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게임대회 1

시공간여행자 2015-01-24 6

클로저스 팬픽 천하제일 게임대회 1


신서울. 최근에 차원종의 출현으로 인해 일대 혼란이 일어났던 도시였지만, 유니온의 검은양팀의 눈부신 활약으로 그 혼란이 많이 안정화되어가는 평화로운 도시이다. 오늘도 검은양 팀의 본부에서는 가지각색의 5명의 요원들과 1명의 관리요원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게임광 이세하는 한창 작전 브리핑 시간에도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이번에 새로 출시된 게임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등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관리요원 김유정의 폭탄발언으로 인해 그 게임광 이세하마저 김유정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임 대회라고요?”


말 그대로야. 유니온 본부에서 최근에 일어난 전쟁 등으로 인해 고통받은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기인데, 여러분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장으로 하여금 시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동시에 유니온 홍보도 하고, 게임에 대한 인식을 널리 개혁시키자. 그런 이야기야.”


에에...”


나도 이런 말도 안되는 작전 내용이 하달될지는 꿈에도 몰랐는데, 작전은 작전이니까. 이곳까지 올라온 이상, 여러분들도 이 작전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어. 좋아 브리핑은 끝났고, 질문 있는 사람?”


질문~! 대회라면 상금도 있는 거 맞죠!”

 

서유리는 이번에도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물어보았다. 아니 어찌보면 서유리를 포함한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콕 집어서 물어본 셈이다.


잠깐만 있어봐, . 있네, 여러분 월급 기준으로 약 3개월치 월급이라 생각하면 돼.”


참가하겠습니다핫!”


잠깐, 유리야, 벌써부터 참가 결정을 내리면 어떡해?”


리더 이슬비는 벌써부터 눈이 반쯤 돌아간 유리를 가까스로 만류하였다.


그럼 이제 저도 질문하겠습니다. 유정 언니, 이번 작전에 대해 뭔가 따로 숨겨진 사항은 없는 것인가요?”


? 갑자기 무슨 소리니 슬비야?”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저기 이세하군은 현재 우리 신서울에서 가장 엄청난 게임실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타인에 비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입니다. 제가 생각했을땐 이 경기는 오직 이세하만을 띄우기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되는데요?”


이세하는 속이 움찔거리긴 했지만 특별히 할 말은 없었다. 오만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도 이세하는 게임 전반에 대하여 엄청난 실력자이다. 이런 이벤트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나도 잘 알고 있어. 이 작전 브리핑 내용을 받자마자 바로 국장님에게 달려가서 따져봤거든? ‘세상에는 세하 외에도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으니까 괜찮다.’ 라는거 있지.”


김유정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잡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여간 작전 내용간 특별히 문제되는 사안은 없었어. 하지만 약간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장님이 한 가지 조건을 걸은 게 있긴 해.”


김유정은 이세하를 돌아보았다.


지금부터 2주 뒤에 게임대회가 열릴 예정이야. 이세하를 제외한 모든 참가희망자 여러분은 그때까지 게임에 대한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대신, 이세하는 게임대회에 사용되는 게임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받을 수 없음. 이상.”


예에?!”


세하는 매우 놀라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다른 모든 맴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 그 정도면 충분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1년 정도 게임 셧다운을 해주고 싶었지만 괜찮은 것 같네요. 참가하겠습니다.”


아니, 그 정도면 나 정말 자살할지도 몰라...”


가자! 상금을 위하여!”


게임이면 특별히 몸쓰는 일은 없겠지? 괜찮겠네. 나도 심심풀이로 참가하도록 하지.”


저도 열심히 할게요! 저도 게임으로 세하형을 이겨보고 싶었어요!”


좋아. 일단 세하를 뺀 모든 검은양 팀은 참가. 세하는 어떻게 할래?”


벙찐 표정의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가 세하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하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런 귀찮은 이벤트는 사양이다.


솔직히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참가할께요. 고작 이런 패널티로 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러분들에게 진정한 게임마스터가 누구인지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하지만 패널티든 뭔들 어떠랴. 게임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다. 굳이 마다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상금까지 준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게임 마스터를 눈앞에 두고 자기를 이겨보겠다는 팀원들에게 조금 호승심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왓. 세하가 지금까지 보았던 얼굴 중에 제일 사악한 얼굴을 하고있어.”


사람이 게임에 푹 빠지면 저런 얼굴이 되는거구나.”


세하형이 조금 이상해요.”


“...유정씨, 나 잠깐 화장실이라도 들렀다가 오기로 하지.”


모든 검은양 맴버들이 세하를 아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양 팀 전원 참가로 결정된거지? 그럼 세하야. 알았으니까 그런 표정 그만 짓고 잠깐 이리로 와볼래?”

김유정은 세하를 잠깐 불러들었다. 세하도 별 의문점 없이 김유정에게 다가갔다.


...


...


2주 후.


잠에서 일어난 세하는 뭔가 위화감이 들었지만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에서 일어났다?


매일같이 침대에 밤을 새가며 게임을 하는 자신이 잠에서 일어났다?


세하는 순간적으로 등에 오한이 일어났다. 바로 책상 위의 게임기를 확인한 세하는 시간이 2주일이나 지난 것을 확인했다.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위를 경계하며 둘러보던 세하는 고스란히 놓여있던 책상 위의 편지를 발견했다.


일어났니 세하야? 관리요원 김유정이야.


아마 일어났을 때 즈음이라면 게임대회가 시작하기까지 약 2시간 정도 남아있을 거라고 예상되는데 밥 먹고 옷 갈아입고 강남 GGV까지 오면 돼. 게임대회 파이팅!


- 추신 : 알파퀸을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 제이씨는 기척을 느끼곤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끝내 알파퀸님과 만나는 일은 없었지만. 어머님에게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주렴? 미리 말하지 않아서 미안. -


이게 뭔 소리야...”


순간적으로 2주일 전에 있었던 대화 내용이 떠올랐다.


게임대회.


그렇다. 오늘은 게임대회가 시작되는 날. 김유정이 세하에게 말했던 2주 동안 어떤 정보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던 것

의 정체가 알고보니 자기를 2주 동안 기절시키는 뜻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세하는 여러가지 의미로 허탈해졌다.


엄마?”


세하는 엄마를 불러보았지만 집에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하는 밥 먹고 옷 갈아입고 주머니에 게임기도 집어넣은 채로 게임대회가 열린다는 GGV로 달려갔다.


<계속?>

2024-10-24 22:22: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