요!

본편보다 적은 분량이지만 수시로 올릴 예정이랍니다.

결국은 쓰고 말았네요.

첫 번째 이야기라기 보다는 프롤로그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오해'그 이후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오해'상, 하 편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해가 100% 된다고 생각하게끔 적었어요!.

'학식'이라는 레비아 캐릭터(지금도 역시 본캐)를 대표캐릭터로 설정하여 소설 게시판에 여러 소설을 써 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세슬은 아직까지 최고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오타 환영합니다!.

추천도 좋긴 하지만 댓글을 더 고파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보셨음 짧은 감상댓글 부탁드릴게요!





2017/02/21 추가.

명전 갔네요! 감사드려요. 다들 보기 쉽게 다음 편이 나올 때마다 링크를 걸어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11258
세 번째 이야기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1299

2024-10-24 23:13: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