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2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6 1
시원스런 음료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 나는 무심코 휴대폰의 연락처를 보았다. 여자 두명, 허허허, 누가보면 여자만 밝히는 놈인 줄 알겠네. 뭐? 진짜로 그러냐고? 절대 아니다. 나는 여자들을 놀리는 맛으로 산다. 지금까지 아는 여형사를 놀리면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놀려먹을 사람이 한명 더 생겼다. 상대는 Union에서 일하는 여자, 킥킥, 써먹을 때가 많을 거 같군. 현상수배범을 잡는 동시에 차원종을 상대하는 데 두여자와 각각 관련이 되어있다라... 아주 좋아. 그냥 이참에 나도 하렘왕이 되어볼까? 여자번호 막따고 플래그 다 세우는 그 하렘왕 말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난 그저 놀려먹을 생각이지만 여자들이 날 두고 싸우면 나도 어쩔줄은 모르니까... 만약 여자들이 계속 관련되면 어떻게 하냐고? 간단하다. 안사귀면 된다. 그냥 안사귀면서 놀려먹는 재미로만 살면 된다. 그러면 여자들은 나와 사귈생각은 조금도 안들겠지. 내가 생각해도 참 머리가 좋아. 하하하하. 오늘 건강음료는 새우와 꽃게가 섞인 해물표 건강음료, 자 원샷!
"캬아아!"
그 김유정이라는 아가씨의 번호를 딴 지 일주일, 차원종은 평소처럼 약골들만 등장하여 특경대들이 다 해치울 정도다. 한가하고 심심해서 경찰이 보낸 현상수배범 전단지를 보았다. 오냐... 오늘은 이놈으로 정했다. 생긴 것도 참 뇌물이나 받아먹는 어느 국회의원처럼 생겼네. 오늘은 너로 정했다. 어라? 내가 지금 무슨소리하는거지? 나도 모르게 유치한 소리를 속으로 말했다. 옛날만화 포켓몬스터 한지우의 대사를 따라한 거 같았다. 저번에 한강공원에서 봤던 C급 클로저들에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설마 전염되었나? 그렇다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당장이라도 박살을 내러 가버릴까?
라고 말했지만 참기로 했다. 약골들을 상대로 박살을 내봤자 내 기분이 좋아질 리도 없다. 그러니 그냥 한숨을 쉬면서 외출복을 입고 나왔다. 오늘은 뇌물먹는 돼지닮은 그 범죄자를 잡으러 간다. 살인강도를 저질렀다고 한다. 여형사에게 전화로 그녀석에 관한 정보 좀 건네달라고 하자 조용히 나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원래는 민간인에게 알려져서는 안되는 경찰의 수사기밀이었기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몰래 전화하는 모양이었다. 대공원에 들어가는 게 목격되었다고 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찾기도 어렵고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포위망 좁히기도 어렵다면서 부탁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어이, 아가씨, 왜 이렇게 속삭이듯이 말해? 나랑 말하는 데 심장이 쿵쾅뛰어서 그런거야?"
놀리면서 말하자 그 여자는 버럭 화를 내면서 강하게 부정했다. 킥킥, 귀엽다니까... 내가 이런맛에 살지. 아무튼 대공원이라... 신강고등학교와 가까운 거리인 대공원이었다. 거기로 도망쳤단 말이지? 난 한번 본 얼굴은 절대 잊지 않는다. 아무리 후드티로 가려도 확인해서 바로 알아보니까... 변장? 그딴 거 필요없다. 나는 한 때 Union에서 전쟁터로 한때 살아왔으니까 살기정도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범죄자라면 당연히 가지는 건 형사들이 없는지 경계하면서 살기를 내뿜는 것이다. 정 안되면 흉기라도 찌르고 도망가겠다고 하는 게 바로 도망가는 범죄자들의 심리다. 그러니 살기정도를 감지하면 아무리 변장해도 금방 찾아낼 수 있다.
난 이런식으로 범죄자를 잡아왔다. 그리고 포상금도 두둑히 받았고 말이다. 일석이조다.
