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4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4-27 1
카앙!
애쉬의 폭발마법에 날아온 파편을 쳐내는 세하였지만 더스트의 검은선풍으로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참모장, 감히 짐의 영지에서 뭐하려는 것이냐?"
검은양 팀은 물론 애쉬와 더스트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스타로트가 공중부양한 채로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 그들은 한참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나타나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획대로 실행하려고 했는데 꼬여버린 것이다.
"여어, 침입자를 처단중인데 어인일로 행차하셨어?"
애쉬는 태평한 척 하면서 그에게 물었지만 아스타로트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짐이 너희 속셈을 모를 줄 알았더냐? 그동안 부하들을 시켜 너희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다. 인간남자와 인간계집에게 장난을 쳤더군.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취향이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이상했어. 짐의 용의 위광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하나 있다는 걸 떠올렸을 때 알게되었지."
"무슨 말이지?"
"시치미를 뗄 생각인가? 짐이 모를 줄 알았더냐? 여기 있는 인간전사들을 이용해 짐을 죽이려 한다는 걸 말이다!"
아스타로트의 이마가 꿈틀대면서 붉은색 위상력이 드러나자 애쉬의 땅밑에서 검은용이 나타나 그의 몸을 조였다.
"크윽. 무슨 소리야..."
"이봐, 그건 오해라고. 우린 단지 얘들이 우리 장난감이 되길 바라면서..."
"**라. 짐이 너희같은 교활한 녀석들에게 당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후후후후. 뭐 좋아. 저기 인간전사들과 너희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도 짐의 유흥이 조금이나마 될 거 같구나."
아스타로트의 말에 더스트는 이를 악물더니 가진 위상력으로 애쉬의 몸을 조이고 있는 용을 쫓아내고 추욱 늘어진 그의 몸을 부축인 채 그대로 점프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사실 그들은 검은양 팀을 죽이려는 척 하면서 자신들의 위상력을 주입시킬 생각이었지만 아스타로트가 눈치채는 바람에 실패해버린 것이다. 그는 애쉬와 더스트가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은 상태였고, 혹시나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그걸로 트집잡아 제거할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제대로 걸려들었다. 그들이 인간을 이용해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던 것, 칼바크 턱스와 유하나라는 인간에 대한 보고를 들었을 때부터 의심하다가 깨달았던 것이다.
"음하하하하하! 하찮은 참모장녀석들, 짐 앞에서 도망을 다치고 말이지. 하지만 이 영지는 내 허락없이 아무도 못나갈 것이다."
"아스타로트..."
슬비가 이를 악물고 그를 노려보자 아스타로트는 천천히 지면에 착지하면서 검을 하나 빼들었다.
"짐은 너희에게 두번이나 자비를 베풀었다. 세번째는 없다. 짐의 영토에 침입한 대가를 죽음으로 갚도록 하여라."
아스타로트의 말에 검은양 팀은 곧바로 전투준비를 갖추었다. 애쉬와 더스트와 싸움으로 데미지가 조금 있었지만 어차피 여기서 그냥 도망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 대체 여기가 어디야?"
뭐가 이렇게 음침한 분위기인가? 여기가 정말 하늘에 떠있던 그 섬 맞나? 확실히 맞는 거 같지만 꼭 분위기가 어디 동굴로 들어온 거 같았다. 가로막는 차원종들은 전부 내 손으로 쓰러진 상태, 하지만 길을 몰라서 헤매는 중이었다.
"유정씨?"
휴대폰 벨이 울려서 확인해보자 역시나 그여자다. 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유정씨의 큰소리에 귀청떨어질 뻔했다.
-제이씨!! 어디서 뭘하는 거에요!?
"지금 하늘에 있는 섬같은 곳에 들어와있는데..."
-데미플레인에 들어갔다고요? 거기 어디쯤이에요?
"몰라. 나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아스타로트인가 뭔가 그녀석을 어디서 찾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이씨 좌표를 확인할게요. 이따가 다시 연락할게요.
전화는 그렇게 끊어졌다. 거참, 그냥 아무데나 가보면 길이 나오겠지 생각이 들었다. 걸어가다가 중간에 침입자라면서 가로막는 차원종들이 있었지만 그런거 다 날려버려서 방금 무슨일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다. 엄청나게 큰 녀석들도 나왔다. 그래봐야 다 주먹 한방에 날아갔지만 말이다. 그래도 침입자를 막는답시고 나를 저지하려는 용기는 칭찬해줘**다. 하지만 그러면 뭐해?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아야지.
"검은양 팀 말고 다른 민간인이 데미플레인 안에 있어요. 좌표를 찾아주세요."
"뭐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그런데 김기태는 어디로 갔는지 혹시 못봤나?"
데이비드는 김기태 요원이 갑자기 사라졌다면서 당황하던 참이었다. 김유정 요원은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데이비드는 엎친데 덮친 격이라면서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난감하군. 김기태요원을 체포해야되는데 민간인 구출까지 신경쓰기에는 좀..."
"아, 구출은 신경안쓰셔도 되요. 그 민간인이 사실..."
"응? 뭐라고?"
김유정 요원은 두손으로 입을 막았다. 자신도 모르게 제이에 대해서 말할뻔 했다. 그는 분명 Union에게 자신의 활약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있었다. Union 신서울 지부 국장인 데이비드에게 하마터면 들킬뻔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데이비드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유정씨, 사실대로 말하게. 나에게 뭐 숨기는 거 있지?"
"네? 제가 뭘요? 숨기는 거라뇨?"
"사실 자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어. 어떤 남자와 계속 만나고 다닌다는 거 말이야. 유정씨, 나에게 말해줄 수 있나? 아무에게도 말안할 것을 약속하지."
