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세하와 슬비6화

zpvP 2016-07-23 2

그렇게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차원종들은 하나하나 사라져갔다.

세리 언니는 차원종을 전부 없애고 나서야 내가 넋을 놓고 있었다는 걸 알고는 날 불렀다.

저기... 슬비야?”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얼굴을 붉힌 채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겨우 이 정도에 넋을 놓다니... 아직 난 많이 부족해.

그러자 세리 언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아... 괜찮아. 오랜만에 움직여서 개운하긴 했으니까.”

그런 세리 언니의 말에도 내가 미안함을 감추지 못 하자 세리 언니는 다른 말을 했다.

그나저나 확실히 큰일이네. 설마 학교에 차원종이 나타났을 줄이야...

아무래도 한바탕 할 것 같은데?” 난 그 말에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씀은 자제해 주세요. 사실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죽을 테니까요...” 세리 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생각을 못 했네. 그런데 조금... 늦네...”

난 의아해 하며 물었다. “늦는다뇨?”

그러자 세리 언니는 교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특경대나 클로저 말이야. 보고를 안 했다면 모를까 보고를 한 걸 생각하면 너무 늦어.

게다가 이 곳은 학교야. 틀림없이 근처에 특경대가 있거나 클로저가 있을 텐데...”

그러고는 잠깐 눈을 크게 뜨더니 날 보며 말했다. “미안. 말이 씨가 되 버렸네.”

난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

...그렇다는 말은 즉...”

세리 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아무래도 차원종이 몰려오고 있는 것 같아. 숫자도 꽤 되 보이고... 저건..!”

세리 언니는 눈을 크게 떴다. “하하... 잘 만 하면 세하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있겠는 걸?”

난 그 말에 놀라며 물었다. 세하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있다니?

?!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러자 세리 언니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있는 징그럽게 생긴 도마뱀 있지? 저 녀석의 심장을 이용하면

세하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가 있거든. 사람말도 할 수 있어.”

세하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정말 난 그걸 원하는 걸까?

지금의 세하는 귀엽고 게임도 하지 않아. 그저 이대로 있는 게 좋을지도...

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에 차원종들은 일반 사람들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가까이 와 있었다.

그러자 세리 언니는 날 바라보고 물었다.

어떻게 할 거야?” 나에게 대답을 바라고 있다. 무엇을?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거지?

그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세리 언니는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 얘기했다.

세하를 원래대로 되돌릴 거야? 아니면...

싸우더라도 저 녀석의 심장을 파괴하고 세하를 그 상태로 내버려 둘 거야?”

난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나이프를 꺼냈다.

세하를 되돌릴지 아닐지는 나중에 문제다.

지금은 눈앞에 있는 차원종을 처리해야 한다.

목표확인. 적을 섬멸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차원종에게 공격을 퍼부으려는 그 순간.

세하를 되돌릴 수 있는 심장을 가지고 있는 차원종이 말을 했다.

키키키... 불량품이 있을 줄은 몰랐군. 아직 살아있었나?”

그 말에 반응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 했던 곳에서 나왔다.

불량품이라... 아직도 날 그렇게 부르고 있는 쓰레기가 있는 줄은 몰랐는걸?

전부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내 옆에 있던 세리 언니에게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난 화들짝 놀라며 세리 언니를 바라봤다.

그러자 세리 언니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웃으며 말했다.

후후... 슬비야? 먼저 세하 집에 가 있어. 난 저 녀석들을 처리하고 심장을 가져갈게.”

난 안된다고 말을 하려고 했다. 저렇게 많은 차원종들과

혼자서 싸우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세리 언니는 나보다 먼저 빠르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무조건 이기니까.” 그 말에는 무언가 말할 수 없는 기운이 담겨 있었다.

마치... 방해하면 나 역시 죽이겠다는 듯한 기운이 담겨 있는 그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세리 언니는 나에게 어서 가라고 말했고

난 그 즉시 세하의 집으로 향했다. 부디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기를 빌며.

내가 세하의 집에 도착하자 세하는 문 앞에서 날 반기고 있었다.

난 그런 세하의 모습에 작게 미소 지은 후 세하를 안았다.

읏차... 생각보다는 많이 가볍구나.”

세하는 내 품안에 안기자 잠깐 꼬물거리더니 곧 미약하게

숨을 쉬는 것 외에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잠든 걸까?

