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프롤로그
검은코트의사내 2016-05-13 1
-시민들에게 알려드립니다. 00시에 차원종이 출현했습니다. 시민여러분들께서는 즉각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겨울 정도로 들려오는 차원종 경보다. 하지만 이미 취미활동하기로 한 이상은 상관없었다. 뭐, 아직까지는 우리집이 여기라는 걸 안들켰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들켰으면 어찌해야되었나 생각이 들 정도다. 그 여자들에게 시달리는 게 싫었다. 이제 앞으로 그 여자들을 놀리지 말아야될 거 같다.
밖에 나갈 때도 머리를 가리는 갈색 후드티를 입고 다닌다. 이러면 아무도 못알아보겠지 하고 지나간다. 저번에 아스타로트인가 뭔가하는 놈을 상대로 위상력을 조금 썼다. 왜 내 공격이 통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몸에 적용된 실험의 영향일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는 건 분명히 제 3의 위상력이 나에게 있다는 거니까 말이다. 그 홍시영인가 뭔가하는 여자도 나에게 초커를 걸었는데도 나에게 아무영향이 없는 것도 설명이 된다. 하피가 내게 해준 얘기였지만 말이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다. 가을의 계절이었지만 내몸은 이미 오랜수련으로 인해 아무런 영향이 없다. 춥거나 덥지도 않았다. 오늘하루도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현상수배범이나 잡으러 가야겠다.
거리를 홀로 걸어가면서 휴대폰으로 혹시 사건없냐고 여형사에게 물었지만 없다는 대답에 도로 전화를 끊었다. 그 여형사와는 강남사태이후에 연락이 되어 최근에 알려진 탈주범을 잡아냈다. 그리고 해외에서 온 테러집단이 있었는데 그들도 내손으로 다 잡은 상태라서 보상금이 두둑하다. 당장이라도 화려한 저택을 구입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띄기 싫었다. Union의 귀에 안들어가도록 그 여형사에게 잘 말해주어 내 활약을 숨겨달라고 했다. 경찰에서는 안받아줄 리가 없다. 포상금을 내게 지급하고 공을 경찰로 인정한 셈이다. 그 여형사는 경위로 승진했고, 현장을 지휘하는 수사반장이 되어 있었다.
"흐아암."
거리를 지나도 오늘은 사냥감이 안보인다. 근처에 편의점안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물만 마셨다. 음료수? 탄산이 들어있거나 그 외에 영양에 도움안되는 것만 잔뜩 들어있어서 사먹지 않는다. 내용함유량을 유심히 보았지만 뭐가 뭔지 알아먹기 어려운 영양소가 들어있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자연계열 쪽을 전공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정확히 성분이 뭔지 제대로 몰라서 그냥 생수만 샀다. 물은 그나마 자연의 생명수니까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으니 말이다.
"어이, 다들 손들고 꼼짝마!"
거참, 한가하고 지루한 시간이 다 날아간 기분이었다. 아, 어쩌면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권총을 든 두건쓴 강도가 들어와서 천장위에 권총한발 발포하자 손님들이 다 비명지르고 난리다. 흔히 생기는 일이지. 요즘 얼마나 경제가 불안하고 먹고살기 힘들면 저런 짓을 하려고 할까? 그거야 어쩔 수 없지 않는가? 편의점 알바생은 두손을 들고 있었고, 편의점 손님들은 엎드리고 있었지만 나 혼자서만 멀쩡히 있었다.
"야, 너! 안 엎드리고 뭐하냐?"
엎드릴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거였다. 나는 조용히 생수나 한잔 마시면서 선글라스를 끌어올린다. 그러자 내게 다가온 강도가 내 머리에 대고 권총을 겨누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상황파악이 안되는 모양인데 한번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차릴..."
강도는 말을 끝내기 전에 쓰러졌다. 그 강도의 얼굴을 **도 않고 가볍게 팔꿈치로 놈의 복부를 쳤을 뿐이었는데 그대로 고꾸라졌다. 나는 생수를 한병비운 후에 휴대폰으로 연락했다.
"응, 나야 아가씨, 여기 강도한명 있거든. 출동해줬으면 하는데, 장소는 00편의점이야."
이렇게 말하고 나는 놈을 묶고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왔다. 손님들과 편의점 알바생은 멍하니 보다가 말을 걸려고 했지만 난 무시하고 그대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아까 것은 몸풀기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행동한다. 내 몸이 실험당한 상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아스타로트와는 승부도 안났을테니까. 오늘도 신서울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 차원종 경보, 클로저 출동, 차원종 소탕 등, 나도 지나가다가 차원종들을 마주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크아아아앙!"
말렉이 내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나한테 걸린 이상은 한방에 KO다. 쓰러진 말렉을 뒤로하고 오늘 하루도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