"정말 아무에게도요?"
"그래. 우리사이에 뭐 어떻다고 그러나?"
데이비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김유정 요원은 한참 망설이다가 말해줘도 될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Union에 들어올 때부터 알고 지낸 상사였기에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니까 조용히 귓속말로 말했다. 제이가 강남에서 말렉을 쓰러뜨린 것부터 늑대개 팀을 막아준 것과 특경대를 구해줬던 거까지 말이다.
"놀랍군. 그런 실력이라면 적어도 S급 클로저에 가깝겠어. 그런데 Union에 속하지 않는 민간인 신분이라고? 이해가 안되는군. 위상력 능력자라면 Union에 속해야 정상인데 말이야."
"하지만 그것보다 얘들이 위험해요. 아스타로트와 지금 정면전투를 하고 있어요."
"유정씨, 일단 그 민간인의 위치부터 알아야겠어. 아마 그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데이비드는 즉시 Union직원에게 지시를 내려 제이의 위치를 확보하라고 명령했다.
"으윽, 몸이 부서지는 줄 알았어."
"괜찮아? 설마 그 재수없는 녀석이 우리계획을 눈치챌 줄은 몰랐다니까."
더스트는 애쉬를 안전한 곳에서 부축이면서 말했다. 애쉬는 겨우 살았다는 표정이었지만 이 데미플레인을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아스타로트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못나갈 장소였기 때문이다. 크리자리드계열과 우로보로스 계열, 그리고 아지다하카계열의 차원종들이 그들을 발견하고 죽이려고 했다. 애쉬와 더스트에게는 껌수준이었지만 그들이 공격하기도 전에 다수가 빠르게 쓰러지는 게 보였다. 전부 바람구멍이 나면서 처참하게 쓰러진 모습, 그들은 설마하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쫓았지만 역시나 그들이 생각한 사람이 맞았다.
"어이, 얘들아. 위험하게 거기서 뭐하는거야?"
제이는 양팔이 피투성이로 물들인 채로 그들에게 다가오자 애쉬와 더스트는 조금 놀란표정이었지만 마침 잘되었다면서 그에게 달려와서 말했다.
"아저씨, 마침 잘오셨어요."
"뭐야? 내가 그렇게 보고싶었어? 하지만 안기지 마. 내 취향은 너희같은 애들이 아니야."
제이의 말에 애쉬와 더스트는 양볼이 부풀어오른채 삐진표정을 지었다.
"음하하하! 겨우 그정도냐? 좀 더 해봐라. 인간전사들, 너희의 저력이 겨우 이정도였나?"
아스타로트는 가만히 서있는 채로 그들의 공격을 맞고만 있었다. 검은양 팀은 전력을 다해 그를 쓰러뜨리려고 했지만 어떠한 공격에도 그는 끄떡없었다. 세하의 건 블레이드나 미스틸레인의 찌르기 공격에도 아스타로트의 피부를 뚫지도 못한채 그대로 튕겨나올 정도다. 오히려 그들이 무기를 쥔 손이 아플뿐이었다. 슬비는 레일캐논을 연속으로 발사했고, 유리는 권총으로 연사했지만 그것들도 다 튕겨나갈 정도였다.
"**! 방법이 없는거야?"
세하가 다급한 말투로 말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 채 전투에 집중할 뿐이었다. 가진 공격을 전부 다 퍼부었지만 아스타로트에게는 상처하나 없었다. 그렇게 몇분동안 공격을 퍼붓다가 지쳤다는 듯이 숨을 헐떡이자 아스타로트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다 끝난거냐? 그럼 이번엔 내차례다."
아스타로트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드러났고, 검끝을 그들에게 겨누어 붉은기운을 검에 집중시키자 검은양 팀 네명이 서있던 자리에 검은용이 위로 솟아오르면서 그들의 몸을 발톱으로 할퀴면서 승천했다. 네명을 동시에 타격을 주는 공격, 그들은 할퀴어진 상처부위를 한손으로 움켜쥐면서 주저앉았다.
"겨우 이정도로 쓰러질 녀석들이었나? 그래도 배짱을 봐서 짐이 너희에게 최소의 관용은 베풀어주었노라. 천천히 고통스러워하면서 짐을 두려워해라."
아스타로트의 공격이 또 이어졌다. 이번에는 검을 지면에 꽂자 그의 주변에서 폭발이 연속으로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그들이 있는 곳으로 뻗어갔고, 검은양팀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전부 숯덩이가 된 것처럼 연기를 피어오르면서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적이었다. 그들은 그걸 알면서도 왔다. 신서울을 지킬 수 있는 희망이 자신들밖에 없으면 그렇게 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크윽..."
세하는 겨우 몸을 일으켰다. 상처투성이었지만 일어서서 아스타로트를 노려보자 그는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호오, 짐의 공격을 그렇게 받고 일어서다니... 대단한 근성이로다. 인간전사여, 짐의 부하가 될 생각은 없는가?"
"**!"
세하가 이렇게 말하면서 기합을 내지르면서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뻔했다. 아스타로트는 손을 대지 않은 채로 간단한 충격파를 발생시켜 그를 날려보냈다.
"으음?"
날아가는 세하를 붙잡아 준 사람이 한명 있었다. 하얀머리를 하고 있고 노란색 선글라스를 낀 남자, 아스타로트는 새로 나타난 인간을 보고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또 못보던 인간이 왔군. 너의 이름을 고하거라."
"이런 이런, 예의가 없으시군. 남의 이름을 물어볼 때는 자기이름부터 밝히는 게 정상 아닌가?"
제이는 아스타로트를 무섭게 노려보면서 말함과 동시에 두명 사이에 긴장감이 지속되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