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슬] 버팀목이 되어주던 아이
라쉘라 2017-01-25 0
전작:사랑을 다시 속삭여줄래? (2년 전 작품이기에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B%9D%BC%EC%89%98%EB%9D%BC&n4articlesn=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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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붉게 물들었던 석양이 지면서 하늘은 어두워지고, 그곳에는 서럽게 울고 있었던 나와, 차가워진 미소를 띄며 나에게 안긴 그녀만이 그 옥상에 있었다. 이미 2년이나 지나버린…, 그녀와 나의 사랑 이야기는 조그마한 추억이 되어 사진으로만 남게 되었다.
"세하, 뭐하고 있어?"
"아, 잠시 인사 좀."
나는 아침에 사온 꽃을 묘지에 놓고는 조용히 손을 모은다. 소꿉친구였던 유리가 죽고 나는 일주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요원으로 돌아왔다. 아직 나에게는 검은양이 있기에, 그녀와 함께 한 시간들이 있기에 버텨낼 있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이어나갔다. 2년이라는 시간에 세계는 평화를 찾았다. 유리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더욱 오래 걸렸었겠지.
"또 토라지는 건 아니지? 세하."
"언제까지 토라져 있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러게. 아직도 할 일이 많네."
슬비와 나는 살짝 웃는다.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것은 이슬비였다. 모두 나를 위로했을 때, 이슬비는 나를 꾸짖었다. 그러고 대판 싸우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덕에 눈이 뜨여서 어찌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슬비가 어째서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해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운 사람이다.
"오늘은 벚꽃 길이네."
"우리 고등학교 부근에?"
"뭐, 대충 순찰인 듯 해. 이미 사태는 다 끝났으니까."
"그렇구나."
테러 조직은 모두 검거되었고, 데이비드 리는 포박하려고 했을 때 자폭을 했다. 그리고 많은 힘을 잃어버린 차원종은 자신들의 차원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고, 그렇게 데이비드 리가 일으킨 테러는 실패로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유니온에 있었던 대부분의 클로저들은 더 이상 필요하게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클로저들은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갔고, 나와 같은 특수 요원들은 혹시 모를 일에 수색을 할 뿐이다. 물론 그것도 어느새 1년 전의 이야기이다.
"길었지. 그 싸움이."
"그러게, 많은 시간이 지났지."
비록 찝찝함이 가득한 끝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모두와 만나는 일상은 행복했다. 슬비를 바라보자, 그녀의 짧았던 단발은 허리까지 길게 내려왔고, 딱딱했던 그녀의 태도는 부드럽게 바뀌었고, 환한 미소가 어울리는… 마치 그 때의 유리처럼.
"왜 그래?"
"아냐. 빨리 끝내고 쉬도록 할까?"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걸음이 빨라진다. 슬비는 갸우뚱거리고는 천천히 내 뒤를 걷는다. 뭐 하는 건지 참…. 30분 동안 순찰을 돌았지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쉬기로 했다.
"먹을 것 있어? 점심 먹을 시간이니까."
"음, 없네."
"그럼 내 도시락 같이 먹을래? 이럴 줄 알고 2인분 준비했거든."
"그럼 나야 좋지. 땡 큐, 슬비."
슬비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도시락 뚜껑을 연다. 고기 완자와 당근, 그리고 여러 가지 채소와 주먹밥이 있었다. 도시락을 먹고 있는 도중에 뭔가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런 일이 과거에 있었던 기억이 든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아, 그래. 내 게임기를 뺏지를 않나, 초면부터 욕을 하 질 않나.”
“그… 그건 너가!”
슬비는 소리 지르려다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고는 조용히 주먹밥을 먹는다. 어느새 이렇게 흘러갔다는 것이다. 슬비와 싸웠던 것도, 더 이상 복수 만을, 기대를 회피하는 사람이었던 것이 거짓말같이 지나가, 서로 성장했다.
“그래도 뭐, 고마웠어.”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마도 슬비가 없었더라면 유리에게 고백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에게 여러 가지로 도와주었고 상담도 해주었다. 그리고 클로저로 서도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유리가 떠났을 때에도, 나를 지탱해 주었다. 슬비는, 나의 버팀목이었다.
“슬슬 돌아가자.”
“응.”
나의 말에 슬비는 조용히 수긍했고 우리는 벚꽃 길을 걷는다. 그래, 마치 길은 슬비를 위해서 만들어진 길과 같았다. 벚꽃 같은 그녀와 걷고 있으니 유리와 같이 이 길을 걷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 그렇다고 슬비가 유리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슬비는 슬비이니까.
“몸은 좀 괜찮아졌어?”