난 대공원으로 도착했다. 형사아가씨는 이곳에 없었다. 자기가 온 게 노출되면 바로 도주할 거라서 민간인인 내가 가서 잡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이다. 나는 형사가 아니다. 그러니 민간인 신분으로 평범하게 걸어가다가 찾아낼 수 있었다. 어이쿠, 바로 찾아냈네. 저기 밴치 위에서 후드티로 얼굴을 가리는 게 딱 보이는구만. 후드티로 얼굴가리는 사람이 몇명 보였지만 살기가 느껴지는 건 한사람 뿐이었다. 난 즉시 그 사람에게 가서 얼굴을 확인했다. 빙고.
"뭐... 뭐야!? 너는!"
그 남자가 갑자기 칼을 꺼내 나에게 덤벼드려고 했지만 난 그것을 가볍게 한손으로 쳐냈다. 남자는 아픈 손바닥을 움켜쥐면서 나를 노려보았다.
"경찰이냐?"
"아니... 난 민간인이야."
"뭐라고?"
"취미로 클로저하는 인간이지. 또, 현상금사냥꾼이라고도 할 수 있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나는 그의 뒷목을 부처님 손으로 쳐서 기절시켰다. 간단하다. 살인강도범도 칼만 휘두르지 단순한 재주가 없다. 계속 이런식으로 현상금사냥하다가 범죄자들에게 보복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보복이라기 보다는 그냥 어린애들이 덤비는 수준이라 그냥 가볍게 제압해버렸지만 말이다.
"어이, 아가씨, 상황 정리되었어. 여기 체포하러 와."
난 전화로 즉시 알렸지만 갑자기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뭐지? 하늘이 갑자기 투명한 게 뭔가 아른거리는 거 같았다. 그러자 차원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차원종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리지옥같은 식물들과 거인같은 차원종들이 모습을 드러낸 게 보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는 게 보였다. 타이밍이 정확하게 전화도 울렸다. 김유정 요원이었다.
전화내용은 안봐도 뻔하다. 차원종이 발생했으니 와달라는 거겠지. 난 그걸 알면서도 순순히 전화를 받았다.
"그게 무슨 말이냐? 짐이 보낸 용사가 당했다고?"
아스타로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일주일 전에 한강공원으로 보낸 전사를 헤츨링으로 감싸서 보냈고, 그 결과보고를 기다렸는데 한순간에 당했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었다. 크리자리드 한명이 예를 취하면서 말하자 아스타로트는 기분이 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을 침략하기 전에 정찰로 상황을 알아보려했더니 보고도 없이 한순간에 당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군."
"후후훗. 참 좋은 부하를 두셨군 그래. 얼마나 대단하면 인간세계에서 금방 죽어버릴까?"
"감히 짐을 놀리는거냐? 참모장?"
애쉬의 말에 아스타로트는 발끈했지만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띈 채로 말했다.
"그냥 직접 내려가는 게 어때? 난 그런 쉬운방법을 말고 왜 그런 방법을 택했는지 궁금해서 그런거니까."
"짐은 여기 데미플레인의 주인이다. 그리고 먼저 짐의 사자를 보내 그들에게 내 뜻을 전하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짐이 나서는 것은 그 다음이다. 안그래도 인간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세상으로 간 녀석들도 있으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석들의 보고가 들어오는 데로 녀석들의 방어막을 뚫고 짐이 군림하는 것이다."
아스타로트는 계획을 미리 성공했다는 듯이 말하자 애쉬는 그대로 뒤를 돌아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아스타로트가 그를 멈춰세우며 말했다.
"참모장, 이번의 무례는 봐주겠지만 다음에는 없다. 인간따위에게 엉덩이 손찌검이나 당해서 간부의 이름에 먹칠을 한 것도 부끄럽게 여겨야될 것이다."
"크윽."
애쉬는 굴욕적인 일을 그가 말하자 바로 발끈해서 따지려고 했지만 이내 분노를 참듯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하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