그나저나... 정말 따뜻하구나. 세하는...

애완동물을 안으면 포근해지고 피로가 풀린다던데...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기도..?

그렇게 세하에게 취해있던 중에 갑자기 알파퀸님이 불쑥 튀어나오셨다.

어머? 세리는 안 왔네?” 난 그 말에 세리 언니를 떠올리고는 말했다.

...세리님이..!” 난 차원종이 나타났다는 것 그리고

그 차원종이 세리 언니에게 불량품이라고 한 것 그래서

세리 언니가 나한테 먼저 가 있으라고 한 것을 말했다.

그러자 알파퀸님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시더니 말씀하셨다.

“...불량품...이라고 했단 말이지?” 난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리를 그렇게 부르는 녀석들은 세리가 전부 처리를 했을텐데...

아직도 그런 바보가 남아있었나 보네. 신종 자살방법인 건가?”

알파퀸님은 표정을 수습하시고는 관심 없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난 그 모습에 왜 그렇게 불리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꾹 참고 다른 걸 물어봤다.

... 그러면 세리님은... 무사 한 건가요?”

알파퀸님은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싱긋 웃었다.

후훗. 그래. 그나저나... 방해꾼도 사라졌겠다.

솔직하게 얘기해 보렴. 우리 세하 정말 좋아하니?”

왔구나... 하아...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난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알파퀸님의 성격을 봤을 때

돌려서 말하거나 포장을 하는 건 오히려 점수가 깎일 수도 있어.

그렇다면... 답은 정면 돌파 뿐. 난 심호흡을 한 후 말했다.

. 세하 정말 좋아해요.” 그러자 알파퀸님은 좀 의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뜨시더니 곧 웃으시면서 말씀 하셨다.

흐응... 그렇구나? 하지만... 슬비는 세하랑은 좀 안 맞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 성공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게 되겠지만 실패한다면 방해를 받을 위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금 전처럼 정공법을 해야 하나? 그래. 정공법으로 가자.

. 세하랑 잘 안 맞고 있는 걸로 보이기는 해요.”

난 그렇게 말하고는 알파퀸님의 반응을 살폈다.

다행히 내 말에 관심을 가지셨어. 우선 처음 말에 관심을 끄는 건 성공.

이제 그 관심을 우호적으로 바꿔놔야 돼.

하지만 그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렇게 심하게 맞지 않는 건 아니예요.

그리고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있는 것도 아니예요.

최대한 가벼운 분위기로 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 실제로

세하나 다른 팀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여기에서 한 번 더 끊어줘야 한다.

너무 많은 말을 한 번에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어.

반응을 봤을 때 우호적...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부정적은 아니야.

마무리만 잘하면 최소한 절반은 성공이야.

그리고 정 별로라면 줄일 생각도 얼마든지 있어요.

최소한 그 정도로 좋아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길고 긴 말이 끝났다. 내 말이 끝나자 어색한 정적이 찾아왔다.

이 정적은 긍정의 뜻일까? 아니면... 부정의 뜻일까?

그렇게 내가 불안해 하고 있을 때 알파퀸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들었어. 정말이지... 준비를 해 온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니까?”

난 세하를 안고 있어서 허리를 숙일 수는 없었기에 감사의 인사로 대신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그런 내 말에 싱긋 웃으시더니 다시 한 번 말씀 하셨다.

하지만 그래서 문제점이 하나 있어.”

난 그 말에 급속도로 긴장하며 말했다.

그게... 뭔가요?”

그러자 알파퀸님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씀하셨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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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그런데 말이예요. 주인공인 세하보다는 세리언니가 더 자주 등장하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인가요?

작가- 걱정하지 마. 그건 절대적으로 착각이 아니니까.

이슬비-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작가- 말 안해주면 위에 있는 버스 떨어트릴 거잖아?

이슬비- 그냥 말해 주시죠...

작가- 그거야... 내가 글을 더럽게 못 쓰니까! 그리고... 세리를 좋아하니까? 데헷!

이슬비- 죽어!!!

작가- 으에에엑!!!


...아무튼 그 점은 죄송합니다아... 으으... 설마 이렇게까지 머리 아플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아마도 다음화가 완결일 것 같습니다.ㅎㅎ

작가의 말? 의 방식을 바꿔봤는데 어떤 게 더 좋으신가요?

2024-10-24 23:10: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