“아, 저번의 그 상처? 괜찮아.”
슬비는 손목에 있는 붕대를 보여주며 손을 붕붕 휘두른다. 과한 휘두름에 살짝 의심가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니.
“헤헤. 얼른 가자.”
슬비는 내 손을 잡고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마치 우리들 주위를 춤추는 듯이 흔들리며 떨어진다. 슬비의 흥얼거리는 노래는 나도 모르게 과거의 우리들의 모습이 생각나게 했다. 갈색 머리를 가졌었던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로 한다고 했다. 자신은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교사가 되고 싶다고. 그때도 이 거리를 바라보며 약속을 했었다. 어떤 약속이었던지는….
“하아…. 하아….”
“…? 슬비?”
숨이 가파르다. 물론 달렸으니 숨이 가팔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감기와 같은 느낌이다. 왜 눈치 채지 못한 거지? 이렇게 손이 뜨거운데.
“어이, 슬비. 이슬비!”
“……. 어라?”
갑자기 걸음이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려 하자 손으로 끈 다음에 다른 팔로 껴안는다. 그러자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열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몸으로 나오려고 하냐!’
나는 그녀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고는 출발하기 전에 준비한 식수를 뿌리고는 이슬비의 이마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녀를 안고는 그대로 달려간다. 병원, 어느 병원이라도 가야만 했다. 병원을 찾아서,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병원에 도착하고 슬비는 입원하였다. 다행히 병명은 감기로 체력이 저하돼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과로였다. 나는 옆에서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슬비의 손이 움직이고, 서서히 눈을 뜬다.
“어… 라? 여기는…?”
“눈이 떴냐? 바보야.”
나는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딱콩’하는 소리가 울렸고 이슬비는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살짝 웃었다.
“웃지 마.”
나의 말에 슬비가 살짝 움찔거린다. 나는 그대로 슬비에게 안긴다. 그리고 나는 안도하면서 울기 시작한다.
“웃지… 말란 말이야…. 걱정했잖아!! 너도 서유리처럼….”
나는 그대로 말을 멈춘다. 슬비는 그대로 나를 감싸 안는다. 왜 이렇게 이 녀석은 무리를 하는 것일까? 나를 좋아해서? 단지 그것 때문에? 모르겠다 대체 왜 그런 것인지.
“왜… 나에게….”
“서로 약속을 했잖아?”
“약속?”
“너는 모두에게 칭찬받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 나는 모두에게 기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들의 약속이었잖아?”
과거의 약속…. 그 약속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서 무리를 하면서까지… 서유리에게 상담을 미소를 지으면서 받아주면서 뒤에서 울었고, 서유리가 죽었을 때, 가장 먼저 나에게 달려와 주고, 내가 무력할 때 나를 뒷받침 해 줬다. 그녀는 지금 모두에게 기대를 받고 있었고, 나에게 둘도 없는 버팀목이 되어줬다.
“약속이 뭐가 중요한데! 너! 죽을 뻔 했다고!”
“나를 구해줬으니까….”
“내…가?”
“내가 위상력이 개방되었을 때, 유니온에서 혼자서 울고 있었던 나에게 도와준 것은 너였어, 세하. 그리고 너는 모든 어른들의 기대를 받고 노력했지. 그것을 보고 동경했어, 너의 고통도 모르고 말이야. 그리고 네가 유니온을 나가고 나는 다시 외로웠어, 또 혼자가 됐으니까. 하지만 그때 세하, 너랑 했던 약속이 기억나더라고. 그래서 노력했어. 다시 너랑 만나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너랑 대등해지고 싶었어.”
그때 나는 지쳤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엄마와 비교되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서 다 내쳐버렸다. 그저 싫었었다. 천재가 되어야 한다고 나에게 강요하는 것이 싫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 과대평가야.”
“이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너를 따라잡고 싶었으니까.”
“나는…”
슬비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엄마가 해줬었던 그리운 느낌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갑자기 졸음이 덮쳐오면서 그대로 잠이 든다.
“정말 좋아해. 세하야.”
“어… 라?”
내가 눈이 뜨자 서유리의 묘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묘에서는 내가 놓은 꽃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손에는 또 다른 꽃이 휘날리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같은 기일이었지.”
나는 서유리의 묘에 입맞춤을 하고는 걷는다. 2분 정도 걸었다.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이름에 묘가 있다. 나는 거기에 꽃을 놓고는 가방에 있던 펭귄인형을 들고는 옆에 놓는다. 강한 바람이 불어오며 나는 잠시 묵념을 했다. 흩날리는 벚꽃 잎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끝났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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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힘들었네요. 슬비는 귀엽습니다.
뭔가 개판이긴 하지만 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