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53화- [남장여자 연기는 그만하세요.]
올리비에발키리 2016-12-29 1
언제나 변함이 없이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는 공중전함 램스키퍼.
요즘은 너무나도 조용하니 뭘 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 지금 램스키퍼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사실상의 세계일주나 다름이 없는 행동을 제외하고 뭐가 있을까? 나타는 여전히 하피에게 아줌마란 표현을 사용하며 시비를 걸고, 하피는 그 말에 이를 득득 갈며 나타와 대판 싸우는 것이 거의 매일 지속된다. 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바이올렛은 오늘도 하이드가 차려주는 차를 마시며 그 싸우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하이드는 저분들을 만류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랬다가 하이드가 역으로 당할 건 뻔한 일이고 뭐 그냥 그렇단다.
저들의 싸움에는 그냥 저들의 싸움으로 어떻게든 끝내버리는 것이 가장 낫다고 말하는 바이올렛. 하이드도 그게 옳다고 말한다. 바이올렛과 하이드가 저렇게 계속 대화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정도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차피 그 시절로 돌아갈 수가 없다면, 그리고 지금의 자신보다 저 바이올렛이란 여자에게 있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정도연. 본인의 옛 연인이 지금은 기억이 없이 바이올렛이란 저 아가씨의 개인비서이자 집사로 있는데 그냥 본인은 지금의 하이드를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만족해하고 있다. 자신보다 저 아가씨가 더 나으니까.
“잊지 마세요.”
“왜 그러세요, 정도연 씨?”
“아니에요. 김유정 부국장.”
“......혹시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러세요?”
“설마요.”
“표정으로 봐선 아닌 거 같은데......”
“그냥 알아서 생각하세요.”
“......”
김유정 부국장과 정도연의 대화. 아무리 그녀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가급적이면 정도연 본인의 생각을 존중해주면서 말의 수위를 좀 낮춰볼 필요는 있다. 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김유정 부국장이 정도연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함교 브리지의 상황은 어떨까? 언제나 그렇듯 그곳은 트레이너 함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 어째 얼굴 표정이 상당히 심상찮다. 무슨 상황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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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키퍼 함교의 브리지. 역시나 트레이너에게 통신을 건 인물은 에벨스 에르네스트.
당연한 것이지만 ‘에벨스 에르네스트’ 라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암호명이기도 하고 인식명일 뿐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의 수장의 오른팔이라 부르면 될까? 에벨스는 트레이너에게 오랜만에 통신을 넣은 것이니 영광으로 알아달라는 말을 하고, 트레이너는 에벨스에게 뭐가 영광으로 알아달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자 에벨스는 입가에 마치 사악한 악마와도 같은 미소를 짓더니 그렇게 말하면 매우 섭하다고 하면서 모처럼 연락이 된 것이니 재밌는 거라도 알려주겠다고 한다.
“뭔 재밌는 것을 알려주겠다는 거지?”
[에이이~ 왜 그러세요? 우리들은 결국엔 모두 공생관계가 아니었나요?]
“뭐가 ‘공생관계’ 라는 거야?”
[뭐에요. 램스키퍼가 위험해지기 전마다 항상 정보를 알려준 게 우리잖아요?]
“......”
[그러니까~ 제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하면 모든 게 잘된다는 거죠.]
“말은 잘 하는구나.”
[트레이너 님. ‘그 녀석들’ 이 램스키퍼에서 하선한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
[우리가 그 녀석들을 낚아채가도 되죠?]
그 녀석들을 자신들이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에벨스. 어차피 램스키퍼의 승무원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 왜냐하면 그 녀석들은 지난 12월 22일 오전에 하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그들은 다시 돌아간 상황이니 자신들이 가져가겠다는 것. 별로 손해볼 것은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 유니온 총본부를 포함한 유니온 전체를 상대로 정면공격으로 싸울 수가 있는 것이 에벨스 에르네스트가 있는 그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이 유일. 국가가 아닌 조직이 저항할 때엔 저들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왜 그러세요, 트레이너 님?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이해관계?”
[늑대개 팀이 완전한 자유를 쟁취할 수가 있도록 저희가 도와드리죠.]
“......”
[아직도 수배령이 해제되지 않은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돕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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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트레이너가 그걸 따를 거라고 생각하나?”
“설마요. 하지만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니 무조건적으로 거부하진 못할 겁니다.”
“호오~?”
“이제 ‘남장여자’ 코스프레는 그만 하시죠?”
“......후후후, 그럴까요? 에벨스 에르네스트?”
“그렇습니다. 역시 ‘???(Fenrir)’ 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저에게도 편합니다.”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 그들은 본거지에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 조직의 최종보스가 알고 보니까 완벽한 남자 목소리를 내는 식으로서 이른바 ‘남장여자’ 흉내와 코스프레를 해온 것. 이번에 그것을 모두 해제하고 본 모습을 드러내는데 당연한 것이지만 외모는 당연히 인간 여성이다. 유니온을 이 세상에서 제거해버리고 이 세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 말한다. 에벨스도 그에 동의하며 반드시 유니온을 없애고야 말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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